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관설정을 지칭하는 이런저런 단어가 많기는 한데

작품 내에 등장하는 단어로 크기를 비교함

세피로스의 언급에 따르면

별 > 생명 >= 세계 임

별은 여러 세계를 포함하고 있고 세계가 멸망해도 생명으로서 별에 되돌아가는 것 뿐임

셋 중 가장 큰 존재는 별이고 리메이크 리버스에서 나오는 여러 세계는 별이 가진 생명의 일부분임

14장 에어리스가 교회에서 밀어서 떨어졌때 세피로스는 이것이 '세계'의 모습이라고 말함

세피로스 뒤로는 하얗고 검은색이 뒤석인 무지개빛으로 빛나는 구체가 여러게 떠있는데 그 하나하나가 세계인 것임

또 세피로는 우리들의 세계'로' 리유니온한다고 하는데 이건 마치 한 세계가 다른 세계를 포식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고 있음

해당 장면에서 두 구체가 서로 충돌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두 세계가 충돌하면 둘 다 사라지거나 하나로 뭉쳐질 수도 있는 걸 보여줌

게다가 이어지는 장면에서 필러같은 존재들이 모여서 금방 구체 하나를 형성하기도 하고 흩어져서 사라지기도함

따라서 세계는 같은 의식을 공유하는, 필러를 구성하는 입자인 생명 에너지의 덩어리라고 추측할 수 있음

별과 세계의 차이는 작품 내내 교묘하게 말을 돌리는데

에어리스도 세피로스는 별과 자신을 위해서 무슨 짓이든 한다고 말하지 세계라고 언급하지 않음

작중에서만해도 세계는 몇개나 있고 몇 번이나 사라진다고 세피로스가 언급함

하지만 별은 끝은 한번도 언급하지 않았음

AC에서 세피로스는 자신의 바람이 별을 배로 삼아서 우주를 여행하는 것이라고함(우주 > 별 > 세계)

클라우드도 이 별은 어떻게 되지? 하고 묻지 세계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음

리메이크 마지막에서도 우리 별은 저 일부가 되는 것 같다고 말하지 세계란 단어를 쓰지 않음

정리하면 리메이크 리버스에 등장하는 여러 세계는 별 내부의 일부분인 무지개빛 구체란 것임

이러면 AC도 그런 세계중 하나일 가능성은 있음

시작할 때 일찍이 이 '세계'를 사랑한 이라고 표현하기 때문임

세계란 별이란 무대에서 일어나는 하나의 이야기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음

아무튼 리메이크 리버스가 꿈이니 정신세계니 하고 추측하는 건 이 단어 차이 때문임

AC에서 세피로스는 성흔을 가지고 죽은 자들의 사념이 라이프스트림과 함께 별을 돌며 이윽고 별을 침식한다고 하는데

리메이크 리버스에서 나오는 리유니온 과정이 이 침식 과정에 들어맞는다고 봄

위에 언급한 대로 '우리들의 세계'로 리유니온 한다고 하는데

별의 부분집합일 뿐인 하나의 세계가 점점 다른 세계를 침식하고 리유니온해서 전체집합과 크기가 아예 같아져버린다면 하나의 세계가 별과 동등해질 수도 있으니 그게 세피로스의 계획이 아닐까함

에어리스가 세피로스는 별과 자신을 위해서 무슨 짓이든 하는데 그건 옳지 않다고 말하는것도

세계를 만들어내면 필연적으로 멸망이 찾아오는데 그 과정에서 고통과 슬픔이 따라오기 때문임

별로 돌아가느니 어쩌니 하면서 아무렇게 생각하면 안된다고 하는 것도 같은 맥락임

위에서 언급한 14장의 장면에서 두 세계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세피로스는 축복과 환희라고 말하고 클라우드는 비명이라고 말함

이렇게 별과 세계란 단어를 구분해서 생각하면 내용 해석하는데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함

중요한 건 별에 사는 실체가 존재하는지 아니면 모두 별에 속해 있는 정신적인 존재일 뿐인가 하는 점인데

실체 = 현실이 없는게 더 허무하지 않음?

실존하는 세상은 하나여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함

실존하는 게 없다면 그거야말로 아 씨발 꿈이지

다중별(세계) 지지하는 사람들은 무지개빛 보이면 새로운 세계(별?)가 만들어진거라고 하는데

저 구체 표면이나 속으로 진입할 때 무지개빛 보이니까 딱히 무지개빛 만들어지는게 특별한 건 아니라고 생각함

그냥 경계면이 무지개빛이라서 보이는거지

숲에서 에어리스 만나기 전에 클라우드가 세피로스를 베면서 세피로스가 축복을 주겠다며 만들어낸 구체로 집입한 뒤 착지하는 모습도 있어서

구체가 하나의 세계인 건 확실하다고 봄

에어리스 생존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는 에어리스가 건낸 빈 마테리아가 희망일 수도 있는데

라이프스트림이 마테리아가 되는 것처럼 리메이크 리버스에서 나오는 하나의 세계 또한 라이프스트림의 일부니까

그 빈 마테리아 안에 하나의 구체 형태로 이루어진 세계를 집어넣어서 보존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함

왜냐하면 에어리스가 빈 마테리아를 주면서 이게 '세계'를 구할거라고 했지 '별'을 구할거라고 하지 않았기 때문임

끝으로 세피로스가 별의 종말을 언급 하는건

자연적으로는 언젠간 종말이 찾아오고 영원이라는 건 없지만(에어리스)

세피로스는 무슨 짓을 해서든 영원히 살아남고 싶으니 별의 종말을 막자고 클라우드한테 구라치는 것 뿐이라봄

흑마테리아보고 가짜라는 것도

별에 존재하는 진짜를 써야지 별에 타격을 주는 마법 발동이 가능하고

세계 하나를 부셔봤자 아무 소용없다는 걸로 설명 가능

추가 : 별의 하늘 너머는 우주인데 세계의 하늘 너머는 과연 우주일까 하는 생각도 할만함

까놓고 세계의 하늘은 세피로스랑 자주 가는 그 하얀 공간 아닐까함

라이프스트림 내부도 대충 하얗고 은하수같은 균열 보이잖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