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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번역] 상냥한 응석과 달콤한 부탁

해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11.13 23:13:13
조회 2810 추천 52 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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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작자분과의 협의 하에 게제하였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이 작품은 Pixiv의 ダニエル님의 「바꾸어놓은 세계의 끝에서」시리즈입니다.

(원작자 Pixiv 링크)


「바꾸어놓은 세계의 끝에서」시리즈

칠석날 비의 끝 // (원작 링크)

돌아올 장소 // (원작 링크)

그녀의 마음 속 푸른 하늘 // (원작 링크)

나를 격려해주는 사람 // (원작 링크)

저를 격려해주는 사람 // (원작 링크)

둘이 함께 있는 시간과 미래 // (원작 링크)

맛있는 파스타가 있는 가게 // (원작 링크)

둘이 함께, 두 번째 너의 방 // (원작 링크)

조금은 솔직한, 자그마한 어리광 // (원작 링크)

벚꽃비 아래 두 사람의 약속 // (원작 링크)

상냥한 응석과 달콤한 부탁 // (원작 링크)

둘이 함께한 첫날밤은 // (원작 링크)

차가운 보리차와 뜨거운 키스 // (원작 링크)

우리가 앞으로 나아갈 길 // (원작 링크)

다가올 우리들의 미래 // (원작 링크)

너와 함께한 1년, 너와 함께할 1년 // (원작 링크)

나와 너의 괜찮음 // (원작 링크)


「날씨의 아이」ダニエル 작가의 단편 모음

너에게 받은 별밤 // (원작 링크)

두 사람의 비밀스런 용궁성







- 상냥한 응석과 달콤한 부탁

날씨의 아이 후일담 열 번째. 호다카가 히나 씨와 함께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는 이야기.

하지만 아르바이트가 메인이라기보단 일이 끝난 뒤 히나 씨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부탁과 응석은 그 경계가 꽤 어렵지요. 말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그걸 어떻게 받아들여주느냐에 대한 문제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리고 호다카라면 분명……, 그런 기대를 담은 이야기입니다.







구두가 젖은 마루를 두드리는 소리, 식기가 달각거리는 소리.

손님들의 잡담 나누는 목소리에 빗소리마저 지워버릴 만큼 떠들썩한, 그럼에도 그 이상 소란스러운 이곳은 바로 내가 있는 주방이었다.

그 속에서 난 익숙해지지 않는 목덜미의 넥타이 감촉을 느끼면서도 필사적으로 그걸 감추며, 모르는 장소에 와 있는 거북함에 휩싸여 있었다.

「일단 오늘은 나랑 한 바퀴 돌면서 분위기부터 느껴보는게 좋을 것 같네.」

한 번 설명을 들은 난 아르바이트 선배를 향해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히나 씨도 일하고 있는 찻집에서의 아르바이트 첫날. 여기서 일하기로 결정한 뒤 합격까지는 정말이지 순식간이었다.

꽤 사람 손이 모자랐던 건지, 히나 씨의 소개라면 괜찮다며 면접도 순식간에 끝나고,

시프트도 이번 주말부터 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권유받을 정도였다.

나로서도 얼른 시프트에 들어가는건 고마운 일이니만큼 부탁드렸던 참이다.

「일단 역할분담 말인데, 알고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주로 홀과 주방이 있어.

아마노 씨나 모리시마 군은 홀이겠지. 주로 하는 일은 주문과 서빙, 간단한 일이지만 바쁠 땐 또 그게 의외로 어렵거든.」

「과연……」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새삼 의식하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선배들을 보고 있자니 그런 대답밖에는 할 수 없었다.

모두들 엄청나게 바빠 보이면서도 당황하지 않고 분위기를 깨지 않게끔 돌아다니고 있었다.

더구나 때때로 보이는 히나 씨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바라보게 되는데, 아마 선배도 이미 눈치챘을거라…… 생각한다.

「뭐 일단 오늘은 기계 조작법이랑, 우리 가게 메뉴를 최대한 외워줬으면 좋겠어.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청소. 저녁시간까지 1시간 정도는 브레이크 타임이니까 그때 한번에 하거든, 꽤 바빠.」

「아, 넷, 알겠습니다.」

「왠지 오랜만에 착실한 후배가 들어온 것 같아서 나도 기쁘네.」

선배는 싱긋 웃더니 기계부터 메뉴까지 순서대로 가르쳐주셨다.

구석자리라고는 해도 손님들에게 안 보이는 자리는 아니다보니, 왠지 등줄기마저 서늘해지는 느낌이다.

