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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팬픽] 루시는 대화를 원한다. 5

ㅇㅇ(114.204) 2022.11.07 22:07:46
조회 766 추천 21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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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겟은?"


"간단한 일이야. 발렌티노 갱단에 침입해서 물건을 하나 훔치는 일이야."


레베카는 이해가 되지 않는 표정을 짓는다.


"잠깐 기껏한다는게 도둑질이야? 돈이 된다고?"


"발렌티노 갱단은 나이트 시티에서 가장 큰 갱단이야. 이번엔 멜스트롬놈들 몇 명 죽이는 거하고 차원이 다르다고."


"어떤 물건인데?"


보다 못한 키위가 화제를 돌렸다.

데이비드는 태블릿 pc를 보여준다.

그곳에는 작은 여자아이가 있었다.


"도둑질이 아니라 납치 된 사람을 구하는 일이야?"


"발렌티노의 제일 큰 수입원은 매춘업이야. 물론 자발적으로 오는 여자들이 아니라 납치해 온 여자들로 이루워져있어."


가만히 듣던 루시는 담배를 깊게 빨았다.

한숨과 함께 담배 연기가 천장을 뒤덮었다.


"자기 딸이 납치 된 거 같다면서 현상금을 걸었어. 소재 파악을 전부 했지만, 자신이 찾아가지 못하는 상황이었거든."


루시는 얘기 중인 데이비드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마치 처음 본 사람 처럼.


"많은 용병들이 자진해서 찾아갔지만 대부분 벌집이 되었고 몰래 잠입하는 것도 쉽지 않았어."


팀원들은 그의 얘기를 귀 기울여 듣고있다.


"여기저기 도움의 손길을 뻗다가 결국 나에게까지 소식이 들어왔어."


"의뢰금은?"


"21,000 유로달러."


모두 입이 쩍 벌어진다.

그 돈이면 자본금으로 충분하고도 남는 금액이었다.


"여기에 대한 충분한 계획을 짜야 해. 산데비스탄이 있지만 가까이 가지 않는 이상 쓰기도 힘들고 이미 몸에 무리가 가는 사이버 웨어는 전부 떼어냈어."


데이비드에게 눈을 떼지 못하는 루시를 보고 있는 키위.


"루시, 네 생각은 어때?"


루시는 화들짝 놀라며 키위를 쳐다본다.


"사람을 더 고용해야 할거 같아. 한 곳으로 집중해서 뚫지 못하는 곳이면 여러 곳을 찔러봐야지."


여러 얘기가 오고간다. 각자의 생각이나 의견이 달랐기에 전부 조합하고 최선의 방법을 찾는데 힘을 쏟았다.

정확한 실행 날짜는 일주일 뒤, 저녁 9시로 잡았다.

그 전까지 서로 필요한 물품과 무기를 구입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했다.

그만큼 위험한 임무였다.


"해산하자. 3일 뒤에 중간 점검하고 약속한 날짜에 보는 걸로 끝내자."


각자 인사를 하곤 뿔뿔히 흩어진다.

주어진 각자의 시간을 쓰기 위해서.


루시와 데이비드는 집까지 걸어갔다.

서로의 발걸음에 맞춰서 손을 잡고 천천히 걸어갔다.


"데이비드."


"응?"


"산데비스탄은 왜 안뗏어?"


"음... 원래 메인에게 가야 할 물건이 나에게 들어왔잖아."


"응."


"나에게 있어서 어머니가 남겨준 유품 같더라고, 그리고 이거 때문에 루시를 만났으니까. 앞으로 쓸 일이 없더라도 버리긴 싫었어."


루시의 얼굴은 가볍게 붉어진다.

그리고 손을 더 세게 잡는다.


"메인의 팔은 어떻게 했어?"


"떼내고 곧장 태웠어. 많이 울었어 그래서 혼자 들어갔었어. 이제 우리 뭐할까? 계획도 다 세웠겠다. 편하게 쉬자!"


해맑게 얘기하는 데이비드. 예전 모습으로 돌아온 거 같은 그의 모습에 루시도 편하게 웃어보인다.

두 사람은 곧장 근처의 식료품 점을 들려서 먹을 것과 루시가 필 담배를 잔뜩 샀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서 냉장고에도 다 들어가지 않을 만큼의 맥주를 주문했다.


두 사람은 하루종일 같이 있었다.

잠을 잘 때, 씻을 때, 밥을 먹거나 재밌는 프로를 보거나 새로 나온 BD를 쓰거나

혹은 달 BD를 쓸 때도 두 사람은 떨어지지 않았다.


두 사람은 어둡게 느꼈던 자신의 과거가 밝게 씻겨 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시궁창 같던 현실이 처음으로 감사하게 느껴졌다.


하루하루가 꿈만 같았다.

새롭게 느껴지는 감정들을 사랑하는 사람과 온 몸으로 즐긴다.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모르겠어. 불안해."


문득 루시가 데이비드에게 얘기했다.

너무 행복해서 불안하다고.


"괜찮아, 루시. 모든 게 괜찮아질거야."


불안에 떠는 그녀를 그는 온 몸으로 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더 이상 떨지 않았다.


중간 점검 날.


각자 준비한 무기와 물품을 꺼내어 정리하고 다시 긴 대화를 나눴다.

물론 의뢰를 포기하는 의견도 나왔다.


시작도 전에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다면 아무 의미가 없었기에 데이비드도 다른 팀원들도 그에 대해 깊게 생각했다.

그리고 노마드의 삶 또한 중요했기에.


의뢰가 끝난 이후의 계획도 짜놔야했다.

노마드 무리에 들어갈지 아니면 지금처럼 우리끼리 지내야할지.


많은 대화 속에서 중간 점검은 끝이 났다.

아무도 술이나 밥을 먹자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


나이트 시티를 떠나는 일이 곧 현실이 될 걸 알기에.

말 할 수 없는 공허함은 쉽게 떨쳐낼 수 없을 것이었다.


"데이비드."


"응. 루시."


"오랜만에 지하철 탈까?"


루시는 데이비드를 처음 만난 지하철을 생각했다.

그리고 문득 자신이 그 날, 첫 눈에 반했다는 것 조차 자각한다.


두 사람은 손을 잡고 지하철 안에서 옛날 얘기를 꺼내며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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