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보더랜드 약 270시간 정도를 플레이한 마야 모스트 보붕이임. 요즘 이상하게 보더갤이 흥하는걸 보니 신규유입이 많이 늘어난 거 같아서 간단히 강의글을 작성해볼까 함. 자세한 빌드나 이런거는 보더랜드에 조금만 익숙해져도 금방 알게 될테니 굳이 여기에 너무 자세하게 설명하지는 않을거고, 간단히 이 캐릭터는 어떤 캐릭터인지 체크하는 용도로만 읽으면 좋음.

순서는 내가 개인적으로 꼽는 성능 순위대로 하겠음.

유의사항 1. 나는 마야 모스트라서 마야 외의 캐릭터들은 내가 키워본 정도만 알고 있으니 무작정 신뢰하지는 말고 다른 곳에서 교차검증을 좀 해보는걸 추천해. 틀린 내용이 있다 싶으면 댓글로 지적해주고.

유의사항 2. 보더랜드는 한국어 번역이 있기는 한데 질이 ㅈ같음. 그래서 난 영어로만 플레이해서 용어가 다 영어 기준이니 한국어로 플레이한 사람들한테는 좀 햇갈릴 수 있을듯 주의해.

1. 살바도르(건저커)

이 새끼는 기어박스 회장이 좋아하는 캐릭터라고 존나세 스킬을 ㄹㅇ 수드리꽉꽉 채워놔서 빌드고 나발이고 스킬셋만으로 다 터뜨리고 다니는 희대의 미친놈임. 보더랜드는 만렙 72레벨에 디지스트럭트 피크를 돌때마다 적이랑 파밍 가능한 무기 레벨을 1씩 올리는 OP 시스템이 있는데, 맥시멈 레벨인 OP8에 진입하면 잡몹들이 툭 치기만 해도 사경을 오가게 되서 몸 사리고 액션스킬 최대한 잘 활용해가면서 되게 조심조심 플레이해야 하는데 살바도르는 건저킹 키고 한 손에 피흡템 한 손에 토그템 들고 뛰어다니기만 해도 다 때려잡고 다님. 이 놈이 들고 있는 스킬은 효과만 읽어봐도 얼이 빠지는 스킬이 많음.

-건저킹: 양 손에 총을 들고 쏘는 스킬. 사실 이것만 보면 되게 평범해 보이는데 문제는 이 스킬에 버그가 ㅈ나 많아서 총마다 달린 부가효과가 교환 되는 경우가 많음. 간단히 예를 들어보자면 유니크 저격총 중에 핌퍼넬이라고 해서 바닥에다 대고 쏘면 5갈래로 쪼개져서 날아가는 효과가 있음. 오버워치 예전에 했던 애들은 한조 갈래화살에서 튕기는 효과를 빼고 생각하면 될거야. 근데 문제는 건저커가 왼손에 핌퍼넬을 들고 오른손에 런쳐를 들면 핌퍼넬 5갈래로 쪼개지는 탄환 하나하나에 런처 공격력이 전환되서 초압축된 런처탄 5발을 발사하는 정신나간 총이 되버림. 이런 버그를 굳이 쓰지 않아도 게임 후반부에 가면 루비나 그로그노즐 같은 데미지량의 일부를 체력회복으로 바꿔주는 피흡템의 존재가 되게 소중한데, 피흡템을 한 손에 들고 슬래그를 걸고 나머지 한 손으로 데미지를 넣을 수 있게 해주다보니까 다른 애들이 사경을 헤맬 동안 살바도르는 그냥 대놓고 인파이트 걸어도 다 때려잡고 다님. 심지어 이 스킬에는 총알회복 효과까지 달려있어서 다른 애들이 총알소모 좀 심한 총 쓰다보면 박스 캐러 다니라 바쁜데 살바도르는 그냥 스킬 키고 있는 동안은 진짜진짜 총알소모 심각한 몇몇 총 제외하면 총알이 달지도 않음.