그렇다곤 해도 점장님이 있는 사무실 한가운데보다는 낫기에 다행이다.

「됐다, 그럼 난 서빙 좀 도와주러 갈테니까 한동안은 아까 알려준 주문 받는 연습 하고있어. 연습용 단말기니까 실수해도 괜찮으니까.」

「네.」

선배가 홀로 가고 혼자가 된 나는, 들은 대로 묵묵히 단말기를 조작해본다.

어떻게 쓰는건지는 어느 정도 알겠는데, 메뉴가 많은 탓에 아무래도 조작하는데에 시간이 걸린다.

주문받는 것도 고생이구나, 그런 생각을 하며 스스로 주문상황을 상상하며 계속 연습을 해나간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왠지 가게가 조용해지기 시작했을 즈음

「호ー다카」

익숙한 히나 씨의 목소리에 고개를 치켜들었다. 제복 위에 파카를 걸쳐입은 히나 씨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조금 당황하고 만다.

「앗, 히나 씨. 저기, 끝난거야?」

「응, 끝났어. 쉴려고 들어왔는데 호다카가 있어서, 말 걸어버렸네.」

헤헷, 고개를 기울이며 혀를 내미는 히나 씨.

조금은 장난스런 그런 모습에 순간 시선을 빼앗겨서, 맞은편에 앉는 히나 씨를 보며 쓴웃음을 짓게 된다.

「그렇구나. 그러고 보니 히나 씨는 휴식시간 있었지.」

「응, 오늘은 휴식시간 포함해서 6시간이니까, 휴식시간은 조금이지만. 호다카는 아직 1시간 정도 남았지?」

「어…… 응, 그정도.」

오늘 난 첫 연수일이다보니, 히나 씨와는 일하는 시각이 달랐다.

끝나는 시각은 같으니까 함께 돌아갈 수 있지만, 오히려 나보다도 히나 씨가 덜 지친 듯한 모습은 역시 이 일에 익숙하기 때문일까.

「근데 히나 씨, 휴식시간인데 여기 있기보단 좀 더 밖에서 제대로 쉬는게 어때?」

「……괜찮아, 밖에 혼자 있는 것보다 호다카랑 이야기하고 싶은걸.」

히나 씨는 그리 말하며 조금은 토라진 듯 입을 삐죽였다. 조금은 부끄러운 듯, 하지만 분명 날 신경써주는 거겠지.

그러니까 나도 조금쯤 부끄러운 건 참고 최대한 솔직하게 마음을 담아 입을 열었다.

「그렇구나. 저기…… 응, 고마워 히나 씨. 나도 혼자 계속 연습하면서 좀 지쳤으니까, 함께 있어줘서 기뻐.」

「그래? 그럼 마침 잘됐네.」

히나 씨는 그리 말하더니 아까까지의 뾰로통한 얼굴은 어디로 가버린 것마냥 금세 즐거운 듯 미소지었다.

그러더니 그 표정 그대로 내가 들고 있던 매뉴얼로 시선을 보낸다.

「호다카는…… 매뉴얼 연습 중이구나. 그립네ー 나도 엄청 고생했었거든.」

「그랬어? 역시 히나 씨도 스스로 주문 생각해서 연습해보고 그랬어?」

「응, 그랬지. 맞다, 내가 주문해볼테니까 연습해볼래?」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며 손뼉을 마주치는 히나 씨.

확실히 다른 사람이 도와주면 연습도 잘 되겠지만, 히나 씨의 휴식시간을 뺏는 건 미안한데.

그런 생각을 하며 즐거운 듯한 히나 씨를 바라보며

「……그럴까, 그럼 부탁드립니다.」

그리 말하고는 히나 씨에게 메뉴판을 넘겨주었다.

서로 미안해하지 말고 의지하자는 약속을 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거 안 되겠네, 내심 쓴웃음지었다.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도 만족스레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네, 부탁받았습니다. 그럼 일단은 음…… 데이트하러 온 커플 주문으로 할까. 남자 쪽이 한 살 연상인걸로.」

「어, 그런 세부설정까지 하는거야? 아니 근데 그 얘기 어디서 많이 들은거 같은데.」

「괜찮아 괜찮아.」

자자, 말하며 주문을 시작하는 히나 씨에게 나 역시 얼떨결에 매뉴얼을 쥔 채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일하는 중이니까 이러면 안 된다는건 알고 있지만, 둘이서 연습하는 시간이 너무나도 즐거워서.

히나 씨 역시 휴식시간이 끝날 때까지 줄곧 서로 웃어가며 주문연습을 도와주고 있었다.


