잘못 되었던 게 컸음

오마츠리 일본 흥행 성적은 12억엔으로,

쵸파 왕국 20억엔, 데드엔드 20억엔, 저주받은 성검 18억엔에 비해 낮은데다 오마츠리 다음 작품인 메카거병은 9억엔 즉 10억엔도 못 거둠

영화는 보통 전작 영향 받는 거 생각하면 12억엔~9억엔 시점은 명백히 재앙이 맞고

이후 드럼왕국이랑 알라바스타 에피소드 극장판으로 리멬하면서 뻐기다가 오다가 지휘하는 필름 스트롱 월드가 48억까지 대폭 상승시켜줌

이 영화는 감독 호소다의 개입으로 원피스 작풍 스타일에 맞지 않은 호러 요소가 강한 내용물로 탄생함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문제점이 생김

각본가 이토가 시나리오 작성 당시에는 "어른부터 아이까지 즐길 수 있는 오락작품"을 목표로 삼았었음

당시 프로듀서, 마케팅 부서, 오다까지 그 방향성에 기뻐했는데 호소다가 바꿔버림

호소다가 이토 시나리오 바꿨다는 건 본인도 사설에서 인정한 부분

이토가 호소다 음해하려고 구라핑 던진게 아니라 교차검증 됨

이토가 오마츠리에 넣으려고 했던 "웃음 관련 요소"는 전부 깎여나감

그런데 이게 시사회 전까지 개편된 사실을 알리지 못해 홍보는 수정된 각본에서 업데이트 되질 못함....

그 결과

(개봉 전 포스터) 이번 모험, 빠짐 없이 웃어버렸다~~!!!

(당시 포스터와 할인 티켓) 지상 최대의 희극!!

당시 아동잡지 부록으로 넣어진 오마츠리용 웃는 루피 가면

당시 팜플렛 분위기

소설판 표지

홍보는 수정 전 시나리오의 주요 키워드였던 '웃음'에 집중되어 있는데

정작 홍보로 접하고 영화 보러가면 웃?음? 수준으로 전혀 다른 물건이 스크린에 흐르고 있었음

시나리오를 바꿨으면 거기에 맞춰 청소년~성인층에 어필을 하던가 해야 했지만

오마츠리 홍보는 명백히 애들에게 개그영화 보러오라는 식이었고

덕분에 홍보랑 작품이 괴리감 심해진 것

영화랑 마케팅이 엇박자를 내고 있는데 관객들, 특히 부모 입소문은 어떻게 나겠냐...

졸지에 각본가 이토는 "아동 영화에 저런 음침한 작품을 쓰는 놈에게 시나리오를 맡길 수 없다"는 말까지 들어 억울했다 고백했음

오마츠리 낚시는 이 둘 듀오 보다 더 심했음ㅋㅋㅋㅋㅋㅋㅋㅋ

적어도 이 둘은 신비로운 판타지 영화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않기라도 했지

오마츠리는 개그물로 홍보했다

이후 연속으로 메카거병 각본까지 맡게 된 이토는 시사회에서 원작자 오다를 만나 이런 이야기를 나눔

2년 전, 오마츠리 제작 당시 오다가 "원피스로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습니까?" 란 질문에다 "조카들이 두근두근 엄청 기뻐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대답했었음

문제는 오마츠리가 조카들에게 보여줄 수 없는 꼬라지로 나왔다는거고

그래서 오다는 "이번(메카거병) 작품이라면 조카들에게 안심하고 보여줄 수 있겠네요! 잘 됐어요!" 라며 악수를 건냄

오마츠리는 수정되고 드디어 애들이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원피스 영화를 완성한 각본가...

시사회에서 다른 사람들이 웃는 거 보고 기뻤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