-Money Shot + Inconceivable: 총기광 트리의 머니 샷은 탄창에 남은 마지막 한 발을 쏠때 그 한 발의 위력을 택도 없이 강화시키는 스킬인데, 이 스킬 하나 보고 레전데리 클래스모드를 갖다 버리고 유니크 클래스모드를 찾아다닐 정도로 개사기 스킬임. 클래스모드 보정 없어도 최소 40%, 최대 480% 보너스 데미지가 붙는데 클래스 모드로 11레벨로 강화하면 최소 88% 최대 1056% 추가 데미지를 줄 수 있음. 어차피 장탄수 많은 총에서 마지막 한 발만 강화시켜주는 거면 그리 자주 쓸 수도 없는데 이게 뭐 그리 좋은 스킬인가 싶지? 광전사 트리의 인컨시버블 스킬은 50%+ 확률로 총을 쏴도 총알을 소모하지 않음. 체력이나 실드가 낮은 상태면 이 소모 무시 확률이 올라가는데, 보더랜드에는 실드가 영원히 터진 상태인 대신 체력 총량을 올려주는 Rough Rider이라는 실드가 있음. 그래서 머니샷이랑 인컨시버블이 계속 터지면 평상시의 11배 위력의 레전데리 무기를 연사로 쏴제끼는 미친짓이 가능함.

-Yippee ki yay + Get some: 둘 다 광전사 트리인데, Yippee는 적을 죽일 때마다 건저킹 지속시간이 늘어나고 겟섬은 적을 죽일 때마다 쿨타임이 줄어들음. 아까 살바도르가 건저킹 중에는 대놓고 인파이트 걸어도 안죽는다 했던거 기억하지? 그 말은 반대로 액션스킬 빠진 살바도르는 피흡이랑 딜을 동시에 못 해서 잘못 맞으면 녹는다는 소리임. 근데 이 스킬을 찍어놓으면 거의 무한대로 건저킹이 가능해서 언제 어디서나 개사기인 캐릭터가 완성됨.

살바도르는 대체로 심플하고 다 때려부수는 화끈함을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추천함. 아무 생각 없이 양손에 권총 들고 쏴제끼기만 해도 잘 죽지는 않고 딜은 잘나오고, 킬을 딸 때마다 스킬 사용시간도 늘어나는데다 각종 버그를 이용해서 총기 위력을 뻥튀기시키는 것도 가능해서 약점이 없는 놈임 진짜로. 굳이굳이 약점을 찾자면 막타를 꾸준히 쳐야 건저킹 발동률이 올라가는데 멀티에서는 종종 같이 하는 사람한테 막타를 뺏기는 경우가 있어서 평소보다 살짝 불편할 수 있고, 마찬가지로 막타가 운용에 중요한 제로나 크리그같은 캐릭터들이랑 하면 서로에게 불편할 수 있음.

2. 마야(사이렌)

살바도르 다음으로 좋은 캐릭터가 뭐냐고 물어보면 거의 대부분 마야를 꼽음. 내 주캐라서 하는 얘기가 아니고, 마야는 정말 다양한 유틸리티를 지니고 있고 포텐셜도 준수해서 자기 입맛대로 이런저런 빌드를 시도해보기도 좋고 딜도 잘 나오는 캐릭터임. 마야의 스킬 페이즈락은 적 하나를 허공에 띄워서 묶어버리는 스킬인데, 초반에도 이 스킬은 하나 묶어놓고 빠르게 정리하는데 굉장히 좋은 스킬이고 쿨타임도 짧기 때문에 1회차에서도 좋은 스킬이고, 회차가 올라갈수록 이 스킬을 강화하게 되는데 원판이 워낙 좋다보니 강화하면 강화할수록 더 더 더 좋아짐. 1트리를 타면 페이즈락에 마인드컨트롤 효과가 추가되고, 2트리를 타면 팀원 부활 효과가 추가되고, 3트리를 타면 슬래그-산성-전격 데미지가 추가됨. 힐러 트리 스킬들 덕분에 멀티플레이 기여도도 높고, 유틸리티 캐릭터다 보니 생존력도 나쁜 편이 아니라서 굉장히 편하고 매끄러운 게임플레이가 가능함.