「하아ー 지쳤다ー」

「그러네……」

일이 끝난 뒤의 귀갓길. 해질녘 어스레한 길을 히나 씨와 둘이서 걷고 있었다.

나도 히나 씨도 사복으로 갈아입어서, 히나 씨는 아까 입고 있던 파카 차림이다.

그렇게 우리 둘은 약속이나 한듯 한숨을 뱉고 있었다.

「호다카 첫날이니까 피곤하겠다. 결국 나중엔 선배가 옆에 계셨다지만 주문도 받았고.」

「응, 솔직히 엄청 피곤하네. 체력적으론 괜찮은데 정신적으로 좀…… 실수도 했었고.

하지만 사실 가게 사람들이 히나 씨와의 관계에 대해 물어보는게 솔직히 제일 긴장됐어.」

전에 히나 씨랑 왔을 때 주문받아주셨던 분이라던지, 사수로서 이것저것 알려주신 선배,

심지어는 점장님까지, 히나 씨와의 관계에 대해 내게 물어보았다.

애초에 히나 씨와 사귀고 있단건 얘기했었으니까, 새삼스런 확인 같은 질문이었지만.

연상의 여자들이 꺅꺅거리는걸 듣고 있자니 상당히 부끄러웠다.

「아하하…… 그건 뭐, 처음이니까 그랬다고 생각해. 잠시 동안만, 서로 참자?」

응? 귀엽게 고개를 기울이는 히나 씨를 보며 두근거리는 마음을 숨긴 채 고개를 끄덕였다.

「다들 좋은 사람 같으니까, 조금쯤 놀림받는 정도야 신경 안써.」

「후훗, 다행이다. 정말 다들 좋은 사람이야. 나도 항상 도움받고 있고.」

히나 씨가 마치 자기 일처럼 웃어준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는구나, 듣지 않아도 알 것 같다.

그런 점이 히나 씨의 멋진 모습, 그리고 내가 반한 모습이니까.

「히나 씨도 그렇게 말해서 안심되네. 아니 근데 히나 씨도 아직 도움받고 있구나.」

「그야 그렇지ー 확실히 이젠 어느 정도는 해낼 수 있게 됐지만, 아직도 도움받을 때도 있으니까. 예전엔 완전 도움만 받았는데.」

「예전이라니, 일하기 시작했을 때?」

내 질문에 히나 씨는 고개를 끄덕이며 조금은 부끄러운 듯 씁쓸해했다.

「응, 처음엔 나도 아무것도 못 해서 선배들에게 민폐만 잔뜩 끼쳤거든. 주문도 몇 번이고 잘못 받아버리고.」

「헤에, 히나 씨도 그랬구나. 나도 오늘 몇 번 실수해 버렸는데……」

「그야 나도 처음엔 실수할 수도 있는거잖아ー 호다카보다 훨씬 심했다고 생각해.」

히나 씨는 그리 말하며 그리운 듯 비내리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우산을 마음껏 두들기는 세찬 비.

우산에 맞고 떨어지는 빗방울이 그대로 아스팔트로 떨어지더니 녹아 흩어져 사라진다.

그 모습을 바라보듯 히나 씨는 잠시 고개를 숙이더니

「맞다. 저기, 호다카. 잠깐만 어디 들르지 않을래?」

히나 씨가 귀여운 디자인의 찻집을 가리킨다.

평상시 늘 절약하며 외식은 거의 하지 않는 히나 씨로선 예상외의 제안이라, 나 역시 조금은 놀라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어, 뭐 난 괜찮지만…… 괜찮아?」

「오늘은 괜찮아!! 지쳤을 땐 달달한 거 먹는게 원래 당연한 거야.」

평상시보다 조금은 적극적인 히나 씨를 보며 약간 놀라며 가게로 따라들어갔다.

우산을 털고 가게로 들어서자, 어중간한 시간이라 그런지 거의 텅 빈 덕분에 곧바로 앉을 수 있었다.

이국적인 분위기의 장식들, 벽돌을 본딴 듯한 내벽이 생각 이상으로 세련된 분위기를 풍긴다.

이건 데이트 코스로 오는게 좋지 않았을까. 손님의 대부분이 여성인 건, 아마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풍겨오는 이 달콤한 냄새 때문이겠지.

먼저 점원에게 안내받고, 맞은편에 앉은 히나 씨가 들고 있는 메뉴의 맞은편을 바라보고 있었다.

「……팬케이크 뿐이네.」

「그야 팬케이크 가게니까. 호다카는 뭐 먹고 싶어?」

히나 씨는 몇 번이고 와봤던 걸까.

