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당뇨의 날 행사 보고왔습니다

갈까 말까 고민했는데

한번쯤은 실존인물이 맞는지 확인해보고 싶어서...

거리가 있다보니 TV에서 보는거랑 비슷하네 싶은 생각

온라인 게임해도 길드가입은 안하는 타입

(퀘스트도 사람모아서 얼른 깨고 빠이빠이)

애니, 만화, 프로레슬링 덕질하느라

자료 찾고 분석하고 글쓰고 (시비걸면 싸우고)

그런식으로 혼자 음험하게 덕질하는 타입

평소에 노래도 잘 안듣고, 공연이나 콘서트 혹은

팬미팅 이런거 딱히 찾아다니지도 않고

"뭘 직접 봐~ 그냥 집에 누워서 편히 즐기면되는거"

이러면서 꽂히는 주제가 있으면 글 써보는 타입

여기 생활 시작할 때도

"스탭님들 이렇게 영업글 만들어왔는데

그대로 가도 문제 없겠죠?" 이러고 OK 받아야만 가고

뭐 이런 식으로 지내던 아싸가 어쩌다가 여기까지 온거지???

나도 심히 당황스럽다.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hanchowon&no=8874

이날 종신계약 꽝꽝 찍고

2018년부터 2021년 봄까지 여기에 머물면서

진짜 당신들에게 궁금한게 있었는데

"대체 니들 왜 안나간거야?????"

니네 나갈때 나도 묻어서 슥 빠지려고 했는데

실패해서 여기까지 와버렸으니 이건 다 니네 책임이다

이제야 돌이켜보니까 좋은 추억인것처럼 말하지

사실 하루 하루가 존폐기로였지

이렇게 오래 걸릴줄 몰랐고

이렇게 떡밥 싹 끊을줄은 몰랐어

(그리고 기차로 쳐버릴줄은 정말정말 예상도 못했어)

근데 "오늘쯤은 싹 사라졌겠지?" 하고 들어와보면

어김없이 916에 두목이 "초원시" 딱 박아놓고

어떤애는 투덜투덜대고

어떤애는 기다림에 지쳐 합성사진 만들어오고

어떤애는 인디노래 올리고

뭐 이렇게 며칠 버티고 나면 명절처럼

가끔 초원이 잘있냐고(우리도 모르는데????)

연어 한두마리씩 올라오고

그리고 반년에 한번씩 큐브트리에 사진올라오고

그리고 7부갤주 골 넣어주고

이러니까 어워즈를 하든 월간한초원을 하든 갤벤을 하든

이 미친 존재들을 위해 뭐라도 좀 해보자

이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지

그렇게 2년을, 그리고 나머지 1년은 분노의 힘으로....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hanchowon&no=33818

그런데 그 시간은 단지 우리에게만 의미있었던 건 아닌 모양이야.

자기에 대해 올라온 모든 글을 본다고 해서 혹시나 했지만

갤주 역시도 그 시간들을 기억하고 있다는 걸 이날 알았어

데뷔가 공식화 되고 나서 두목하고 나는 고민에 빠졌지

이제 데뷔한 가수니까

우리가 버티기 위해서 선택한 잡갤(?) 방식은 버리고

거기에 맞춰 변화하거나, 아니면 일선에서 물러나거나

선택을 해야 할 시간이 왔지.

그래서 처음 내 선택은 "물러나겠다"였어

그런데 지금의 그룹갤이 처음 생겼을떄의 매니저는

우리애들 제대로 덕질 시작해보고싶어 안달이 난 사람들의

열망을 담아내기 보다는

그냥 편한 방식의 운영을 추구하는 분이었고

이러다가는 초반부터 꼬이겠다 싶어서

두목과의 상의 끝에 내가 나서서 인계를 요청했는데

부매니저 자리를 준다고 하시더군

여기서 나으 사람 절대 안믿는 아싸기질이 발동했지

나름 여기서 많은 파생갤들의 흥망성쇠를 지켜봤으니까

그래서 미니갤 파고 독자노선을 달렸고

나중에 마갤과 합병하고 어쩌고 저쩌고 하다보니

완전 심적으로 지쳤었어

아싸하곤 전혀 맞지 않는 길의 극을 달렸으니까

그래서 "두목님 저 그만두겠습니다" 하고

두목님도 더 잡을순 없었던지 "그래 잘 쉬어라" 하고

그러다 보니 암흑기에도 하루도 글이 끊긴적 없던 갤에

갑자기 2주 정도 글이 뚝 끊기니까

아이고 잘못했습니다 하고 싹싹 빌고 돌아왔었지

지은 죄가 있으니까

머슴처럼 일하고 있는것도 있어 미안해서

(tmi로 나는 두목님을 만나 본 적이 한번도 없어

그냥 내 머릿속에 임꺽정처럼 수염난 두목이

허허 웃는 이미지로만 남아있어

여기 다른 누구도 만나본 적이 없지만

언젠가 연이 닿아서 만난다면 진짜 주머니 다 털어서

몸보신 시켜주고 싶은 귀한 사람들이야

....물론 초면에 헤드록부터 한번 걸고 나서...)

누가 물어봤어. "언제 갤주보러 가실건가요?"

생각해봤어. 만나야 하나????

만나고 싶은 생각이 없는건 아니지만

만나지 못한 이유는 있어

나는 여기를 너무 좋아했고

여기서 지냈던 시간들 사람들이 소중하기 때문에

그리고 이젠 갤주도 그렇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내가 뭔가 실수를 저질러서

그 좋은 추억들이 다 퇴색되는게 겁이 나더라고

내가 뭔가 큰 잘못을 하진 않더라도

뭔가 주목받고 노려지는게 겁이나

(정말 무서워 이동네....)

지금까지 너무 설쳤다는 자각이 있어서

이게 거꾸로 '갤주 편애' 문제라든지

이런식으로 몰면 얼마든지 몰릴 수도 있고

그래서 만약에 만나러 간다면

썸깅이들이 더 잘되고 사람도 많이 모여서

이제 내가 안보여도 전혀 티나지 않고

나도 좀 뭔가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덕질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될 때

정확히 말하면 그 프로 할때처럼 유동 1로 돌아갔을때

그리고 나도 모를 내 맘속의 집착이나 광기????

이런것들이 아예 평온을 되찾았을때

그때 상자속에 담아둔 메북을 꺼내서

사인 받으러 가보고 싶어

뭐 그때 어떤 말을 할지는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어

시간이 좀 걸릴것 같지만

근데 그렇게 되기 전까지는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열심히 구를거야

이 사람은 나를 단 한번도 실망시킨 적이없어

(물론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미안합니다...)

이 사람은 여전히 반전갑이야

다 보여 얼마나 열심히 해왔는지

그냥 무탈하게 오래 하고싶은 일 하길 바래

그럼 끝까지 지켜봐 줄 사람들 여기 있어

데뷔 1주년 축하합니다.

오래오래 해먹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