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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너와 헤어지고 5일째, 참 많은 생각을 해봤어모바일에서 작성

ㅇㅇ(39.115) 2023.02.21 10:21:56
조회 1138 추천 42 댓글 5
														
나는 네가 날 사랑하는게 좋았고,
너는 내가 너의 것이라는걸 좋아했어.

나는 너 자체가 좋았고,
너는 네가 생각하는 여자친구의 틀에 날 끼워맞추려 했어.

나는 나 자신을 그 누구보다 사랑했고,
너는 너 자신은 싫어하면서 나를 너무 사랑했어.

바뀔 생각이 있다던 너에게 난 바라는게 많지 않았고,
나 자체를 바꿀 생각은 없었던 나에게 넌 바라는게 참 많았어.

나는 줄어든 너의 표현이 서러워서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애정표현 한 번을 원한다고 말했을 뿐인데,
나를 덜 사랑해야 나를 오래 사랑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너는 내가 원하는 사랑을 줄 수 없는 사람인 것 같다고 말했어.
지금 생각해보면 넌 이미 나를 덜 사랑하고 있었던 것 같아.


나는 우리는 아직 다르기에 맞춰갈 부분도 시간도 많다고 생각했는데,
너는 반복되는 싸움 패턴과 좁혀지지 않는 우리의 차이에 지쳐서
고민 끝에 나를 떠나기로 결정했어.

생각해보면 난 너를 위해 참 많이 바뀌었어.
넌 나를 위해 뭘 바꿨니?
너는 나에게 참 많은 것을 바꾸길 바랬는데.

내가 너에게 말했던 건 끼니 거르지 마라, 책상에서 잠들지 마라, 욕 좀 하지 마라, 이정도였는데.
바뀌겠다던 너는 네가 헤어짐을 말하던 그 순간까지도 그대로더라.


그리고 웃기게도 오히려 너는 내가 나 자신을 너무 사랑하는 점이 그대로라고,
헤어지는 그 날까지도, 앞으로도 내가 바뀌기를 바란다고 말하더라.

내가 양보할 수 없었던 가치관까지도 바꾸려 했던 너는,
너는 나를 만나면서 무엇이 변했니?

아 참, 너는 제일 가까운 친구들한테조차 헤어졌다는 것만 딱 말했다더라.
나는 네가 내 일상에서 사라진게 너무 괴로워서,
매일 친구들을 만나고 있어.
다들 잘 헤어졌다고 하더라.
내가 너를 왜 만나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했었다고 하더라.
너는 어떻게 생각해?
나는 너를 만나서 좋았어.
절대 후회 안 해.

생각해보면 우리 참 모든 면에서 달랐네.
유사과학이라는 mbti조차 단 한 글자도 겹치지 않을 정도로,
정말 작은 부분까지도 모조리 달랐는데.
참 오래 버텼다 그치?
수고 많았어.

나 이제 너의 방식을 이해해.
너는 아니라고 생각하겠지만,
너도 참, 나만큼 이기적이었어.
나 그래서 이제 안 미안해.
내가 해준게 없는 것 같다는 생각 이제 안 해.

물론 아직 조금은 좋아해.
나 아직 네가 조금은 보고싶어.
그래도 점점 괜찮아지고 있어.
며칠 지나지도 않았는데 꽤나 버틸만 한 것 같아.
앞으로 더 괜찮아질거야.


그래도 나는, 아마 너도 서로를 완전히 잊지는 못할 거야.
너에게 내가 첫 여자친구 이상의 어떤 의미로 남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에게 너는 첫 남자친구는 아니었지만 첫사랑이었거든.
네 덕분에 나의 고3은 아름다웠어.


올해는 더 멋진 남자랑 벚꽃 보러 가라는 네 말에 그러겠다고 대답하지 못했는데,
올해도 내년에도 벚꽃이 필때마다 잠깐씩 네 생각에 잠길 것 같아서 그랬어.
마치 네가 평생 서울대공원을 갈 때마다 내 생각이 날 것 같다고 말했던 것처럼.

가끔 네가 생각날때면 좋은 추억이라 여길게.
그리고 아주 가끔 너무 그리울 때면,
네가 답해주지 않더라도
나는 안부 인사 정도는 남길래.

안녕, 내 첫사랑.
힘겨웠던 나의 고등학교 시절을 빛내줘서 고마웠어.
언젠가 다시 만난다면,
오래 된 친구처럼 반갑게 인사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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