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를 했든 잘못을 했든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존재만 했든

인격을 짓밟고 모멸감을 느끼게 만드는 걸 너무나도 쉽게 생각하고 자연스럽게 여겨서 숨 쉬는 것 마냥 함

실수, 실패, 잘못, 차이, 죄 같은 것들에 대해 비판하고 비난할 수도 있고 모욕을 줄 수도 있지만, 조센징들이 하는 이건 모욕의 정도를 넘어서 한 인간을 근원부터 부정하고 짓밟아서 모멸감을 느끼게 하는 차이가 있음

조센징들은 누군가를 비난하고 굴욕을 줄 때 만큼은 약속이라도 한 듯 합심하고 단결되는 모습을 보여줌

조센징에게선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느낄 수 없고 존엄이라는 가치를 이해하지 못하는 짐승의 냄새가 남

그러면서도 웃긴 건, 또 자기들끼리 설정해 놓은 어떤 선 같은 건 있는데, 그 야만인 이하 레벨의 선을 지키기만 한다면 자신들은 최소한의 도덕적인 정당성은 확보했다는 듯 여긴다는 것임

기준 자체가 이미 정상과는 거리가 먼데도 자신들은 충분히 정상적이고 도덕적이고 정당하다는 착각을 함. 무서운 건 진심으로 그렇게 믿고 있음

막말로 시체를 끌어내서 오체분시 까지는 하지 않았으니 저희들은 도덕은 있고 양심은 있는 사람들입니다 같은 얼척 없는 소리를 자기들끼리 진심으로 주고받음

초미개한 행동을 하면서도 초절미개한 행동까지는 하지 않았으니까 저희들은 미개한 건 아니지 않나요? 같은 정신나간 소리를 듣는 것 같음

'괴롭힌다' '괴롭게 한다'와 같은 단순한 형태가 아니라 조센징식 표현을 빌리자면 '못살게 군다'가 비슷한 묘사 같음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없도록 구는 것 같음

흐리멍텅 하던 조센징들이 사람이나 사물을 비방할 때 만큼은 눈깔에 요사스런 총기가 돌아오고 시체에 갑자기 거짓 생명이라도 불어넣어진듯 좀비 떼가 되어 일어남

나와 연관이 되었든 전혀 연관이 없는 타인이든 상관하지 않고 어떻게든 상대가 약하게 강하게 모멸감을 느끼도록 만들어버림

연관이 되어 있으면 또 연관이 된 대로, 연관이 되어 있지 않으면 또 연관이 되지 않은 대로, 기가 막히게 간섭하면서 기분 나쁜 끈적함을 전달함

말 뿐만 아니라 행동, 표정, 작은 몸짓으로라도 그걸 상대에게 전달하고 싶어 못 견뎌 하는 것처럼 보임

일상에서 개개인이 자신으로 존재하는 것조차도 가만히 두고 보지를 않음

개인을 인정하지 않고 서로의 영역과 거리를 침범하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면서 즉시 상대를 모멸하려고 함

자신 역시 간섭과 침범을 당하면서 모멸감과 기분 나쁨을 느낄텐데도,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충분히 추론할 수 있을텐데도 끝까지 거기에는 도달하지 못함

내가 당해서 싫은 것은 남도 싫다는 아주 기초적이고 쉬운 사실에 이르지 못함

조센징들은 스스로가 불행해지는 원흉인 이짓을 남한테도 자신한테도 그만두지를 못하고 연쇄 시킴

조센징들이 모멸감을 주고 받는 것을 쿨함, 사회생활, 인싸, 유쾌, 유머, 도덕, 전통, 예절 따위로 포장하며 만인에 대해 죽창을 찔러가며 정신병을 심화시키는 동안 버티고 살아남는 조센징들은 이미 그 정신병 농도가 거의 악마에 이른 조센징일 수밖에 없고

못 버틴 조센징들은 자기 고로시로 현세에서의 지옥 수감생활을 마감하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