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김덕팔은 허름한 빌라에 살고 있었다.
한때 그는 해병대에서 후임들을 상대로 가혹행위와 괴로운 강제 전우애를 일삼던 악덕 선임이었다.
해병대 최고의 올타임 넘버원이라 불리는 그 황근출 해병마저도 딸수 이병 시절, 김덕팔에게 강제 전우애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그런 김덕팔의 악명은 온데간데 없이 민간인이 된 그는 배달일과 공장일 등 하루 벌고 하루 사는 인생을 살고 있었다.
게다가 해병대 시절의 근육질 몸매와 구릿빛 피부는 모두 사라지고 배나온 아저씨가 되어있으니 여간 초라한 것이 아니였다.
"에휴... 몸도 무거운데 또 배달 나가야되나? 오늘 일 가기 싫은데 무슨 재밌는 일이라도 안생기나?"
바로 그때 매캐한 연기와 함께 뜨거운 열기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뭐... 뭐야? 불이야! 불! 불!!!"
"Hey~ 김덕팔 해병! 재입대를 환영한다!!"
"이새끼들은 또 뭐야?!"
"오도오오오옷~www"
빡깡!!
김덕팔은 정체모를 백인을 보고 미친듯이 도망쳤으나 빠르게 달려오는 오토바이에 치여 정신을 잃고 말았다.
"Good Job! 나따무라 해병! 어서 오도봉고에 김덕팔 해병을 태우도록!"
"악꾸ww!!"
나따무라와 해병들은 김덕팔의 흘러빠진 기열 옷을 모두 벗긴 다음 오도봉고 뒷좌석에 태웠다.
그리고 정체모를 기열 북괴 간첩의 습격으로 불타고 있는 빌라에서 주인을 알 수 없는 천만원 가량의 금품도 불붙기 직전에 챙겨올 수 있었다.
약 톤시간 후. 김덕팔 해병(이병 진)이 눈을 떠보니 옷이 벗겨진 채 연병장에 묶여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익숙한 생활관과 동산이 보였고 자기가 전역한 부대라는 것을 알아챘다.
"으악! 이거 뭐야!! 당장 풀어줘!"
"Oh, 김덕팔 해병이여 일어났는가?"
"이새끼들아! 한번 선임은 영원한 선임인거 몰라? 당장 안풀어? 난 이미 전역했다고!!"
김덕팔은 자신의 기수를 대며 해병들을 위협하였다.
"What? No 전역! Naver Anding 해병대!!"
그러나 조조팔 해병을 비롯한 해병들은 김덕팔 해병 시절을 겪지 않았기 때문에 어떠한 정신적 압박도 받지 않았고 오히려 완력으로 김덕팔을 제압하였다.
"You! Mr.황근출을 키운 선임 해병이라 들었는데 다시 입대하는 것이 어떤가? Me가 특별히 해병짜장과 아쎄이를 약속하겠다."
"잠깐... 근출이? 근출이는 내가 좀 '특별하게' 예뻐하던 후임인데 너희들 다 근출이 후임이냐?"
"Yes. 우리 모두 황근출 해병님께 해병혼을 주입받은 그의 후임들이다. 그리고 그 황 해병님은 김덕팔 아쌔이가 만들었으니 이 모든것은 아쎄이로부터 돌고 도는 것이다!"
황근출이란 이름을 들은 김덕팔은 충격을 받은 표정이었다.
"나는 단지 사소하고 짖궂은 장난을 좀 쳤을 뿐인데 이런 괴물들이 생겨났다고? 아니야! 내가 이런 해병대를 만든게 아니야!!!"
김덕팔은 해병동산이 떠나가라 소리를 치니 해병들의 눈에는 과거의 오도짜세력이 돌아온 것처럼 보였다.
"Ark! 김덕팔 해병. 자네가 이런 해병대를 만든 것이 맞다! 당신이 황 해병님에게 사소하고 앙증맞은 해병혼을 주입해주었고 그 해병혼이 여러 기수를 거치며 Now처럼 훌륭한 해병전통이 된 것이다."
