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맘 새끼 신상 삽니다.>
-너 그 새끼랑 붙었다가 졌구나?

-인정. 그것밖에 없음. 괜히 PK 걸었다가 마음 상하지 말라니까.

-나였어도 좆 같아서 보였으면 쳤을 듯.
커뮤니티 내에서 누군가를 저격하는 글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저마다 분통이 터지는 듯 온갖 욕설을 섞기도 했고, 그 모습을 보며 누군가는 동질감을 느끼고 누군가는 비웃기도 했다.

그리고 나는 비웃는 쪽이었다.
-탈맘이 너냐? 유물 오리진 찍고 힐만 쓰더라?
내가 남긴 글에 댓글은 매우 빠르게 달렸다.
-오! 클맘 어서 오고.

-저 새끼 백퍼 또라이임. 그것 말고는 설명할 방법이 없음.

-확실한 건 정상은 아니지.
놈들이 나를 욕하는 이유는 매우 단순했다.

에버소울.

한번 망했다가 이제 궤도에 오른 이 모바일 게임에서 나는 신포도로 유명했다.

클라우디아 엿 같다고 절대 뽑지 말라고 했던 거?

뽑아봤자 어차피 오리진 못 가니 돈만 낭비한다는 거?

5초 찍어봤자 홍란보다 못하다는 거?

천사면서 인간보다 성능이 구리다는 거?
이걸 곧이곧대로 믿는다고?
-야 이 개새끼야. 혼자 클라우디아 뽑고 살림살이 좀 나아졌냐?

-ㅅㅂ. 저 새끼 말을 믿어선 안 됐는데.

-리젤 때 한번 겪어봤으면서 또 당했네. 하 내가 병신이다.

-개 같은 놈아. 천사라서 복각도 없잖아!
“재밌네. 재밌어.”
나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 깊게 빨아들였다.

담배를 문 입꼬리는 사정없이 치솟았다.

승자의 여유랄까?

그럴 수밖에 없었다.

클라우디아.

처음에는 나도 병신인 줄 알았다.

무늬만 천사지 르네와 다를 바 없는 캐릭터처럼 보였다.

그런데 패치가 끝나고 5초를 찍고 테스트를 해봤는데 이게 웬걸?
‘좆사기였지.’
그래서 나는 혼자서 특별해지길 바랐다.

그 결과.
1위. 클리맘.

2위. 별천지.

3위. 순평평.
내 신포도에 낚인 놈들은 클라우디아를 뽑지 못했고.

나는 언제나 우러러보던 놈들을 끌어내릴 수 있었다.

굳이 왜 이런 짓을 하냐고 묻는다면 에버소울은 내 인생 게임이었으니 말이다.

인생 게임에서 특별한 순간이 한 번이라도 왔으면 했고 성공이었다.

돈도 남들보다 적게 썼음에도 랭킹 1위를 할 만큼 훌륭한 계획이었다.
‘물론. 남들보다 시간 부자여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그만큼 밥 먹고 똥 사고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클라우디아 연구에 몰두했으니까.
“오늘은 이쯤 할까?”
기지개를 켠 후 과감하게 컴퓨터를 끄고 침대에 누웠다.

괜히 피곤한 상태로 연구를 진행해봤자 얻어가는 건 적다.

잘못된 연구로 괜히 랭킹 1위를 뺏길 생각은 일절 없었다.

하지만 잠에서 깼을 때.

나는 지구가 아닌 다른 세계에서 눈을 떴다.
“구원자님?”
후후. 천벌이 두렵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