익숙한 손짓으로 메뉴를 내게 보여주고 있지만 팬케이크가 늘어선 페이지를 보고 있어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음ー 이런 곳 처음 와봐서 잘 모르겠지만…… 아니 그보다, 이거 혼자서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은데. 아까 밥도 먹었고.」

무엇보다도 오늘 난 일을 했다곤 해도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솔직히 별로 배도 안 고프고,

그보다도 팬케이크를 먹는 것 자체가 처음이다보니 따로 주문하기는 좀 무섭다.

「음ー, 그것도 그러네…… 아, 그럼 둘이서 나눠먹을까?」

「어, 나눠먹는건……」

「……싫어?」

「싫은 건 아니지만……」

너무 연인스러워서 그저 좀 부끄럽다. 히나 씨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걸까, 아니면 실은 내심 무리하고 있는걸까.

그럼 그걸로 괜찮지 않을까. 잽싸게 주문해버렸다.

점원분께 주문한 뒤 유리잔에 물을 따랐다. 찰랑이는 찬물을 한 잔 마시니 부끄러움도 조금은 진정되는 기분이다.

「히나 씨, 여기 와본 적 있어?」

「응, 몇 번. 나츠미 씨가 데리고 와줘서.」

「아ー 나츠미 씨가.」

확실히 나츠미 씨라면 이런 느낌의 가게를 잘 알 것 같다며 납득했다.

히나 씨가 사양해도 괜찮아 괜찮아 데리고 와서는 한 턱 낼 것 같은 사람이니까.

예상대로인지, 히나 씨도 씁쓸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뭐 나도 그렇게 자주 온건 아냐. 하지만 모처럼 호다카랑 함께니까, 오늘은 내가 데리고 와볼까 싶어서. 저기…… 싫은 건, 아니지?」

「싫다니. 히나 씨가 데리고 온 곳이 싫을 리가 없잖아.」

「그렇구나. 그렇게 말해주니 기쁘지만, 조금 부끄럽네.」

기쁜 듯 미소지으면서도 얼굴을 붉히는 히나 씨가 뜨거워진 얼굴을 식히듯 손으로 부채질하자 그에 맞춰 양갈래머리가 흔들린다.

그런 귀여운 모습이, 그리고 그런 모습이 바로 나 때문이라는 사실이 무척이나 기쁘다.

「아니 나도 부끄러운데…… 이런 곳 처음 와보다보니 꽤 신선하네.」

「다행이다. 호다카랑 함께 와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아, 나왔다 나왔다.」

그런 이야길 하고 있자니 커다란 접시에 팬케이크…… 려나. 그렇게까지 크진 않지만 본 적 없을 정도로 커다란 덩이가 3개,

거기에 바나나와 딸기 등이 올려져있는 접시가 눈앞에 펼쳐졌다.

「어, 이거 팬케이크지?」

「응, 부드러워서 맛있다구?」

「헤에ー 도쿄는 대단해.」

「후훗, 호다카 시골 사람 같아.」

농담을 던지는 히나 씨에게 확실히 그렇다며 웃어보였다. 나이프와 포크 등을 집어들긴 했는데,

어디부터 먹어야 할지 모르겠어서 히나 씨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히나 씨는 아무것도 들지 않은 채라, 히나 씨에게 말을 걸려던 순간.

「근데 말야 호다카. 어때? 잠깐 일해보니까. 그게, 사람 손이 모자라서 급하게 들어오게 됐잖아, 내가 꺼낸 얘기기도 했고.」

히나 씨의 말, 그리고 아름다운 하늘빛 눈동자에 말문이 막혔다. 그 눈동자가 불안한 듯 무척이나 떨리고 있었다.

마치 그 때처럼, 폐건물에서 내 뺨을 어루만져주던 그 때처럼, 집에서 나갈 수밖에 없게 되었을 때 우린 괜찮다며 말을 건네던 그 때처럼,

그리고 다시 만났을 때 내 눈물을 닦아주던 그 때처럼.

상냥하지만, 어딘가 쓸쓸한, 마치 손닿지 않는 하늘빛처럼.

그래서 난 손을 내려놓고 히나 씨의 눈동자를 제대로 마주보았다.

「응, 즐거웠어.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히나 씨랑 함께인거잖아. 난 괜찮아.」

그러니까 걱정 마, 그런 마음을 담아 말했다.

히나 씨가 처음 이야기해준 응석이니까, 사실 내게 민폐를 끼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런 걱정이겠지.

하지만 난, 히나 씨만 있으면 괜찮아. 너만 있으면 돼, 난 그렇게 생각해.

