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하늘이 싫어.

내 소중한 사람들을 모두 데려가 버리거든."

"스탬프! 스탬프!?

그렇구나... 너도 떠나갔구나."

"새로운 사랑이 찾아오면, 옛 사랑을 잊을 수 있다고 들었어.

원래 그런 걸까? 왠지 마음이 아파. 괜찮은 걸까?"

"여기는 참 신기해. 1년 내내 꽃이 피거든.

계절이 변치 않듯이 내 마음도 변치 않아.

꼼짝할 수가 없어."

"너의 눈을 보면서 같은 눈을 가진 누군가를 떠올리곤 해.

그럴 때마다 너에게 물어봐야 하는지 궁금해져.

'그 사람을 알아?'

'어디 있는지 말해 줄 수 있어?'"

"이별의 아픔을 알지만, 어째서 새로운 만남은 나를 기쁘게 하는 걸까?

정말 잔인한 농담같지."

"이 길도 언젠가는 끝나겠지. 물론 외롭고 슬플거야.

하지만 웃으면서 '다시 보자'고 할 수는 있는 거잖아.

그렇지?"

"됐어. 포기할래.

네 생각을 멈출 수가 없어.

아아, 견뎌낼 수 없어."

"저기요오~?

일어나, 곧 아침이야!"

"꽃, 밟지마!"

"너가 와줘서 기뻐. 고마워.

하지만 너는 이미..."

"너는 나와 멀어지고 있고 나도 너와 멀어지고 있어.

아... 날고 있어. 하늘 속으로...

너가 보여... 울고 있구나...

정말, 울지마. 비가 와버리잖아."

파이널 판타지 30주년 맞아서 노지마가 쓴 에어리스의 독백임.

스탬프는 지금 트릴로지에 나오는 충견 스탬프를 말하는 것 같은데

스탬프가 의리나 충성같은 것을 상징하는 걸 봐서

스탬프가 떠나갔다는 것은 잭스에 대한 마음이 점차 떠나갔다는 것을 은유한 것일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