보통 이런 식으로 서포트/유틸 캐릭터들은 반작용으로 딜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 마야는 3번째 트리가 속성데미지 관련 트리라서 딜량 보충이 가능하고, 이 게임에는 The Bee라는 개사기 딜링용 실드가 있는데 마야는 액스턴과 함께 The Bee와 가장 궁합이 좋은 캐릭터임. The Bee는 실드가 꽉 차 있을때 총알 딜량에 보너스를 주는 대신 충전 딜레이랑 충전 시간이 굉장히 느려서 풀차지 상태를 최대한 오래 유지하는게 중요한데, 바로 여기서 마야의 유틸 스킬들이 빛을 발함. 마야는 실드 회복력을 올려주는 패시브랑 실드를 회복시키고 연사력을 올려주는 킬 스킬, 총알에 받는 데미지를 줄여주는 킬 스킬 등 실드에 가해지는 데미지를 줄여주는 유틸리티가 산더미임. 그리고 마야는 플레이스타일 상 총알수가 넉넉하고 연사력이 좋은 SMG를 제일 자주 쓰는데, 이 SMG가 대부분 The Bee랑은 궁합이 좋고 SandHawk라는 유니크 SMG랑 조합하면 그 유명한 비호크 빌드가 완성됨.

이런 점을 감안해서 마야는 살바도르랑 정반대로 스타일리시하고 테크니컬한 플레이를 좋아하는 유저들한테 추천함. 마야는 워낙 빌드가 다양하고 나도 그때그때 쓰는 세팅이 달라서 이 스킬이 특히 좋고 어쩌고 일일히 설명하자면 너무 길어져서, 차라리 효과를 하나하나 읽어보고 직접 마음에 드는 스킬들 위주로 짜는걸 추천함. 대신 재앙 트리에 Helios, Backdraft, Blight Phoenix가 워낙 쓰레기라서 얘네는 써봤자 별 도움 안 된다는거 하나만 적고 감(Backdraft같은 경우는 이걸 주력으로 쓰는 빌드가 있기는 한데 이건 또 설명하자면 한참걸려서 패스함. 궁금하면 댓글로 물어봐). 재앙 트리에 마지막 스킬 Ruin이 페이즈락에 슬래그 데미지를 추가해줘서 사실상 필수 스킬인데, 3트리의 경우 4 Flicker 5 Foresight 5 Immolate 5 Chain Reaction 1 Cloud Kill 5 Reaper 1 Ruin(Blight Phoenix 찍을 타이밍에 4 Flicker 1 Chain Reaction 찍으면 된다) 이렇게 찍는게 가장 효율적이다.

3. 액스턴(솔저)

액스턴은 스킬구성이나 겉보기 스펙이 가장 수수한 캐릭터다보니 보더2에서 가장 재미없고 약한 캐릭터로 알려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종합적인 성능만 놓고 보면 액스턴은 마야 바로 다음가는, 게이지랑 3위 자리를 경쟁하는 굉장히 우수한 캐릭터임. 액스턴은 FPS 하면 가장 흔히 떠오르는, 딜링용 포탑 짓고 총 쏘고 폭탄 던지는 캐릭터임. 그래서 게이지의 아나키라던가 크리그/제로의 폭딜 같은 눈에 띄는 요소는 없지만 반대로 말하면 그 밖의 요소는 전부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먼저 포탑 같은 경우에는 1회차에서는 딜이 쏠쏠하게 박히고 게이지의 데스트랩과는 달리 잘못 설치하거나 스킬 도는데 전투가 끝나버려도 회수해서 쿨타임을 줄이는 게 가능해서 굉장히 편리하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고, 2/3회차로 진행하면 포탑 자체 딜량은 시원찮아지지만 슬래그나 핵폭발 기능이 탑재되거나 방벽 설치 기능 등이 달리게 되면서 액스턴이 딜을 넣고 포탑이 어그로를 끌면서 본체를 보조하는 액스턴 특유의 플레이스타일이 정립됨. 그 밖의 스킬은 전부 액스턴 본체를 강화하는 패시브 스킬 위주로 정립되어 있어서 액스턴이 저평가를 받는건데, 이 패시브 스킬을 하나하나 모으다 보면 액스턴 본체가 점점 깡패가 되어감.