"아니야... 그럴리가 없어. 난 그냥 선임이니까, 나도 많이 맞았고 괴롭힘 당했으니까, 그냥 자연스럽게 막내였던 근출이한테도 똑같이 한거라고!! 왜 나한테만 이러는데!!!"
"새끼... Giyeol!!"
석딕조 해병은 흘러빠진 반항을 계속하는 김덕팔에게 전우애를 시전하였다.
"따흑...! 따흐악! 근출아, 혹시 여기 있다면 나좀 도와다오!! 그동안 미안했다 근출아! 근출아~!! 근출이 어디갔니!!!! 제발!!!!"
"No! 황 해병님은 이미 전역했고 Me가 6974부대의 일수다!! 그리고 You는 이제 막내 해병이고!"
"근출... 근출...! 땋, 따흐흑..."
바로 그 때 곽말풍 대대장이 연병장에 나타났고 해병들은 거미알 굴러가듯 곽말풍에게 길을 비켜주었다.
"이봐 조 병장. 성금은 잘 모아왔는가?"
"필 승! 병장 조 조 팔!! 이번 자진기부는 좀 부족해서 천만원밖에 모아오지 못했습니다 BigBig장님!"
"아니다, 수고했다. 그런데 저 녀석은 또 뭐야? 또 좆게이를 잡아온거야? 니들 알아서 잘 하겠지만 쯧쯧..."
곽말풍은 연병장 기둥에 묶여있던 김덕팔을 보여 안쓰러운 표정으로 혀를 찼다.
"당신! 당신이 여기 지휘관인가? 민간인을 잡아오고 뭐하는거야!!"
김덕팔은 곽말풍이 대대장으로 부임하기 전에 전역했기에 그를 몰라보았다.
"Ark! 저 아쎄이는 톤톤년 전에 이 부대를 전역한 김덕팔이라는 Assei입니다! 그것도 그냥 전역자가 아닌 황근출 해병님께 해병혼을 주입해주신 분입니다!"
"황근출이가 왜 그모양으로 컸는지 잘 알겠구만. 해병혼이라면 뭐 당연히 좆게이짓이겠지. 잡혀온것도 그냥 당신 팔자려니 하쇼."
곽말풍은 무득찬 때와 달리 어떠한 도움도 주지 않은 채 돈다발을 세며 다시 집무실로 돌아갔다.
"이봐! 그건 내 집에 있던 돈이잖아!! 내 돈 돌려내!!!"
"Giyeol!! 아쎄이 주제 BigBig장님께 큰소리를 치다니!! 해병대에서는 everything 공통 물건이다!!!"
석딕조 해병은 다소 버릇이 없는 김덕팔에게 해병쟁반(기열용어로 장갑차 철판)으로 앙증맞은 꿀밤을 먹여주는 귀여운 벌칙을 내렸다.
"지금부터 김덕팔 해병을 환영해주기 위해 뜨거운 올챙이크림 주입 의식을 시작한다!"
곽말풍 대대장이 떠나자 석딕조 해병을 비롯한 해병들은 줄줄이 모여 김덕팔에게 전우애를 하였다.
"으악! 땋! 띨따구릏... 따흐흑!"
김덕팔 해병은 교성을 내지르며 실신했다.
올챙이크림을 주입받은 그 순간, 서술자도 그의 호칭을 그냥 김덕팔이 아닌 다시 김덕팔 '해병'이라 칭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다.
아무튼 김덕팔 해병은 감동의 재입대 기념 전우애를 나누며 다시 톤톤년 전의 기합찬 해병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김덕팔 해병에게 열정 넘치는 전우애를 시전하는 석딕조 해병, 오늘의 해병수필을 기록하는 빨창씹걸 해병, 맞후임이 생겨서 신이 난 빨구포 해병, 해병난제를 고민하는 대갈똘박 해병 등 모두가 연병장에 모여 환영식을 함께하니 그날 하루도 기합차게 저물어 갔다.
비록 무득찬 부자를 떠나보낸 것이 마음에 걸렸으나 김덕팔 해병이 생겼으니 뭐가 또 아쉬우랴!
전설의 해병 김덕팔이 재입대하니 천군만말딸필을 얻은것 같구나!
라이라이 차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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