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 어쩌다보니 용기사가 된 나.

그런데 용기사는 여자만 될수있는데...

나는 남자다!?

시발

작품소개만 보면 ㅈ같은 니뽕삘 라이트노벨 냄새나서 볼까말까 하다가 할것도 없어서 펼쳐봤는데

생각보다 필력이 괜찮아서 계속 보게 됐다.

중간중간 보이는 일본식 대사나, 심리묘사가 거슬리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나쁘지 않다.

그리고 초반 10화 내외까지만 라노벨 냄새 풍기다가, 그 이후부터는 아예 근대 판타지물로 전향한다.

이럴거면 왜 라노벨틱하게 낚시한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게슈타포 소속이었던 주인공이(이중인격이라서 소설 내에서는 "우리"라고 표현한다.) 용기사 단체인 루프트바페로 옮겨가길래

세계대전 공중전 묘사 위주의 성장 소설이 되겠구나 생각했는데

첫 공중전 마치고

그 바로 다음화에 "격추수 세계 1위가 된 주인공"이 나온다.

그리고 소설은 추리물로 급격하게 좌회전하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주인공은 게슈타포 / 공군 소속 둘 다 겸하고 있거든.

그러니까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 소설의 주된 내용은

비밀경찰 소속인 주인공이 자기 권한을 이용해서 자기 과거와 얽힌 국가기밀을 찾아가는 내용 정도가 된다.

아니 시발 낚시도 작작해야지 장장 30화까지 라노벨틱한 세계대전 공중전 위주의 소설 컨셉으로 가다가 이게 뭔 좌회전이야 ㅡㅡ

이때 급격하게 현타와서 목록에서 지워버리고 싶었는데 세계관 설정이나, 필력이 좋아서 참고 계속 읽긴 했다.

그리고 내가 리뷰 쓴 이유도 앞에 그 낚시부분만 빼면 꽤 괜찮은 근대판타지 정도는 된다.

아니, 사실 기-승-전-결이 깔끔하다는 점에서는 정말 요즘 보기 드문 작품이다.

앞 부분에 던진 떡밥 회수하고 결말까지 충격을 던지면서 끝내는 소설이 많진 않으니까

대충 <킬 더 드래곤>, <멸망 이후의 세계> 정도 생각나는 결말이었다. 그 소설들도 끝맺음 하나는 확실히 카타르시스 주는 결말이었던 만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그 돼도않는 라노벨 낚시만 없었어도 내가 좀 더 후한 점수 줬을텐데 후 ㅡㅡ

하여간 추석때 부랄 긁으면서 볼 정도는 됨

볼까말까 하던 사람이면 걍 봐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