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시작글이었는데 제목 너무 튀어서 수정

밑에 있는 게 읽기 편해서 릴레이 관련 글은 맨 밑에 적어둡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사진력이 아닌 어머니의 힘으로 받았다고 생각하고 자고 일어나자마자 어머니에게 자랑하겠습니다.

이 사진은 2019년 초에, 본가에서 거주하던 모든 사람이 외부로 이사를 가게 되어 더 이상 집에 사는 사람이 없어졌고

이왕 이렇게 된 거 집 주인인 어머니에게 ***임대인***의 칭호를 드리고자 하여

집을 빼기 위해 짐을 정리하던 날이었습니다. 사실 한 90%는 빼서 방금 지어진 집같은 풍경이었던 게 기억납니다.

정리의 최종 단계에는 사진이 있었고

저희 가문의 사진 뭉치를 전부 꺼내서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어린 시절 어머니가 코스모스밭에서 찍은 사진을 발견했습니다. 딱 봐도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일거고 (모델명 등은 저도 모릅니다)

촬영자는 잘 모르겠는데 어머니가 첫째니까 높은 확률로 외할아버지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생전에 사진을 참 좋아하셨습니다

사진을 보다보니 문득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사진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무수한 답변이 나올 것이고 전부 정답이지만 사진의 주제와 연결하여 가장 노잼인 답변 하나를 하자면

사진은 기억입니다

개울같이 흘러가버리는 시간을 미분하여 그 순간을 매체가 허락하는 한 영원히 보존합니다

저 사진 촬영 기준, 얼마 전에 어머니와 같이 꽃밭에 놀러가서 코스모스를 찍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시간이 흘러가버리니 세상은 변했고

촬영자가 아버지에서 큰아들로 바뀌었습니다

기기가 이름 모를 필름 카메라에서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 + GM렌즈로 바뀌었습니다

사진을 보는 매체가 인화된 필름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뀌었습니다

슬프게도 사진 속 피사체도 세월만큼 바뀌었을 지 모릅니다

하지만 순간을 기억하게 해 주는 사진이라는 추상적 존재는 매체와 기억이 허락하는 한 영원히 남습니다

이 사실을 주제로 찍는 사진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폰에서 그 당시의 사진을 찾아서 폰 화면 가득 채우고, 두 개의 사진을 한 프레임에 담았습니다

모든 것이 바뀌어도 사진은 바뀌지 않는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보신 분들은 어떨 지 모르겠네요 어떻게 느꼈든 감상자의 몫으로 넘어간 이후부터는 그게 맞습니다

불현듯 떠오른 아이디어는 제 인생에 자랑스럽게 남길 사진 중 한 장으로 남았습니다

사진 속에 계신 분은 제게 종종 '너가 사진을 찍게 되어 참 좋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엄마 말 잘 듣고 큰 아들은 아닌데 이 점은 저도 동의합니다

여러분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몇몇 어워드 수상과 제조사 이벤트 당첨이 제 도파민을 혈중 최대수치까지 끌어올리던 나날들 중에도

유독 디사갤 릴레이는 거의 다 참가했음에도 광탈이 잦아 제 마음 속에서는 최고의 권위를 지닌 사진 이벤트 중 하나입니다.

수동공격이나 돌려까기 먹이기 등등 아니고 진심입니다. 여러분은 정말 위대한 일을 해내고 있습니다.

어디다 말은 못하지만 인생 최고 자랑거리가 디사갤 사진 릴레이 최초 개최자라는 건데

(최다우승, 최다개추, 최다감동, 최대상금(?) 등은 전부 갱신 가능하지만, 이건 불멸의 가치라는 게 특히 자랑스럽습니다)

그 시절에는 이 지경까지 될 거라고 생각을 못했고

실제로 사진 릴레이라는 아이디어 자체가 다른 모임에서 그대로 들고 온 거였는데

막상 그 모임에서는 몇 번 가지 못했습니다.

디사갤 열리자마자 했으니까,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같은 가치를 함께 공유하며

이렇게 거대한 눈덩이를 만들 수 있었던 건 제가 눈덩이를 처음 굴렸기 때문이 아니라

제가 눈덩이를 굴린 곳이 아주 좋은 눈이 가득한 멋진 언덕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초 개최는 자랑스럽지만, 여기까지 온 데에 제 덕은 없다는 거란 말입니다

저는 이 곳이 정말로 사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진을 사랑하는 곳이 되길 바랍니다

무수한 지랄의 근거 중 90%는 여기서 나옵니다 (10%는 그냥 순수 지랄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합니다)

와씨발존나길었다!!!!

미안합니다

사실별로안미안합니다

여기서부터 릴레이입니다

릴레이 주제는 제목에 써 있는 것처럼 [지금]입니다

- 이 글이 올라온 이후로 찍은 사진을

- 그 날 바로 올려 주세요

(보정하다 12시 넘기고 이런 건 괜찮습니다. 그런 소소한건 사람이 검사하니 유도리 있게 넘어갑니다 많이 참가하세요)

이외는 자유입니다. 정말 모든 게 자유입니다

어차피 뽑는 건 제 맘이니까 법원 갈 일 생기는 거 아니면 편하게 해 보세요

단 장수는 7장으로 제한합니다 다른 이유는 없고 그냥 보기 편하려고...

특이한 점이라면,

완료 시점이 비밀입니다

오래오래 뇌절로 끌지는 않을 거니 안심하세요 못해도 6월 중순 안에는 끝납니다

완료되면 제가 글을 수정할거고 그러면 알아서 공지에서 내려옵니다.

그리고 바로 결과 발표를 진행합니다.

접속빈도 아시잖아요 다른건 못믿어도 갤창력만큼은 믿어주십쇼

그럼 출발

+5/27 수정사항!

1. 완료 시점에 대해 살짝 공개함

"??명 업로드시 자동 종료 + 인원수가 너무 안 찰 경우를 대비한 사항 조금"

2.

- 우승자 10000원

- 참가자 랜덤 5000원

그냥 인기순 정렬 돌려서 맨 위에 있는 편의점 고른거임

*완료*

결과는 결과글에서 확인

근데 15명 감지를 못해서 완료하겠다고 마음먹고 글쓰기 누를때까지 참가한 추가 1명은 들여보내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