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카 - 어이!

란 - 있지, 치카루~. 이거 어떻게 입어?

렌카 - 부르잖아!

치카루 - 잠깐 기다리고 있어, 란 짱. 내 의상, 좀 끼어서….

렌카 - 빠―알―리―!

요우 - 란… 너무 귀여워…. 혹시, 천사…?

렌카 - 벌써 30분은 갈아입고 있는데요!?

카즈하 - 기다린다는 것은 즉 인내력을 단련한다는 것. 훈련의 일환이라고 보죠.

렌카 - 그딴 훈련 어디 있는데!

란 - 렌카~, 기다렸지.

렌카 - 오오~!! 다들 근사하잖아!

카즈하 - 이건…! 훌륭하다고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란 - 에헤헤, 앗싸.

치카루 - 후훗, 가끔이런 옷도 즐겁네.

요우 - 란… 역시 천사… 귀여워….

렌카 - 이걸로 어떻게 무도회에 늦지 않을 것 같네.

란 - 무도회, 가 뭐야?

렌카 - 란도 참, 그런 것도 모르고 갈아입은 거야?

치카루 - 란 짱, 무도회라는 건 있지, 다같이 댄스를 추는 파티를 말하는 거야.

란 - 댄스! 란도 다같이 춤추고 싶어!

카즈하 - 그거말인데, 왠지 렌카 님과 저는 쿠레하 양 일행에게서 페어로의 참가를 지명받아서.
적어도, 맨 처음엔 란이랑 춤 안 춰. 미안해.

렌카 - 댄스배틀 엑시비션이라나 뭐라나.

요우 - 그렇다면 어쩔 수 없네.

치카루 - 그럼, 카즈하 짱에겐 나중에 상대해 달라고 하기로 하고.

치카루 / 요우 - 란 짱, 우선 나랑――
란, 우선 나랑――

치카루 / 요우 - 엣…?

란 - 음?

카즈하 - 이건 맹점이었어요…!

렌카 - 뭐, 잘잘 생각해 보면 우리들 홀수니까 그렇겠지.

치카루 - …그럼, 나는 보고 있을게. 요우 양, 란 짱을 잘 부탁――

요우 - 아니, 치카루야말로 란이랑 짜. 나는 멀리서 보기만 해도 만족이니까.

치카루 - 사양하지 마, 요우 양!

요우 - 아니아니, 치카루야말로 사양 말고――

렌카 - 네네, 스톱스톱!

치카루 / 요우 - 에?

렌카 - 요우도 치카루도 무도회를 기대하고 있었던 건, 내가 제~일 잘 알아.
그렇기 때문에! 여기선 공정하게!
『사랑해 게임』으로 정하자!

치카루 / 요우 - 『사랑해 게임』!?

렌카 - 『사랑해 게임』이란 건 말이지. 어느 정보방송을 보고 얻은 재밌는 소재 아니, 진검승부야.
상대를 보면서 「사랑해」라고 말하고, 부끄러워하거나 웃거나 하면 패배.
단순한 룰이면서, 서로의 담력이 시험되는, 심오~한 게임.
요우, 치카루, 각오는 됐어?

요우 - 좀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공정한 게임이라면, 좋다고 생각해.

치카루 - 그렇네, 어려워 보이지만, 나도 도망치지 않아. 요우 양, 승부야!

카즈하 - 평범히 가위바위보 같은 거면 되는 게 아닌지…?

렌카 - 야! 물을 끼얹는 듯한 말 하지 마!
자, 그럼 바로 시작한다!
선행은 내 독단으로 요우부터! 그럼, 스타트!

요우 - 후우…. …….
치카루… 사랑해.

치카루 - …읏!!
…….
……………….

렌카 - 버텼다――! 치카루 선수, 훌륭히 버텨냈습니다!

카즈하 - 왠지… 무척 가슴이 두근두근하네요….

요우 - 큭…. 치카루, 꽤 하네.

치카루 - 요우 양이야말로, 위험할 뻔 했어요…!

렌카 - 그럼, 공수교대입니다! 치카루 선수, 하세요!

치카루 - 스읍… 하아…. …….
요우 양, 사랑해요.

요우 - ……읏!!
…………. 후우….

렌카 - 버텼다――!! 요우 선수도 버텼습니다!

카즈하 - 터무니없는 위력…! 이걸 버틴 요우 님도 대단하십니다…!
자, 초반부터 갑작스레 격력한 공반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체 승리의 여신은 어느 쪽에 웃을 것인가~~!

란 - 있잖아, 카즈하. 『사랑해』가 뭐야? 『좋아』랑 어떻게 달라?

카즈하 - 엣… 가, 갑자기 본질적인 의문을….
넓은 범위에선 같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아니, 그래도….
그런가! 그럼 있지, 란도 요우랑 치카루를――
『사랑해』!

일동 - 읏…………!!!!

치카루 / 요우 - 란 짱…!
란…!

렌카 - 요우, 치카루, 둘 다 아웃~~~! 란의 승리입니다!!

카즈하 - 에엣! 요우 님과 치카루 님의 승부였던 게!?

렌카 - 됐어됐어. 『귀여움은 정의』라고 자주 그러잖아.
승자는 란이니까, 란이 정해도 돼. 란은 누구랑 추고 싶어?

란 - 요우, 치카루, 같이 춤추자!

렌카 - 에?

요우 - 왓, 라, 란…!

치카루 - 그, 그렇게 당기면 안 돼…!

렌카 - 아아, 가버렸다….

카즈하 - 셋이서 춤춘다니, 어느 의미론 란답네요. 저희도 갈까요?

란 - 와아! 반짝반짝번쩍번쩍해서 즐겁네, 요우, 치카루!

치카루 - 그렇네, 란 짱. 나도 무척 즐거워.

요우 - 설마 셋이서 무도회에 나가다니, 아무도 생각 못했어.

치카루 - 이것도 전부, 란 짱 덕분이네.

요우 - 우리는 언젠나 란에게 도움받고 있네. 고마워, 란.

치카루 - 고마워, 란 짱.

란 - 에헤헤. 천만에 말씀.
헤르보르에 외톨이는 없어. 지금까지도, 그리고 지금부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