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나만 그런건 아니겠지만

어쨌든 최근에 클래식 3부작을 재탕한김에 말해봄



아래 갤럼이 지적했듯 클래식은 분위기만 보면

어딘가 조금은 적막하고 쓸쓸하고 외로운데


클래식 3부작을 지탱하는

주연 3인방은 각각 자신에게 놓여진 위기를 극복하고

딛고 일어서는 일련의 과정에서

따스한 결말로 이어지고 가슴따뜻한 아련함을 자아냄

새로운희망, 제국의역습, 제다이의 귀환은 모두

초반의 차갑고 절망적인 기운을 뒤집고

다소 고전적이지만 그렇기때문에 편안하며 안심하고 볼수있는 "모두가 행복하게 잘살았습니다"식의 가족영화적인

엔딩으로 끝냄


반면 프리퀄은 보이지 않는 위험에서

나부 지상의 왕정과 바닷속 건간 사이의

오랜 불신과 갈등이란 소주제는 봉합됐지만

"죽은 시스 전사가 스승인지 제자인지 알수없습니다"라는 대사로 밑밥을 깔면서

진정한 위험은 해소되지 않았음을 암시함

건간, 나부의 모든 시민들이 노래하고 춤을 추고있음에도

진정으로 마음을 내려놓을수없는 찝찝함을 남김



클론의 습격에서도 제다이 기사단은

자신들이 공화국을 지킨다는 신념으로 사건을 해결하나

실제로는 해결된게 하나도없었고

클론 군대가 출격하는 사열식장면으로 제다이가 평화의 수호자가 아닌 군인으로 변질될 미래를 암시함


이 마지막 장면은

은하공화국 그 자체가 본격적인 전시체제로 전환되면서

동전의 양면처럼 멋있고 벅차오르지만 팰퍼틴 의장의 장기독재로 이어질 절망적인 상황을

임페리얼 마치 편곡버전을 깔면서 상징성을 더했음



보면 알겠지만 조지 루카스는

클래식과 프리퀄에서 서로 정반대의 느낌을 주고자 했음이 명백함

프리퀄은 시끄럽고 복잡스럽지만

하나의 사건이 정리될 때마다 차근차근 파멸로 치달았고

이것은 주인공 아나킨의 타락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공화국이 무력하게 무너지는 세계관적 묘사를 더했음



반면에

난 시퀄이 결국 무슨이야기를 하고자 했는지 알수없었고

클래식처럼 가슴이 벅차오르는 뜨거운 해피엔딩도 아니고

프리퀄의 방향성도 아닌 내실도 없고

겉으로만 뭔가를 흉내낸 허울뿐인 아류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쓸데없는 똥글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