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투잡했던 회고록-1 - 국제결혼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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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일

2016-08-22

필리핀에서 투잡했던 회고록-1앱에서 작성

세부원자력물개(175.223) 2023.11.15 20:32:31

조회 569 추천 5 댓글 9

아침부터 또 대-지랄이 시작됐다

출근안하는날이라 좋았는데

이번엔 진짜 자기가 안그랬다고

또 변명을한다

변기커버를 보니

다행히 이번에는 안부숴졌다

화난다고 변기커버를 패버리는 그녀를

도저히 이해할수없다

콘도의 수압이 약한거같긴하다

콘도 매니지먼트 오피스에가서 신청서를

쓰고 사람불러서 변기 뚫고 돈을줘도

되지만

그녀의 강력한 반대로 또 내가

뚫어야했다 다른사람이 보는건 부끄럽고

내가보는건 안부끄러운가?

비닐장갑,나무젓가락 챙겨서

화장실에 들어갔다

묵묵히 일을 하다가

문득 엄마가 보고싶었다

나는 훌쩍거리며 내게 주어진일을 마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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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로렌조 길을 따라가다보면

sm 마카티가 나온다

그 반대로 가면 마카티 센트럴 스퀘어가 있다

존나 더운데 팔짱까지 끼니 두배로 덥다

아무튼 변기뚫는 압착기를 사야하는데

영어로 압착기가 뭔지 모르겠다

여자친구는 티나 가방 모자를 둘러보고 있다

압착기는 보이지도 않네

시간을보니 밥먹을시간이다

빨간색 벌인지 돼지인지

웃고있는놈은 시발 필리핀에 없는곳이 없다

익숙하게들어가서 치킨샌드 두개를 시키고

여친과 먹고 나왔다

한참 그때에는

여친과 동거하며 조그만한 취미가 생겼었는데

마카티 센트럴 스퀘어에서는

총을 판다

매번 갈때마다 나는 그곳을 둘러본다

외국인은 살 수 없지만

2만페소짜리인 리볼버를 몇번이나 봤는지 모르겠다

혹시나 2만페소를 가게 아저씨한테 주면

위그든씨의 사탕가게 위그든아저씨마냥

거스름돈이 너무 많다며 1만페소돌려주고

리볼버를 주지않을까라는 상상을했다

여자친구는 그런 나를 보며

대체 누굴쏘고싶은거냐고

따지듯이 말했다

2만페소로 저걸 산다면

우리 둘중 누군가는 행복할수 있을꺼 같지만

존나 더우니까 생각하는걸 그만두고

빨리 콘도로 되돌아갔다

------‐-------------------------------------------------------

내 실력은 플레급인데

시발 팀운이 너무 안좋다

필리핀 인터넷이 존나 븅신이라서

그런거임 아무튼

나는 롤잘하는데 팀운이 쓰레기임

자고 일어난 여친이

저녁을 먹자고했다

간단하게 컵라면 먹고

롤한판밖에 안한거 같았는데

밤 8시...

여친이 샤워하러 화장실에 들어갔다

나는 담배피러 콘도바깥에 나갔음

시발 이번달도 돈 많이 쓴거같은데....

담배피면서 교민사이트 보는데

알바공고가 나와있다

내가 자주가는 한인식당 사장님이 올렸다

역시 난 천재다

사장님한테 연락을 했딘

오케이 담주부터 파트타임잡도 한다ㅋㅋㅋ

비록 퇴근하고 3시간 정도지만

사장님이 고민도안하고 시급 만원에 채용한다

여친은 일찍자고 난 늦게들어가니

의무방어전도 손쉽게 피해갈수있고

탈모약도 먹고 씨알리스도 먹었는데

씨알리스 안먹어도되니 간도 더 좋아질꺼고

그냥 다 좋았다 굳이 리볼버를 사지 않아도

될꺼 같았다

아무튼 콘도다시들어가니 여친이 씻고 오라고한다

씻다가 갑자기 뭔가 잊어먹은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 시발 압착기 안샀네"

1화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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