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갤이 끝나면서 휴갤하겠다고 나갈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프로즌 개봉한지 3년이 지났다는 게 실감 안난다.

그 동안 한두달에 한번 들어왔는데 우연히 재개봉을 알게 되었다.

사실 처음 알았을 27일 낮 당시에는 그 날 기준인 다음주 월요일인 31일까지만 프로즌 일정이 나와있어서 이미 거의 다 끝났거나 이제 다른 영화들 위주로 나오는 줄 알았다. 그래서 애매하게 두세번 보고 더 보고 싶어질 바에는 추억 되살리는 건 한번이면 족하다고 생각해서 28, 29일은 보지 않았다. 그런데 일요일 저녁에 다시 일정을 보니 2월 7일까지 계속 프로즌 있더라? 그래서 고민 많이 하다 현생은 미루고 오랜만에 꾸준히 달렸다.

하루에 몇 번씩 볼까 고민했는데 프로즌 다음에 프로즌이 아니라 다른 디즈니/픽사 영화들이 상영해서 하루에 프로즌 두 번 보려면 4시간 이상 기다리거나 다른 영화관에 가야했더라. 그래서 매일 하루에 한번으로 만족했다.

프로즌은 모두 열 번 나머지는 인사이드 아웃, 주토피아, 코코 각 1번씩 총 3개 봤는데 역시 다 재밌더라. 그리고 프로즌 아닌건 함께 봤는데 같이 본 사람은 내가 막 도착한 줄 알았겠지만 사실 이미 아주 같은 상영관에서 이전 시간에 상영하던 프로즌 본 건 절대 모르겠지 ㅋㅋㅋ.

각각 본 소감을 모두 쓰진 않을거고, 몇 개 기억나는 것만 쓰자면

금요일부터는 누가 프갤러인지 감이 오더라. 저격 기회도 몇 번이나 있었는데 사진찍을까 말까 하다가 말았다. 프갤러들 생각보다 잘생겼더라? 저 시간대에 왔던 사람이면 나인가? 싶으면 너 맞다 ㅇㅇ

토요일 오전 9시에는 시간대도 그렇고 더빙이라 나랑 어떤 아빠랑 딸 관객이 이렇게 3명이었다.

영화 끝나자마자 아빠랑 딸 나가서 알바 들어오기 전까지 아주 잠시 나 혼자만의 시간도 가져서 이렇게 사진도 찍었음 ㅎㅎ.

월요일 영등포에는 사람들이 많길래 뭔가 했더니 투바투라고 bts와 같은 소속사 보이그룹때문에 팬이 왔더라.

내가 밑의 사진 찍은게 1시 반이었는데 나중에 엘갤보니 이벤트는 밤 9시에 진행됐다는 건데 그럼 저 팬들은 7,8시간을 기다린거 알고 좀 놀라웠다.

마지막 날인 화요일에는 예전 프갤러랑 같이 봤다. 마지막 날이라 사람 좀 있을 줄 알았는데 그건 용산 얘기였고 왕십리는 한산하더라. 갔다와서 마지막으로 용산 야간 한 번 더볼까 했는데 매진 ㄷㄷㄷ. 그때 프갤러들 어셈블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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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때마다 항상 느끼는 건데

올라프는 진지한 분위기를 코믹하게 만들어주는 감초라 얘 없으면 애들이 웃음 터질 타이밍이 그닥 없다는 것과

유독 Show yourself는 극장에서 들으니 더 벅차고 웅장하더라.

정령님 여왕님의 위대함은 너무 당연해서 생략.

글쓰려고 엘갤 들어오니 이번 주말에 또 재개봉한다니

당연히 또 보러가겠지만 그게 마지막이겠지.

작년 상반기에는 진짜 인생 즐거움이 괜찮았는데

하반기에는 수직 낙하해서 우울했었다.

그래서 1월에는 안 가던 여행도 가고 그랬는데

역시 새로운 것도 좋지만 좋아하던 거 다시 하거나 보는 게 효과가 좋으네.

오랜만에 보면서 추억도 떠올리고 영화 자체도 즐거웠고 예전 글 찾아보는 것도 즐거웠다.

다시 갤질은 줄어가겠지만 재개봉 소식을 알 수 있다는 걸 배웠으니

이전보다는 자주 들락날락거리겠지.

모든 게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