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게 싸우는 소리*

*싸우는 틈에 화살을 쏘는 소리*

에보나: 쳇──

*창을 휘둘러 화살을 쳐내는 소리*

*그대로 온갖 무기들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

에보나: (──분명히 막았는데도, 하마터면 무기를 놓칠 뻔 했잖아── 이 자식이──)

플래티넘: ……다음 화살은 네 다리를 관통해서 더 이상 달릴 수 없게 할 거야.

플래티넘: 그 다음의 화살은 네 갑옷을 관통할 거고.

플래티넘: 마지막 화살은 네 가슴을 뚫고 지나가게 될 테지. 그러면 너는 잠시 고통스럽다가 축축한 거리에서 죽게 될 거다.

에보나: ……하, 어쩐지, 소나가 랭크급 아머레스 유니온을 만나면 빨리 도망치라고 하더니만……

에보나: 네가 이렇게나 젊은데도 이렇게나 굉장하다면, 그럼, 네 위에 있는 그 몇 명은 도대체 뭐하는 괴물이야?

플래티넘: 너는 평생 그 몇 명이랑 만나지 않도록 기도하는 편이 더 좋겠── 응?

*화살 사출음*

감염자 기사: 야생 갈기의 기사! 우리가 널 엄호하겠다, 빨리 철수해!

“정의의 기사”: (다급한 비프음)

에보나: ……그래, 정의의 기사, 네가 그렇게 말할 정도면, 오늘은 확실히 아머레스 유니온이랑 승부를 가를 날은 아닌 것 같네.

에보나: 나중에 또 보자! 플래티넘 랭크!

*폭발음*

플래티넘: 윽, 콜록콜록………

플래티넘: ……도망쳤잖아.

플래티넘: 왜 이렇게 폭발물을 즐겨 쓰는 건지……! 큭, 콜록, 온통 먼지투성이야…… 이제 막 감은 머린데……

플래티넘: ……아, 이번엔 어떻게 설명하면 좋으려나……

*갑자기 나타나는 그림자*

로이: 변명할 필요는 없어.

로이: 우리가 아주 똑똑히 봤거든.

플래티넘: ……

*걸어오는 소리*

모니크: ……아까 그 무리 중에서 레드파인 기사단이 아닌 사람들도 적지 않았어.

모니크: 그들이 감염자를 단결시키는 속도는 꽤 예사롭지 않아…… 그랜드 나이트 영지에 언제 이렇게나 많은 감염자를 잠복시킨 거지?

로이: 누구의 책임을 따지자면, 아무래도 부실공사 청부업체가 절반에, 재앙이 절반이겠지……

로이: 그래서 0호 구역이 제 구실을 해줘야겠…… 아.

로이: 페가수스, 너에게 부탁할 일이 하나 있어, 널 좀 귀찮게 하겠지마안.

플래티넘: 얼마든지 말씀만 해주십시오…… 방금 상사의 눈앞에서 일을 망쳐버렸는데 제가 어떻게 감히 이견을 내겠습니까.

로이: 이 회사를 좀 조사해봐. 그들은 빛의 기사랑 연결되어 있고, 게다가 지금 0호 구역에 있거든.

로이: 감염자 사태는 우리가 전면적으로 담당할 테니…… 어차피 이 회사는 빛의 기사와도 연결되어 있으니까 어떻게 보면 네 업무 범위 안에 들어가는 셈이지.

플래티넘: ……로도스 아일랜드.

플래티넘: 단지 조사만?

로이: 상대방은 연합회에 적극적으로 접촉한 걸 보면, 어머, 이 외국 기업도 꽤 욕심이 많은가 봐.

로이: 이익이 되는 회사라면야 아무래도 다 좋아. 나중에 그들이 돈을 내고 빛의 기사의 문제를 해결해도 나는 아무렇지도 않으니까.

로이: 그러나 이 일은 전적으로 이사회의 의중에 달렸거든. 이사회의 사람들이 널 찾을 거니까, 우리의 의견을 살펴볼 필요는 없을 거야.

플래티넘: 그럼 두 분은?

모니크: 너는 언제부터 라주라이트의 일에 관여할 권리가 있었니?

플래티넘: 죄… 죄송합니다.

모니크: 네 일이나 잘해.