실드 강화 패시브에 킬을 따면 실드를 충전하는 기능, 거기에 실드가 꽉 차 있으면 체력이 회복되는 패시브 등이랑 포탑의 어그로 분산이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본인의 생존력도 준수하고 비쉴드와 궁합이 매우 좋아서 화력도 안 밀리고, 킬을 따거나 포탑을 설치중이면 연사력이나 화력에 보너스가 붙으면서 총기 데미지에 보너스가 덕지덕지 붙고 크리그랑 액스턴만 자긴 수류탄 강화 패시브에 전 캐릭터 중 오직 액스턴만이 가지고 있는 수류탄/런쳐 강화 스킬들 때문에 패스트볼, 노플릿, 베이비메이커 같은 레전데리급 폭발물을 이용해서 순간폭딜도 우수함. 종합하자면 포탑의 유틸리티에 본체의 생존력, 폭딜, 지속딜 능력 전부 우수한 만능캐임. 특히 런쳐탄 강화 스킬들이랑 실드 강화 스킬들 덕분에 노플릿이라는 보더랜드2 최강의 런쳐에 보더랜드 최고의 총알흡수 실드인 섐, 그리고 권총탄을 런쳐탄으로 바꿔주는 저레벨대 Logan's Gun을 붙여서 완성하는 섐플릿이란 빌드를 굉장히 잘 활용하고, 동시에 비호크와의 궁합도 좋다 보니 잡몹사냥이나 보스전이나 전부 준수하게 활약 가능함.

종합하자면 액스턴은 초반부에도 그럭저럭 편리한 게이밍이 가능하고, 장비를 잘 갖춰주기 시작하면 포텐셜도 우수한 만능 캐릭터라고 할 수 있음. 솔플도 준수하고 멀티플레이에서도 유능한 파트너임. 내가 제일 자주 플레이하는 친구가 액스턴 유저인데, 액스턴이나 마야나 단독 포텐셜이나 멀티플 보조력이나 워낙 우수하다보니 굉장히 편하게 플레이하고 있음. 대신 아무래도 다른 캐릭터들만큼 눈에 띄는 스킬이 없이 FPS에 충실한 캐릭터다 보니 보더랜드 특유의 쌈마이한 플레이가 하고 싶었던 유저들에게는 다소 지루할 수 있으니, 정통 FPS물에 익숙하거나 밸런스 좋은 캐릭터를 선호하는 플레이어들에게 추천함.

4. 게이지(메크로맨서)

게이지는 데스트랩의 전투 보조랑 실드 충전이라는 게이지만 가지고 있는 유틸리티, 그리고 아나키 스택이라는 정신나간 시스템에서 나오는 깡딜능력 덕분에 솔플에서도 멀티플에서도 준수한 좋은 캐릭터임. 근데 왜 액스턴보다 밑에 뒀는지 궁금한 사람들이 있을텐데, 아나키 스택은 화력증가만은 끝내주지만 이것저것 달린 디메리트가 어마어마하다 보니 호불호가 많이 갈리고 장단점이 극명한 캐릭터라서 그럼. 게이지의 화력은 결국 아나키 스택에서 나오다 보니 3회차를 가면 아나키를 안 쓴다는 선택지는 까놓고 말해 없고, 이것 때문에 아나키 스택의 디메리트는 게이지 자체의 디메리트로 이어짐.

먼저 아나키 스택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아나키 스택은 게이지가 총알을 전부 사용한 후 재장전을 할 때마다 하나씩 생기고, 총알이 한 발이라도 남아 있는 상태에서 장전을 하거나 죽으면 싹 날아감. 참고로 총알이 한 발이라도 적에게 데미지를 주었어야 스택이 쌓이는 거라서 허공에다 총질해도 스택은 안 쌓임. 이거 편하게 쌓을거면 생츄어리에 마커스 총기시험장에 가서 총질하던지 싸우면서 처언천히 쌓던지 해야함. 아나키 스택은 스택 하나당 1.75%씩 총기 데미지 보너스가 붙고 자체적으로는 150개, 패시브 강화로 400개, 클래스모드로 600개까지 쌓을 수 있음. 이론상 맥시멈으로 스택을 쌓으면 런쳐고 권총이고 10.5배 화력으로 쏘는 괴물이 되는건데, 문제는 아나키 스택 하나당 명중률도 1.75%씩 떨어진다는 거임. 이게 명중률이 얼마나 떨어지는지 숫자만 들으면 체감이 잘 안될텐데, 보통 아나키 스택을 미리 쌓을때 마커스 총기훈련장에서 탄창 1발짜리 제이콥스제 샷건으로 계속 과녁 때리는 식으로 쌓거든? 과녁 코앞에다 대고 쏴도 스택이 200개를 넘어가기 시작하면 산탄이 싹 다 빗나가서 스택이 안 쌓이는 경우가 왕왕 발생할 정도로 명중률이 맛이 감. 근거리에서 샷건을 쐈는데 한 발도 제대로 안 맞을 정도면 얼마나 명중률이 맛이 가는지 실감이 될거임.

