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과 미술에서 비례, 대칭, 균형, 조화의 요소가 짜맞춰졌을때 아름다움을 느끼듯이

소설도 적절하고 아름다운 문체, 묘사의 기교, 서사의 구성, 설정의 촘촘함과 같은 양식을 통해서 재미를 느낄 수 있음.

소설의 양식. 양식미라는거지.

여기에서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 분명 존재하고, 나아가 소설의 재미의 절반은 저기에 있다고 보아야 함.

안그러면 중갤 힛갤 야갤 판갤 개념글이 소설보다 못할게 뭐임?

더 단발적이고 강력한 재미를 주는데, 소설을 왜봐?

그렇기에 재미가 우선이다. 양식미는 없다. 라고 말하는건 사실 오류라고 봐야함.

그게 없다고 말하는건 대부분이 그렇게 까는 추상미술, 순문이랑 다를게 없단거임.

선하나 그려놓고 난 재미있어! 아무렇게나 써놓고 난 재미있어! 이게 결국 그 재미지상주의의 결론임.

그럴거면 소설을 왜읽고, 소설이 왜 있어.

이런식으로 간다? 그 결말은 먼데서 찾아보지 않아도 되는데.

창작계에서 그런식으로 극대화된곳이 딱 하나 있는데, 바로 게임 시나리오 라이터들의 단톡방임.

걔네들은 결과물이 없어. 말만 해. 재미있고 멋진 설정과 스토리만 나불거림.

그게 끝이야. 어떻게 만들지, 어떻게 구상할지. 게임 스토리의 양식도 모르는 아마추어들이 거기 짱박혀서 시나리오 라이터라고 하는거임.

그런놈들이 나중에 실바나-스 캔두 애니띵 이딴거 만들면 그나마 대단한거고.

그러니깐 결론은 뭐냐면, 독자라면 재미와 더불어 양식미를 인정해야 하고 나아가 양식미를 어느정도 필수요소로서 봐줘야한단거임.

그리고 그렇기에 양식미의 극한인 겜판붐은 오는게 당연하다.

겜-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