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누렁이들이 컹컹대길래 봤다만 작가가 어디에 포인트를 줘야 긴장감이 느껴지는지 잘 아는것같네

주인공 내면심리, 감정선이 너무 지저분해서 공감가지는 않지만, 그걸 표현하는 방식만큼은 일류 요리사라고 할 수 있겠다.

이 느낌은 내가 예전에 만화책 BECK을 봤을때의 느낌과 같은데

이 작품은 음악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일축하면서도 그것이 주는 느낌, 반응들을 참 예리하게 표현한다.

어느부분에 힘을 줘야하는지 잘 안다는건 그런 의미다. 소설에서의 묘사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생생히 글로 옮겨적는다 해서 생동감이 생기는 종류가 아니므로.

하지만 앞에서 말한것처럼 인물들의 감정선이 지나치게 지저분하다. 곳곳에서 감정과잉으로 글의 누수가 일어난다.

사건에 대해서는 탁월하지만 인물에 대해서는 그렇지 아니하다. 간단하게 일축할 수 있는 사실을 짜증나리만큼 길게 늘어뜨린다.

주인공의 자아찾기 칭얼거림을 몇십화동안 반복해서 보고있자니 독자가 다 정신병 걸릴지경이다. 이건 과해도 너무 과하다. 글의 지향성 자체가 내면으로만 파고들거나, 과거사건에 얽매여있다.

지금 극이 올라와있는 무대에서 적절한 사건으로 풀어나가야할 문제를 내면의 자기물음으로 풀어나가려하는게 가장 큰 문제 아닌가싶다. 물론 자기자신의 정신적 문제이므로 그 또한 자연스러운 방법이겠지만, 그걸 관중석에서 바라봐야할 독자들은 지루함을 느낄 뿐이다.

좀 더 봐야알겠지만 이후로도 이런식의 전개과정이라면 퍽 고역이지 않을까 싶다. 글 쓰는 솜씨가 훌륭한지라 내던지지는 않을것같지만.

오랜만에 누렁이들이 좋은작품 물어다준것같아서 감상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