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의 장점은 허리후리기, 밭다리 후리기

혹은 몇몇 발기술을 도복벗은 상대에게
쓸 수있음에서 나오는게 아니다.

(이런거 몇개 쓴다고 유도가 짱 아니라고)

유도의 장점은 

상대의 중심이동을 흔드는 법에 대한 배움을 통해 갖춰지는

무게중심에 대한 탁월한 이해에서 나온다. 

천신진양류가 유도로 탈바꿈하고
가노지고로의 네 제자들이 다른 유술가와의
승부에서 압도적으로 이길수 있었던것은
그저 고수의 비급 혹은 타고난 천재들의 감각에
불과했던 중심이동 기술을 이론적으로
체계화해서 배우고 익힌 덕분이었다.

(겨드랑이대 팔꿈치꺽기를 시전하는 유도의 조사 가노지고로 옹)

노기에서 유도가들이 

후련한  테익다운을 보여줄수 있음도
그 본질은 무게중심 이동에 대한 
이해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래봐야 유도식 테익다운은 

므마에선 1/n의 능력에 
불과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복을 잡는 유도가 장점을 지닐수 있다면

그것은 도복이라는 손잡이로 인해

상대의 무게중심을 더 역동적으로 옮기고 흔드는

연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상대의 무게중심을 깨고 부수는 

유도 특유의 학습체계를

'기울이기', '몸쓰기' 라고 하는데

위 개념의 도입으로 인한 유도의 약진은

진흙탕 싸움에 불과했던

누운 상태에서 투쟁이 
가드, 패스, 포지셔닝, 리커버리 등과 같은
핵심개념들이 도입되면서 

이를 배우지 못한 이들을 압살해버리는

투쟁기술로 발전한 것과 같은 맥락의 일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 유도는 이 두 핵심기술을 대개 지도하지 않는다는 것.

이런 기초를 지도하는 도장이 있다면 꼭 유도를 배워볼것을 강권한다.

이런 기초를 등한시한 결과 한국유도는 

승부에서는 이길지언정

시원한 한판을 쉽게 내지 못하고

한판이 나오더라도 일본이나 

프랑스 선수의 기술에 비해서 멋도없고

나아가 재미도 없는 유도로 거듭났다.

중요한 핵심이 빠져있는 

유도지도 시스템으로 인해

한국의 유도는 

생활체육이고 엘리트 체육을 막론하고

근본적 원리보다는

이기는 요령과 

타고난 육체적 정신적 소양을 가진

소수만이 약진하는 운동이 된거다.

물론 어느 필드나 상위0.1%는 

엄청난 노력과 더불어 천부적인 재능이 필요함을 안다.

그런 재능을 갖춘 선수들만 선전한다고 해서 

비난하는 것은 프로의 냉혹함을 모르는

순진한 발상이라고 비판할 여지가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고자 시스템의 결과가

아마츄어 유도인들의 레벨을 낮출뿐더러

세계 0.1%에 도달한 엘리트의 

기술의 질 까지 낮추는데 이르렀다면

근본적인 원리가 거세된 

현재의 한국 유도 지도법은 충분히 비판 가능한 것이다.

주짓수 역시 상위 0.1%에서는 영재교육과

천재적인 재능이 버무려진 소수만 각광받지만

아마츄어 선수들의 질이 

어느정도 보장되어있음을 보면

'디테일있는 지도' 라는 말로 표현되는

체계적이고 지적인 주짓수의 지도에 비해

유도의 지도 방식은 참으로 시대착오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유도인들이 대개 간과하고 있는

유도의 기초원리 '기울이기'와  '몸쓰기'는 뭘까?

1. 기울이기

일단 기울이기부터 얘기해보믄

상대를 메치기 쉽게 무게 중심을 부숴뜨리는거다.

국내 유도교재의 첫머리에 붙어있지만

아무도 진지하게 공부하지 않는
팔방기울이기가 바로 그것이다.

(팔방기울이기 없인 메치기없다. 위의사진을 보면 극명하다. 자연스럽게 중심을 잡고 있는 상대방을

 어느방향으로 기울이느냐에서부터 기술이 파생되어 나온다. 기울이기는 유도의 시작인것이다.)

그 다음엔 몸쓰기인데

몸쓰기는 주짓수로 비유하하면 
좋은 포지션을 차지하기 위한 
스윕이나 가드패스에 해당하는 중요한 기술이다.

즉 공격하기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는 움직임이라 할 수 있다.

http://cafe.naver.com/judoclub/92931

위의 영상이 전체 공개인지 모르겠는데

만일 볼 수 있다면 2분 25초부터 2분 35초까지 봄으로써

몸쓰기가 어떻게 공격에 응용되는지 보도록하자.

(한국웹에서 검색했는데, 몸쓰기 이미지를 유럽애들껄 써야하는게 한국 유도의 현주소)

(참고영상)

위 영상들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몸쓰기를 잘하게되면 될수록 

1) 기술걸기 좋은 위치를 차지하는 능력이 올라가고

2) 몸쓰기 그 자체가 기울이기가 되서 상대를 위협하게 된다.

몸쓰기를 통해 공격하기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그 위치에서 스탭과 역학을 이용해 상대를 기울인다면?

게임은 끝난 것이다.

이렇게 중요한 기초를 무시하는 스포츠가

한국유도빼고 또 있나 싶다. 

주짓때로가 무서운건
다종의 서브미션을 쓸 수 있어서가 아니라
그런 서브미션을 쓸수있는 상황을
자유자재로 만들수 있는 포지셔닝 능력때문이다. 

유도가가 상대에게 두려움을 줄 수 있는것은

기울이지 못한다면 쓸수도 없는 

메치기 기술 몇 개를 배웠기 때문이 아니라

메치기 기술을 걸 수 있도록 상대의 중심을 깨는

기울이기와 몸쓰기 능력 때문이다.

결국 유도를 잘하기 위해서는 

몸쓰기와  기울이기를 잘해야 하는데

일선 도장뿐 아니라 거기서 지도 받은

격갤의 유도인들까지도

본질을 고려치 않는 유도얘기를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렇게 재미없는 긴 글을 쓰게 된 것이다.

긴 글 읽어줘서 고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