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인 오늘자 최고위원회의 발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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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7

[📰소식] 이기인 오늘자 최고위원회의 발언 전문앱에서 작성

정치마갤용계정

2024.05.22 10:17:18

조회 514 추천 23 댓글 8

수석최고위원 이기인입니다.

저에게 있어서 사실상 첫 회의이기 때문에 저는 가장 먼저 전당대회 복기부터 해보겠습니다.

70%가 넘는 투표율을 보여주신 당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권역별 토론회 평가단으로 참여해준 대학생분들과 지역 언론인들께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사실 전당대회를 통해 차기 지도부를 꾸리기보다 비상대책위원회가 들어서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비록 3명의 당선인을 배출했지만 54명의 낙선자를 배출한 정당이기에 성공적이라는 자평보다 위기라는 인식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적지 않은 비용을 써가면서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이 어쩌면 오만이자 사치로 보일 수 있겠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1기 지도부의 결정에 따라서 우여곡절끝에 전당대회를 치렀지만 곳곳에서 파열음이 많았던 전당대회임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먼저 참패한 흥행과 비싼 비용을 들인데 비해 턱없이 부족한 모객 등을 돌이켜보며 우리의 능력이 부족했음을 시인하고, 또 우리가 큰 정당에 속했던 시절 몸에 밴 허영심과 습관을 버리지는 못했는지 반성합니다.

무엇보다 숨은 반칙이 조금 있었던 전당대회였습니다. 후보에게 점수를 부여하는 평가단과 특정 후보간 알 수 없는 목적으로 사전에 접촉했음이 밝혀졌음에도, 당과 선관위는 재발 방지 요청이라는 솜방망이 조치를 내렸습니다. 수능 시험에 앞서서 특정 수험생이 밀실에서 수능 출제자들을 만났는데, 이를 감독하는 교육부가 다신 그러진 말라고 구두경고하고 사건을 무마한 꼴입니다. 엄연한 불공정행위입니다. 오죽했으면 당의 전당대회 준비관계자가 평가단 중 4명의 기자를 미리 만난 사건인데도 왜 선관위와 당이 별 거 아닌거 처럼 생각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며 선관위의 조치가 있은 후 즉각적인 이의제기를 하라고 권유까지 했겠습니까. 그러나 저는 합당한 조치가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버리지 않고 진영의 안녕을 위해서 입을 닫고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권역별 토론회에서 점수를 매기는 언론인 평가단 중 특정 고위 당직자가 동일 언론사 수명의 기자를 섭외하여 평가단으로 임명시킨 사례를 확인했고, 대학생 평가단 또한 당의 관계자가 아닌 제3의 인물이 토론동아리가 아니라 일반 대학생을 급히 섭외한 것 역시 직접 확인한 사실입니다. 우리 당의 전당대회가 얼마나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됐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가장 심각한 것은 투표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한 당원들이 있다는 겁니다. 당원 투표를 위해서 시스템에 접속해도 계속 튕겨져 투표가 불가하다는 당원부터 알 수 없는 이유로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아서 끝내 표를 행사하지 못했다는 분들까지, 저에게만 무려 40분이 넘는 당원께서 표를 행사하고 싶어도 지속적인 오류로 투표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민원을 전달해주셨습니다. 이 과정에서 당의 대응은 속수무책이었고 후보들은 그저 투표에 참여못한 당원의 번호를 메모하는 것 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우리 당은 일부 당원들의 박탈된 선거권에 대해서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당원, 그리고 국민 여러분 이런 엉망인 전당대회를 선사해드려서 한없이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이 모든 일은 저를 포함한 지도부 뿐 아니라 당직자 모두의 책임입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상이라도 정성스레 차려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송구합니다.

혹자는 전당대회가 모두 끝난 마당에 뭣하러 들춰내느냐 불편하실수 있겠습니다만,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냉정하게 복기하고 성찰하는 것이야 말로 수십명의 낙선자를 만든 개혁신당에 꼭 필요한 덕목 아니겠습니까.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라 좋아야 좋은 것이겠지요.

앞으로도 저는 개혁신당의 불편한 진실을 바로 고치기 위해서 쓴소리 마다 않는 수석최고위원이 되겠습니다. 관성에 젖어서 당을 말아먹었던 앞선 제 3당들의 예견된 수순을 막고 냉정한 회초리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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