그래서 게이지는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싸우기 힘들고, 아까 얘기했던 섐플릿 위주로 광역 딜량을 만땅으로 뽑거나 벽에 맞으면 총알이 튕기게 만드는 Close Enough라는 스킬을 찍어 두고 튕기는 특징이 있는 Fibber, Stalker같은 총으로 한 대만 맞아라 하고 사방팔방 총알을 뿌리거나, 아예 총알의 발사경로가 정해져 있는 몇몇 총을 이용해서 딜을 넣는게 보편적임. 화력덕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살짝 괴상한 플레이방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함.

5. 크리그(사이코)

크리그는 어떻게 트리를 타느냐에 따라 탱커도 되고 속성딜러도 되고 폭딜러도 되는데다 도끼 휘두르는 이중인격 마초 싸이코라는 굉장히 매력적인 디자인의 캐릭터인데, 문제는 강제로 근접 딜러가 되는 액션 스킬의 특이함 때문에 고레벨 대에 필요한 스킬이나 기어를 둘러주기 전까지는 성능이 노답인, 쉽게 말해 대기만성형 캐릭터임. 일단 완성되면 크리그는 앞에 설명한 캐릭터들이랑 비교해도 충분히 쓸만한 캐릭터가 되지만 거기까지 참고 키우는 과정이 상당히 힘듬. 크리그의 액션 스킬 Buzz axe rampage는 스킬을 쓰면 무기가 도끼로 고정되고, 근접공격 데미지가 5배로 증폭되고 킬을 따면 체력이 풀피가 됨. 일단은 도끼 투척 기능도 있어서 잘 활용하면 킬을 따는 족족 피가 차면서 탱커 역할이 가능한데 문제는 이 도끼투척이 경로가 특이해서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잘 맞지도 않고, 개피 되서 부랴부랴 스킬 키고 킬 따러 개돌해 봐야 얻어맞고 누워버리기 십상임. 그래서 크리그는 초반에는 2스킬트리를 타서 생존력을 강화시키고 1회차를 마치고, 31레벨을 찍으면 그때부터 원하는 스킬트리로 가는걸 추천함.

초반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크리그 스킬을 보자면 크리그는 적에게 데미지를 줄 때마다 쌓이는 스택을 이용한 피의 욕망 트리, 근접공격과 탱킹 위주로 플레이하는 광기 트리, 그리고 불속성 위주로 플레이하는 불지옥 트리가 있고 이걸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아예 다른 플레이스타일이 됨. 보통은 피의 욕망+불지옥 트리의 불타는 폭탄마 크리그랑 피의 욕망+광기 트리로 근접 깡딜과 내구력을 최대한 뻥튀기시켜서 도끼질을 하고 다니는 브루저 크리그로 나뉘게 됨. 혹은 양쪽을 적당히 오가는 플레잉을 하고 싶으면 광기+불지옥 트리도 메이저하지는 않지만 가능은 함.

피의 욕망 트리는 적에게 대미지를 줄 때마다 bloodlust 스택을 쌓고, 적을 죽일 때마다 이 스택 개수에 비례하는 대미지를 가진 폭발을 방출하는 Bloodsplosion이라는 스킬이 핵심임. 광기 트리는 마지막 스킬 Release the beast가 핵심인데, 이 스킬은 체력이 1/3 아래일때 스킬을 쓰면 얘가 배드애스 사이코로 변신하면서 풀피가 되고, 스킬이 끝나면 바로 액션스킬 쿨타임이 돌아옴. 아까 앞에서 언급했던 '개피 상태에서 스킬 써봤자 쳐맞고 눕는다'를 이거 하나로 만회 가능해지는데, 1/3 이하일때 꼬박꼬박 쓰기만 하면 정말 어지간해서는 크리그가 죽을 일은 없다고 보면 됨. 개피 되면 스킬 써서 살아남고, 스킬 쓰는 동안은 킬 딸때마다 풀피 되고, 스킬 끝나자마자 스킬 재발동이 가능해지니 1/3 아래로 체력이 떨어지자마자 바로 스킬을 쓰면 또 풀피가 됨. 마지막으로 불지옥 트리는 특이하게도 크리그가 화상 데미지를 입고 있을때 크리그를 강화시키는 스킬에다 지 몸에다 불을 지르는 패시브가 달려서, 공격을 할때마다 크리그 몸에 불이 붙고 그로 인해서 강해지는 트리임. 마지막 티어 스킬도 불이 붙은 상태에서 적한테 맞으면 유도탄 불덩어리를 날리는 스킬임. 피의 욕망 트리는 폭딜, 광기 트리는 생존력과 근접딜, 불지옥 트리는 지속딜에 특화되어 있으니 입맛대로 조합하면 되고 빌드 연구는 유튜브나 구글에 찾아보면 줄줄히 나옴.