관객A: 촛불의 기사 눈나! 싸인해조!

관객B: 촛불의 기사! 여길 봐! 날 보라고! 야──!

촛불의 기사: ……

*걸어오는 소리*

대변인 맥키: ……드로스트 여사님은 기분이 꽤 좋아 보입니다.

촛불의 기사: ……알고 있나요? 맥키.

촛불의 기사: 많은 사람들은 빛의 기사가 유배된 뒤로 신단에서 떨어져 최연소 신화가 사라졌다고들 말했죠.

촛불의 기사: 감염되고, 추방됐지만, 6년 만에 제가 실제로 그녀를 보고 나서야 그것들이 전부 유언비어였단 걸 깨달았어요.

촛불의 기사: 그녀는 지금……

촛불의 기사: ……전성기에 이르렀어요.

대변인 말키위츠: 휴…… 즐거운 만남이었습니다, {@nickname} 박사님.

대변인 말키위츠: 저는 박사님이 몇몇 임원들의 호의를 얻었다고 믿습니다. 그들은 모두 상업연합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인물들입니다.

【1: 감사합니다, 귀하의 덕분이지요.】

【2: ……】

【3: 저는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대변인 말키위츠: ……하지만, 박사님이 원하시는 것은 단지 말로만의 좋은 관계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대변인 말키위츠: 꽤 호기심이 도는군요…… 카시미어 이외의 국가에는 박사님처럼 상업의 전장에 이토록 정통한 과학자들이 많은 겁니까?

【1: 글쎄요……】

【2: 사회는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이 또한 필수지요.】

【3: 아무래도 제가 유일무이한 것 같습니다.】

대변인 말키위츠: 하하……

대변인 말키위츠: 이쪽으로 걸어서 호텔로 돌아가시면 그리 멀지 않습니다.

대변인 말키위츠: 아, 이 부근은 제 첫 근무지였는데, 그때 저는 그냥 거래원이었──

*유리가 깨지는 소리*

*병들이 깨지는 소리*

*난동을 부리는 소리*

감염자 기사: 으악──

*쓰러지는 소리*

대변인 말키위츠: ──! 뒤로 물러나세요, 박사님!

웬일인지 부상당한 감염자 기사가 당신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당신은 이 사람이 결코 분노하지 않았고, 두렵지도 않으며, 슬프지도 않단 걸 느낀다.

그러나 그의 복잡한 심정을 자세히 음미할 기회는 없었다. 그는 마치 매질을 당한 짐승과 같았다.

그는 힘겹게 기어 일어나고는, 힘겹게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감염자 기사: ……

*걸어오는 소리*

아머레스 유니온 멤버: ……대변인 각하, 이분은?

대변인 말키위츠: 아까 그건……

아머레스 유니온 멤버: ……불법 감염자입니다. 만일 각하가 필요하시다면, 저희가 조만간 법률 서류를 제출하겠습니다.

아머레스 유니온 멤버: 아무리 대변인이더라도 각하의 주변에 외부인이 있다면 저도 너무 많이 말을 할 수 없다는 점은 부디 양해해 주십시오.

아머레스 유니온 멤버: 각하와 각하의 친구분은 되도록 빨리 피난하십시오. 이 부근에서 약간의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조용히 걸어가는 소리*

대변인 말키위츠: ……죄송합니다, 박사님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었나요?

대변인 말키위츠: 정말 실례했습니다…… 만찬이 끝난 후에 이런 일을 당하시다니……

대변인 말키위츠: ……

【1: 말키위츠 씨는 그 감염자를 도우실 수 있습니까?】

대변인 말키위츠: 저는……

대변인 말키위츠: ……저에게는 그럴 권리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1: 우리 사이의 우정을 위해서, 죠.】

【2: 로도스 아일랜드와의 우정을 위해서, 입니다.】

【3: 카시미어의 진보를 위해서, 는 어떻습니까?】

대변인 말키위츠: ……

말키위츠는 그저 말없이 감염자 기사가 도주하는 쪽을 바라본다.

작은 골목길이었다. 음악 소리와 함께 심야식당에서 폭음이 울러퍼졌다.

산발적인 핏자국이 먼 곳을 향해서 서서히 퍼져 나간다.

마치 인간성(人性)의 보석(宝石)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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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2줄 너무하는레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