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화 일상1 - 츤데레와 츤데레

[ 12 - 1 ]

~ 용사부 부실 ~

치카게 : ..................

카린 : 갔다왔어. 하―, 땀 많이 흘렸다! 어라...?

치카게 : ..................

카린 : 치카게 혼자? 다른 애들은?

치카게 : 위원회라던가, 장보기라던가... 여러가지.

카린 : 아아, 그래...

치카게 : 너는, 또 혼자 수련?

카린 : 그 말대로야. 매일의 단련이 있어야 비로소 완성형 용사니까!

치카게 : 흐응......

카린 : 너는, 또 그거야? 정말, 게임만 하네.

치카게 : 땀 냄새 나는 게 싫거든.

카린 : 미안하게 됐네!

치카게 : 딱히, 지금 너한테 냄새 난다는 뜻은 아냐. 실례였어...

카린 : 그, 그럼 괜찮아.

치카게 : 응......

카린 : ..................

치카게 : ..................

카린 : 저, 저기! 잠깐 손을 멈추고 이야기라도 하지 않을래?

치카게 : 어떤 이야기...?

카린 : 어떤 얘기라니 그건! 그건...... 뭐어,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라던가.

치카게 : ..................

카린 : 그러니까, 그만하라는 거야!

치카게 : ......알았어. 그렇게 얘기하고 싶다면 어쩔 수 없네... 세이브할 테니까 기다려.

카린 : 후우...

치카게 : 자, 여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부탁해.

카린 : 그렇게 부탁 받아도, 곤란한데... 그러니까... 요즘 어때?

치카게 : 어떻냐니... 딱히. 미요시 양은,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는 타입은 아닌 것 같았는데... 의외.

카린 : 하아? 그럼, 무슨 타입이라고 인식했다는 건데? 지금까지.

치카게 : 그러네.......................................... 츤데레.

카린 : 하아아아!?

[ 12 - 2 ]

~ 용사부 부실 ~

카린 : 내, 내가 뭐라고!?

치카게 : 츤데레.

카린 : 대체 왜 갑자기 그런 말을 꺼내는 건데!?

치카게 : 소노코 양이 말해줬던 게 생각났으니까.

카린 : 아아, 뭐야... 치카게가 개인적으로 생각한 게 아닌거네? 안심했어.

치카게 : 뭐어, 과연 그런가 라고는 생각하고 있지만...

카린 : 대체 왜!

치카게 : 그도 그럴게, 츤츤거리는가 싶더니, 갑자기 부끄러워하던 걸...... 너.

카린 : 뭣! 그런 일이 있었다고!?

치카게 : 설마...... 무자각이야? 기막혀.

카린 : 너너너너너한테 듣고싶진 않거든!

치카게 : 하?

카린 : 나는 확실히 츤츤거리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부끄러워하거나 그러진 않아!

치카게 : 하고 있어... 빈번하게.

카린 : 그러는 건, 너잖아!?

치카게 : 나는 부끄러워하거나 그러지 않는 걸.

카린 : .........그거 진심? 소노코가 「츤데레 치―쨩」 이라고 말했는데?

치카게 : ..........그런 말을 하는 건, 두 사람인 소노코 양뿐이잖아?

카린 : 아니아니아니. 나는 아니지만 치카게는 그렇잖아!

치카게 : 나는 아니지만, 미요시 양이 그래.

카린 : 무자각이란 무섭네...

치카게 : 그 말, 그대로 몽땅 돌려줄게.

카린 :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네가 부끄러워하는 거, 난 맨날 보고 있는데!

치카게 : 심각하게 잘못 봤는 걸. 내가 언제 누구한테 그런 짓을...

카린 : 아니, 언제나 타카시마한테.

치카게 : ......읏!?

카린 : 우...우와. 왜, 왜 빨개지는 건데...

치카게 : 그, 그렇지... 않아.

카린 : 방금 그건, 아무리 그래도 무리수지.

치카게 : .........으극.

[ 12 - 3 ]

~ 용사부 부실 ~

카린 : 새삼스럽지만, 그 반응을 보고 있자니, 소노코가 말한 건 옳았다는 거네.

치카게 : 그거...... 자신의 목을 조른다고는 조금도 생각 안 하는 거야?

카린 : 전혀. 빨개진 건 내가 아니라 치카게 쪽인 걸.

