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영적으로 민감하고 초월적 세계에 맞닿아 있는 민족이다. 

그들의 민족종교인 신토는 만물에 기와 정령이 서려 있다는 애니미즘에서 비롯되었다. 

800만개의 신이 존재한다는 나라 일본, 그들의 가택내 종교 예절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일단 공통적으로 일본에서 남의 집에 초대받으면 현관에서 집 안쪽을 향해 "오자마시마스(お邪魔します)"라고 말하는 것이 예의라고 한다. 

한국어로 직역하면 "방해합니다"라는 말인데, 일본의 불교에서는 수행을 방해해서 실례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일본에서는 가택 내에 산 사람 외에 '다른 존재'들이 있고 그들의 정적을 깨는 손님이 왔다는 것을 알리는 일종의 인사다. 

이 오자마시마스를 할 경우, 일본인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일본 예절을 아는 사람으로 인식된다. 

일본의 집에는 종교적인 제단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불단이고 다른 하나는 신 선반이다.

1. 불단

2. 신 선반

불단은 조상의 영을 모시는 곳이고, 신 선반은 신사에서 받아온 신찰(오후다)를 모시는 곳이다. 

불단은 그냥 사서 두는 게 아니라, 전문가를 불러서 조상의 영을 불단에 넣는 의식을 한다. 이것도 비용이 든다고 한다. 

만약 초대해준 일본인이 가까운 사이라면 집에 방문 했을 때 맨 처음 불단에 가서 그 집안의 조상영에게 기도를 올린다. 

불단은 그 집안에서 대대로 이어져 온 것이기 때문에 무례한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특히나 하나님 밖에 모르는 한국의 개신교인들은 일본에 가서 결례를 범하지 않도록 주의. 

신 선반은 나무로 만들어진 작은 미니어쳐 신사다. 안에는 신사에서 받아온 신찰이 있다. 

집 뿐만 아니라 사업장 등에서도 보이며 보통 사람의 머리보다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는 물, 쌀, 소금을 같이 놓는데, 일본인들은 매일 물을 갈아주면서 가택의 안녕과 업장의 번영을 기도한다. 

이것들 외에 예외적인 케이스도 있다. 가끔 거실이나 와실에 인형만 놔두는 일본인들이 있다는 것.

히나마츠리 인형

좌부동자(자시키와라시) 인형

집안의 가택신인 좌부동자를 모시는 것인데, 위 제단과 마찬가지로 인형 앞에서 매일 아침마다 기도를 올린다. 

이 인형은 불단이나 신선반과는 달리 일본인들이 대외적으로 밝히기 꺼리는 경우가 많음. 눈치껏 그냥 넘어가면 된다. 

과거 본인이 출산율, 탈조선 갤러리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하면 비과학적이니 미신이니 하면서 백안시하는 유저들이 있었다. 

일본에 가겠다면서 일본의 풍속과 예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머저리들을 보고 나는 할 말을 잃었었다. 

일본인들이 오랜 세월 동안 지켜온 것에는 다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