크리그는 캐릭터 자체가 워낙 특이해서 특유의 쌈마이함이 마음에 드는 사람들한테 추천함. 좀 답답한 초반부를 잘 넘기면 굉장히 재미있는 플레이가 가능하고, 크리그만의 굉장히 독특한 플레이스타일을 지니고 있으니 화끈한 손맛이나 정신나간 컨셉이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추천.

6. 제로(어쌔신)

오버워치에 유명한 겐트위한 알지? 제로를 한마디로 융합하자면 겐트위한의 융합체가 판도라에 떨어진 거야. 제로는 근접 암살자 트리와 저격수 암살자 트리2가지가 있는데, 전자는 빌드 짜는데 필요한 아이템도 많고 빌드를 다 갖춰도 제대로 사용하려면 더럽게 복잡한 콤보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고, 저격수 트리는 갈수록 무빙 실력이 저 새끼가 정녕 AI가 맞나 싶은 잡몹들 헤드를 연사로 박살낼 정도의 뚝배기 에임이 필요함. 어느 쪽이든 쓰기도 더럽게 힘들고 필요한 아이템 요구도 까다로운, 오직 손맛 하나를 위해 온갖 성능을 다 쌈싸먹은 캐릭터임. 내가 제보받은 연사력 몰빵 투팽트리도 굉장히 존재감이 희미하지만 있기는 한 모양인데, 250시간 넘게 하면서 거의 존재를 들어본 적도 없을 정도로 존재감이 약함. 일단 저격 제로나 근접 제로랑 달리 화끈한 손맛이 없고 플레이 자체가 평이한 편이라서 인기가 적지만 안정성은 앞의 2개에 비하면 나아. 물론 손맛이 워낙 짜릿하고 캐릭터 디자인이 간지나기 때문에 인기는 무지하게 많지만, 솔직히 객관적인 성능만 놓고 보면 보더2의 진짜 최약체는 제로야.

근접 제로 같은 경우에는 실드가 터졌을때 근접 공격을 강화시켜주는 로이드 실드에 피흡 효과가 달린 슬래그속성 총검 루비, 그리고 전기속성 수류탄으로 완성됨. 이제 이 템세팅이 끝났다면 최강의 폭딜을 넣기 위해서는 이상의 콤보를 넣어야 함.

1. 은신을 킨다.

2. 자기 발 밑에 전기속성 수류탄을 던져서 실드를 깐다.

3. 모가지를 날릴 적 후방으로 이동해서

4. 쿠나이를 던져서 데스마크를 걸고

5. 은신이 끝나기 바로 직전에

6. 살짝 떨어진 곳에서 질풍참을 갈긴다.

7. 근처에 적이 있다면 은신이 끝나기 전에 빨리빨리 질풍참 쿨타임 초기화됐으니 연속으로 목을 딴다.

이 콤보 실패했는데 적 한복판에서 은신이 풀렸다 하면 사방에서 쳐맞고 바로 벌집되서 눕는다고 보면 됨. 게다가 은신을 쓴 상태에서는 별로 데미지를 입지 않으니 조금 지나면 로이드 실드가 차기 시작하는데, 로이드 실드가 1이라도 차면 근접공격 보너스를 못 받아서 원콤이 안 나기 시작함. 원콤 못 내면 질풍참 초기화 못 시키니 연속 질풍참으로 킬 올리는 콤보가 바로 끊김. 보면 알겠지만 정말 더럽게 까다롭고, 근접 공격에 몰빵해서 벙커같은 극소수 예외를 제외한 원거리 보스들한테는 아예 손가락 하나도 못 갖다대는데 연속킬의 뽕맛이랑 조건이 딱 맞아떨어졌을 때의 극딜 하나만 보고 타는 트리임.