치카게 : 나, 나는 딱히...!

카린 : 뭐어, 부끄러워한다는 건 말이 심할지도. 다만, 타카시마 외의 사람들과 반응이 다른 건 확실.

치카게 : .........그런. 그 정도?

카린 : 그거야 물론! 타카시마가 말하는 거라면 뭐든지 들어주는 게 아닐까 하는 정도.

치카게 : 그, 그럴 새, 생각은... 없... 는데.

카린 : 목소리가 작아.

치카게 : 으...

카린 : ......있지, 치카게랑 타카시마는 뭐야?

치카게 : 뭐냐니... 무슨 의미야.

카린 : 유우나랑 토고처럼, 완전 절친?

치카게 : 그건............

카린 : 아니야?

치카게 : ............그런 거, 내가 멋대로 정하는 게 아니니까.

카린 : .........그렇구나.

치카게 : .........아니, 아까부터 대체 뭐야. 갑자기, 뻔뻔스러워.

카린 : 용사끼리이고, 전우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다고 생각해서.

치카게 : 오지랖......

카린 : 마음대로 불러.

치카게 : .........그러는, 너야말로 어때?

카린 : 내가 뭘?

치카게 : 내가 봐온 한, 미요시 양이 부끄러워하는 건 한 명뿐만이 아닌 것 같은데?

카린 : 하아!? 무슨 소리야 그게!

치카게 : 이쪽이 듣고 싶어... 먼저, 유우키 양이지?

카린 : 유, 유우나가 왜!

치카게 : ......알기 쉬운 사람이네. 다음은, 그러네...... 이누보자키 양.

카린 : 후오오오!?!? 무, 무, 뭐!?

치카게 : 어머......, 재밌어......

[ 12 - 4 ]

~ 용사부 부실 ~

카린 : 바, 바, 바보 아니야!? 후, 후우가 뭐 어떻다는 건데!

치카게 : 글쎄? 나는 잘 모르겠는데... 그 외에...... 이츠키 양이라던가.

카린 : 이츠키...? 이츠키는 뭐어... 위태위태하니까 가만히 놔둘 수 없을 뿐이야.

치카게 : 그럼......, 미노와 양이나 와시오 양.

카린 : 뭐, 뭐어, 연하인 애들은 돌봐주지 않으면 그렇잖아... 그거야!

치카게 : 그거라고 들어도... 남은 건....... 노기 양은?

카린 : 와, 와카바? 와카바 말이지! 존경하기에 걸맞는 사람이야. 용사로서, 용사로서 말이지!?

치카게 : 아무 말도 안 했잖아... 노기 가문의 자손인 소노코 양들은?

카린 : 소노코즈! 애초에, 그 두 사람때문에 이런 이상한 얘기가~~~!

치카게 : 여기서, 한 번 더....................... 유우키 양.

카린 : 후엣!?

치카게 : 거기에 굳히기로................... 이누보자키 양.

카린 : 무무무무!?

치카게 : 뭐라고 할까...... 너란 사람은, 절조가 없네.

카린 : 크아앗! 왜, 왜 그렇게 되는 건데!?

치카게 : 그럴게, 누구의 이름을 불러도 빨갛게 되선... 아아, 설마......

카린 : 뭐, 뭔데...

치카게 : 동료나 친구라는 관계 자체에 부끄러움이 발생한다...... 같은 거려나.

카린 : 치, 친구가 어쨌다는 거야! 평범하잖아. 평범한 관계야!

치카게 : 누구에게나 고루고루 츤데레라니...... 그건 이미, 그냥 부끄럼을 잘 타는 사람이네.

카린 : 그, 그런 거라고 해주도록 할게.

치카게 : 그렇다는 건......... 아니야?

카린 : 크으으읏, 아...앗!? 치카게, 뒤에 타카시마가!

치카게 : 엣!? 타, 타카시마 양!? ......없잖아!

카린 : 흥! 당황해가지곤. 쌤통이다!

치카게 : ............미요시 양. 제안이 있는데.

카린 : ............뭔데.

치카게 : ............오늘, 이 대화. 전부, 없었던 일로 하지 않을래?

카린 : 좋은 아이디어네. 라기 보다...... 나도 같은 생각을 했어......

치카게, 카린 :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