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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원본 출처는 여기

번역 실력이 부족해서 자세한 마물 명칭이나 호칭,

이름같은건 어느정도 의역했음 이런건 양해좀

더 잘하는 핫산들 있으면 부탁함

나중에 모음집으로 글 하나 만듬

5-1편 5-2편 5-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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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스의 3분 요리]

“오늘 밥은 내가 할거야!”

에리스의 선언은 느닷없이 쏟아졌다.

적룡의 윗턱으로 이어지는 숲속에서의 일이였다.

“맞아! 길레느랑 둘이 처음하는 노숙인걸! 내가 만들어줄게!”

그녀들은 현재 어떤 곳을 목표로 여행을 하고 있다.

풍요로운 아슬라 왕국의 가도를 따라가는 여행 중에는 노숙을 할 기회가 없었다.

길거리에 들른 마을에서는 검소하면서도 든든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오늘 이 두 사람이 여행을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하는 노숙이다.

“....괜찮겠나?”

너무 자신만만한 에리스의 태도에 길레느는 위기감을 느꼈다.

적어도 그녀가 아는 에리스는 주방에 서기에 걸맞지 않은 인물이였다.

칼자루를 잡는 것과 식칼을 잡는 것의 차이를 모르는 사람이다.

뭐, 길레느도 타인을 뭐라 할 정도는 아니였지만.

“맡겨줘! 이래 봬도 기스라고 그 녀석과 함께 여행을 하면서 요리를 배우려고 생각한 적도 있으니까!”

에리스는 ‘배웠다‘ 고는 하지 않았는데도 안도하고 만 것이다.

에리스가 여행 도중 기스와 만났다는 것은 루데우스로부터 들었다.

길레느는 기스라는 인물을 잘 알고 있다.

그의 얼굴을 생각하면 동시에 그가 만든 국물 맛을 혀가 기억한다.

거미줄 같은 재료로 만들었다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깊은 맛이다.

“기스? 원숭이 같은 얼굴을 한 남자인가?”

“맞아! 미리스 대륙에서 만났어!”

그 말을 듣고 길레느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도 안심이 되었다.

부드러우면서도 포근하고 따듯한 맛.

기스와 헤어진 지 10년이 넘은 지금도 그 맛을 생각하면 군침이 돈다.

“그래, 그렇다면 맡기지.”

길레느의 말에 곧바로 에리스는 저녁식사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에리스가 처음으로 한 것은 양념을 만드는 것이였다.

기스, 그리고 루데우스는 음식을 조리할 때면 반드시 불열매다 약장 등을 으깨서 양념(향신료)해 먹었다.

어떤 것을 조합해 요리하는지는 루데우스가 보여준 적이 있었다.

숲속에서 루데우스의 흉내를 내며 그럴싸한 것들을 모아놓았다.

검은 씨앗 같은것이나 잎사귀 같은 것이다.

생긴 것은 조금 다르지만 그런건 자질구레한 일인 것이다.

길레느도 여기까지는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기스도 언제나 이런 느낌이었다‘ 라며 감탄하면서 연신 쳐다보고 있었다.

본격적으로 이상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에리스가 고기를 다지기 시작한 부근이다.

방금 만든 양념과 볶은 야채를 다진 고기에 투입해 마구 버무린다.

근데 그 시점에서도 아직 길레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은 에리스가 야채를 볶기 시작했을 때다.

국물을 만들어야 하는데 웬일인지 에리스는 야채를 볶기 시작한 것이다.

아까 만든 양념을 쓰지 않고 동물의 기름을 써서 쌘 불로 볶는다.

글쎄, 기스는 이런 짓을 할까, 하고 길레느는 불안했지만 기름에 튀겨지는 좋은 냄새가 풍겨지면

문제 없을 것 같다고 우려를 밖으로 내몰았다.

이번에 잡은 사냥감은 새가 아니라 맷돼지인데.... 뭐 이건 아주 사소한 문제다.

기스와 파티를 하고 있을 무렵엔 새 종류의 사냥감을 가져오면

’조류는 경단으로 하는게 좋다.‘고 말하며 그 경단을 국물에 넣기도 했던 것 같다.

“앗”

길레느가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지른 것은 에리스가 그 완자를 야채와 함께 끓는 냄비에 집어넣었기 때문이다.

“뭐야, 할 말 있어?”

“....아니다”

길레느의 말에 에리스도 ’어?‘ 하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냄비 속에서는 고기와 야채가 다 풀려 국물이 갈색으로 흐르고 있었다.

에리스도 순간 고개를 갸웃했다.

기스나 루데우스가 만들었을 땐 고기는 완자 그대로 삶아져 색이 변해갔는데...라고

물론 화력은 센불이다.

길레느의 눈앞에서 튀는 기름에 불이 붙으며 불기둥이 솟아올랐다.

’고기는 센 불에 구울수록 고소해져!‘ 라는 것은 루데우스로부터 들은 내용인데, 그가 이 대사를 내뱉은 것은

요리의 실패를 적절히 얼버무렸을 때다.

’과연‘ 길레느는 수긍했다. 그런 걸 기억하려고까지 했다.

“이거면 스프는 완성됐어!”

에리스는 당당하게 그렇게 말하며 조금 전에 썼던 프라이팬을 집어들었다.

국물은 예정대로가 아니었는데 또 다른 요리가 있다. 햄버그다.

에리스는 다진 고기 완자를 불에 얹은 프라이팬에 올렸다.

하지만 에리스는 에리스다.

퍼저가는 안을 보며, 별로 맛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렇게 해서 완성이다.

양 팔에는 갈색으로 변한 국.

정면에는 살점이 듬성듬성 떠있고 4개정도 들잎이 떠있다.

접시 위에는 새까만 산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어붙이지 않고 만든 완자가 뭉개지고 원래 구워놓은 야채가 탄 것이다.

“자, 맛있게 먹어!”

“에리스...정말 기스가 이런 요리를 가르쳐준건가?”

“기스는 안가르쳐줬어! 보고 배웠어!”

“......그렇군.”

길레느는 위기감을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침을 흘리며 에리스에게 음식을 맡겨버린 것을 후회했다.

전투에 있어서 그런 위기감은 치명적일 거라는 걸 알고 있었을 텐데...

그러나 세삼스럽다. 눈앞에는 먹으면 위험할 수 있는 냄새를 풍기는 검은 덩어리가 자리잡고 있다.

눈앞의 적은 아무리 강대해도 쓰러뜨려야 한다.

’이것은 시험당하고 있는 거다.‘

길레느는 검신류 특유의 생각으로, 그렇게 결론지었다.

주군은 스스로 뭔가를 시도한다.

그리고 나는 거기에 부응해야 한다.

지금 눈앞에 있는 것을 먹는 것으로, 대답할 수 있는 것이다.

“.....잘먹겠다.”

길레느는 눈을 무사히 뜨길 기도하며 스프를 입에 넣었다.

길레느가 낯선 꽃밭 속에서 필립과 힐다로부터 딸을 잘 부탁한다는 말을 들은 것은 그 직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