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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문학/단편] 자매의 봄나들이

anna785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1.17 12:08:29
조회 153 추천 11 댓글 5
														

모 엘붕이가 봄으로 단편 써달라길래


백만년만에 쓰는 문학이야 이상해도 재밋게 읽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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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님, 여왕님! 일어나셔야죠!"

"흐으으음.....카이.....더 잘래요...."

"여왕님! 오늘은 엘사님과 봄나들이 가신다고 며칠전부터 준비하셨잖아요. 일어나셔야죠!"

"보....옴....나...들이! 이츠 피크닉데이!"


안나는 이불을 휙 날려버리고 벌떡 일어났다. 카이가 언급한대로 오늘은 며칠전부터 엘사와 계획해둔 두 자매만의 봄나들이를 떠나는 날이다. 아렌델의 봄은 짧은만큼 그 어느때보다 축제나 나들이를 많이가는 계절이다. 엘사가 여왕이었을때나 안나가 여왕이 된 이후에도 일이 바빠서 몇년째 봄놀이를 못가다 이번에 겨우겨우 짬을 내어 자매의 봄나들이를 계획했다.


"카이! 아직 아직 안늦었죠? 얼른 옷이랑 빵이랑 돗자리랑...그리고...그리고."

"여왕님, 아직 늦지않았습니다. 엘사님도 아직 안오셨구요. 나들이에 필요한건 게르다가 다 준비해두었습니다."

"역시 카이와 게르다가 최고에요."


그때 방문을 벌컥열고 크리스토프와 올라프가 들어왔다.


"안나. 우리가 자매의 즐거운 시간을 위해서 선물을 좀 준비했어요."


크리스토프는 뒤이어 들어오는 카트에서 바구니를 하나 꺼냈다. 바구니를 받은 안나가 그 속을 보니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들어있었다. 음식으로 보이긴하는데 벌레, 풀, 진흙, 그리고 알아볼 수 없는 기타 여러가지 재료들이 한 곳에 뒤섞여있었다. 올라프가 잽싸게 안나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이거.....그냥 가는 길에 버려요......왕궁 주방장이 먹어보더니 기절해서 지금 쉬고있어요...."

"안나, 이건 트롤들 사이에서 대대로 내려오던...."

"아 엘사가 온거같아요. 먼저 가볼께요~"

"설명은 듣고 가야죠~~~~~~~~~~~"


안나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곤 대충 옷을 걸치고 방문을 빠져나왔다. 정말 엘사도 도착을 했는지 저 멀리 열려있는 성문에 녹크가 보였다. '도대체 얼마만이지? 부모님이 돌아가신 이후로 우리 자매가 한동안 만나지 못하고, 그 이후엔 언니나 나나 바빴는데' 속으로 생각을 하던 안나의 눈 앞엔 드디어 엘사가 보였다. 평소와 같은 정령의 모습이 아닌 예전의 모습. 자매가 함께 입던 그 외출복을 입고나왔다.


"엘사!"

"안나!"


자매는 서로 달려가서 포옹했다.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자매의 따뜻함이었다. 부모님의 기일이나 특별한 가족행사가 아니면 서로 바빠서 만나지 못했다. 안나는 엘사에게 평소처럼 재잘재잘 말을 걸었고, 엘사는 즐거운 얼굴로 대답해주며 녹크에 올랐다. 오늘의 목적지는 두 자매에게 의미가 있는 곳이다. 지금은 흔적도 남아있지 않지만 옛날 엘사의 얼음성이 있던 산이다. 제법 거리가 먼 곳이지만 그 어떤 말보다 빠른 녹크덕에 금세 목적지에 도착했다. 자매는 즐겁게 대화하면서 자리를 펼쳤다. 게르다가 준비해준 간단한 샌드위치와 음료수. 이쁜 돗자리. 크리스토프가 준 정체불명의 요리. 차마 남편이 준 음식을 버리지는 못했던 착한 안나였다. 엘사가 그 괴식을 가리키며 물었다.


"이건 뭐야? 또 크리스토프가 만들어준거야?"

"응....차마 버리지는 못했어. 그래도 정성...?스럽게 만들어준거니까."

"안나, 내가 노덜드라에서 살면서 이런거 저런거 먹어보니까 생각보다 먹을만하더라고. 음식이 이상해보인다고 안먹는건 요리를 해준 사람에 대한 모욕이야."

"엘사 기억 안나? 크리스마스때?"

"그...그건 그때고! 에이 안먹을꺼면 나 줘!"


엘사는 정체불명의 음식을 입 안에 넣고 꼭꼭 씹어서 꿀떡 삼켰다. 안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대체 언니가 노덜드라에서 무슨 음식을 먹었길래.......


"흠. 생각보다 먹을만하네! 너도 먹어봐."

"아...아냐. 난 다른거 먹을께...."


어쨌든 둘은 계속 대화를 이어나갔다. 아렌델에서 벌어졌던 여러가지 사건들, 노덜드라에서 먹었던 괴식들. 그리고 자매가 함께 겪었던 모험과 마법같은 시간들. 시간 가는줄 모르고 대화를 하다 문득 정신을 차린 안나는 날이 저물어간다는걸 깨달았다. 이제는 이 즐거운 시간을 뒤로하고 그녀도 언니도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엘사. 이제 돌아갈 시간이야....우리가 같이할 수 있는 시간이 짧다는게 난 항상 너무 슬퍼."

"나도야 안나. 하지만 항상 기억해. 너와 나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매란걸."

"응....."


엘사와 안나는 녹크를 불러 올라탔다. 날은 점점 어두워지면서 그림자가 생기기 시작했다. 안나는 엘사의 뒤에서 엘사를 꼬옥 껴안으면서 말했다.


"우리 내년에도 이렇게 봄나들이를 즐길 수 있겠지?"

"당연하지. 그동안 못했던만큼."

"헤헤. 내년엔 올라프랑 크리스토프도 데려오자."

"좋은데? 가족 봄나들이라...."


엘사와 안나는 그렇게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아렌델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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