저격 트리는 이 게임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저격총을 제대로 써 먹는 트리인데, 문제는 보더랜드 자체가 저격수한테 정말 더럽게 불친절한 게임이다 보니 에임이 아무리 좋아도 저격총 자체가 쓰기 힘든 편임. 후반부로 갈수록 헤드 한방에 애들이 죽지도 않고, 아무리 멀리서 저격을 해도 한 발만 그 근처에 떨어지면 잡몹들이 눈에 망원경이라도 달렸는지 일제히 제로 쪽을 보고 총을 갈겨대거나 개돌을 시전함. 결국 저격수를 제대로 쓰려면 딜량을 최대한 뻥튀기시켜야 하는데, 이때 쓰이는게 저격 제로 마지막 스킬인 크리티컬 어센션임. 크리티컬 어센션은 저격총으로 헤드를 깔 때마다 스택이 하나씩, 최대 999개씩 쌓을 수 있고 스택 하나당 저격총에 딜보너스가 6%씩 붙음. 이걸 잘 쌓기만 하면 레이드 보스고 잡몹이고 헤드만 잘 맞추면 다 녹여버릴 수 있기는 한데, 문제는 이 스택이 헤드를 잠시라도 못 까면 계속 줄어들고 저격총 아닌걸 들거나 아이템 창을 열기만 해도 다 날아간다는 거야. 그래서 저격제로는 1~4번칸을 싹 다 저격총으로 채워들고 다녀야 하고 진짜 쐈다 하면 헤드다 수준의 에임이 필요함. 심지어 에임이 무지 좋아도 헤드 맞추기 더럽게 힘든 동물 몹이나 헬멧류 쓴 인간몹들 나오면 제로가 할 수 있는게 거의 없음.

투팽 제로는 은폐 트리의 스킬들을 위주로 사용하는 캐릭터인데 일단 딜링스타일이 저격총이나 칼질로 한정되지는 않기 때문에 앞에서 설명한 여러 문제점들로부터는 자유롭지만 제로 특유의 뽕맛은 가장 약한 트리임. 은폐 트리에 달린 대담무쌍 스킬의 연사력 보너스와 특정 확률로 아예 총알을 2발 쏘는 투팽 스킬을 최대한도로 활용해서 화력을 증가시키는 구성인데, 글쎄 직접 써본 적도 누군가 쓰는 걸 제대로 본 적도 없으니 이에 대해서는 길게 설명 못하겠다. 그런데 내 편견일지도 모르겠지만 이게 성능이 준수했으면 진작에 범용성 넓게 쓰이지 않았을까 싶음. 제로 특유의 한방화력이 없다 보니 이거 쓸바에야 다른 캐릭터를 쓰지~하는 마인드때문에 별로 쓰는 사람이 없는 걸지도 모르겠고 이건 추후에 제보 더 들어오면 보충할 생각임.

요약하자면 제로는 한방 극딜이 탁월한 암살자지만 그 극딜을 내는 조건도 더럽게 까다롭고 신경써야 할 것도 많은, 오직 한방을 위해 모든 편의성을 갖다바친 불합리하기 짝이 없는 캐릭터임. 저격수/암살자 트리에 로망이 있고 실력에 자신이 있지 않다면 안 드는게 좋음. 멀티플에서는 머릿수에 비례해서 애들 체력도 올라가서 보스전 외에는 멀티플에도 그리 좋지 않음.

캐릭터가 6명이니 3줄은 힘들겠지만 간단히 요약 들어간다.

1. 살바도르는 보더랜드가 작정하고 만든 개사기캐다. 심플하게 다 부숴버리는 캐릭터가 취향이라면 추천

2. 마야는 다양한 스킬과 우수한 생존력을 바탕으로 한 굉장히 좋은 클래스다. 스킬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플레잉이 취향인 사람에게 추천

3. 액스턴은 종종 저평가당하지만 기본 베이스가 굉장히 우수한 만능 클래스다. FPS 장르에 익숙하고 재미를 느끼는 사람에게 추천.

4. 게이지는 명중률을 대가로 화력을 얻은 깡딜러 클래스다. 깡딜과 독특한 쌈마이함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

5. 크리그는 손맛도 좋고 캐릭터 디자인도 매력적이지만 초반이 힘든 대기만성 클래스다. 광기어린 배드애스함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

6. 제로는 조건도 더럽게 까다롭고 손도 많이 타는 대신 한방딜 하나는 끝내주게 세다. 로망이 있다면 써봄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