그러니까 난, 아직도 빈손인 히나 씨의 손에 내 손을 포갰다. 그렇게 해서 그녀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따뜻해지게끔, 힘주어 쥐었다.

히나 씨는 그런 내 손으로 시선을 떨어뜨리더니 조용히 입을 열었다.

「……그렇구나, 그러네. 미안, 좀 불안해서. 호다카에겐 솔직하게 응석부리겠다고 얼마 전에 말했는데.」

「괜찮아. 그보다 난 불안했다고 솔직하게 말해줘서 기뻐. 게다가 원래 익숙하지 않은 일을 하다보면 처음엔 힘든 법이잖아.

응석부리는 것도 익숙해지면 되지 않을까, 그렇지?」

히나 씨에게 오늘 막 들은 조언을 되돌려주었다. 히나 씨는 순간 눈을 크게 뜨더니 자조하듯 웃었다.

무언가 털어낸 듯한 모습으로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왠지, 호다카가 조리있게 말하니까 진 것 같은 기분이네. 그치만」

―고마워, 호다카. 그녀는 이번에야말로 행복한 듯 말했다. 대답 대신 손을 꼭 쥐자, 히나 씨도 다시 내 손을 꼭 잡았다. 우리에겐 그걸로 충분하니까.

「그럼, 먹을까.」

「응. 그럼 히나 씨, 저기…… 이거 어떻게 먹는거야?」

「어쩔 수 없네, 먼저 시럽을 뿌리고 과일이랑 함께 잘라서……」

평소 모습으로 돌아온 우린 둘이서 팬케이크를 잘라나갔다.

통통 튀는 생크림을 자르고, 시럽을 뿌리고, 잘먹겠습니다― 말한 뒤 입으로 가져갔다.

히나 씨와 함께 먹는 팬케이크의 맛은, 부드럽게 살살 녹는 달콤한 맛이라, 행복함 가득한 그런 맛이었다.

다음엔 내가 데려오자며 내심 다짐했다. 아직 난 어린애인데다 믿음직스럽지 못한, 히나 씨가 의지할 수 있는 그런 남자는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조금쯤은 의지해도 된다고 여겨지고 싶다.

네 부탁은 응석 같은게 아니라고 말해주기 위해서라도, 스스로 번 돈으로 그녀를 여기로 데려오고 싶다.

그럼 첫 월급 받고 데려올까, 너무 앞서나가는 생각에 내심 씁쓸해하면서도,

일단은 내 눈앞에 펼쳐진 팬케이크를 히나 씨와 함께 한입 가득 넣고 있었다.








- 지난편에서 원작자에게 번역, 전달된 댓글 및 감상 모음

댓글은 번역해서 원작자에게 전달드리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굽신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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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16 0
1178460 일반 근데 확실히 에드뿌리는게 단기적으로 활기는 도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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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19 0
1178459 일반 시의원들이 돌리는 명함 볼때마다 기분이 이상해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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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49 0
1178458 일반 회존나많이사서혼자다쳐먹고싶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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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83 0
1178457 일반 요새 리제로가 재밌더라구요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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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47 0
1178456 일반 대학은취업사관학교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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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40 0
1178455 일반 나는자살안할만큼똑똑한데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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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51 5
1178454 일반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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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69 0
1178453 일반 내 방 사진 볼사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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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34 0
1178452 일반 아 시발 내일 코딩 시험인데 공부 할수가없어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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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77 0
1178451 일반 학교안간지몇주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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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23 0
1178450 일반 몸도안좋고주식도안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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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15 0
1178449 일반 몸도안좋고기분도안좋고위생상태도안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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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76 0
1178448 일반 나는 날갤의 우울정도는 계산할 수 있지만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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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49 0
1178447 일반 술집에 유모차끌고가는 건 뭔 짓인지 궁금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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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35 0
1178446 일반 반등존나아름답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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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22 0
1178445 일반 씨발 배아파서 맨날 코스피 꼴으라고 노래를 불렀는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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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36 0
1178444 일반 룸메씨발년 8시부터 20분단위로 알람울리는중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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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23 0
1178443 일반 진짠진 모르겟는데 시도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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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28 0
1178442 일반 아 오늘 배그 샷 개맛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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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18 0
1178441 일반 이 갤은 애들이 갈수록 다 왜 이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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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46 0
1178440 일반 자2살하고싶단말도지겹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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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23 0
1178439 일반 나 산후우울증이 뭔지 알게됐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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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41 1
1178438 일반 좋지아니한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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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14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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