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픽 이야기 이후로 이 갤에 안나타났지만,

요새 레이디버그 시즌 1부터 불어로 다시 보는 와중에 은연중에 놓친게 있어서 정보글에다가 써보려 갤에 들어왔어.

예쁜 여주 얘기나 할것이지 왜 이런 단역 빌런 '사이먼'을 소개하냐면,

혹시 영어나 불어 음성과 자막으로 이 애니를 즐기는 갤러들이 있을수도 있을까봐 하나 짚어주고 싶어서..

한국어로 봤다면 그냥 단순하게 "사이먼이 명한다, 넌 생긴대로 오리처럼 놀아라!"

이런식으로 카드를 사람들에게 던지며 조종하는 빌런으로 나오는데,

다들 이 행동에 대해서 별 관심없이 넘어가잖아.

사이먼이 이 사람 이름이고,

카드를 꺼내 들면서 '사이먼이 명한다'라고 말하는게 뭐가 문제냐고?

사실 별 문제는 없어. 어린애들 보기에 충분하니까.

근데 문화적인 배경에서 보자면 이건 아주아주 유래가 깊은 게임이야.

불어로 한번 볼까?

자 이 단역은 검은나비에 의해 빌런화가 되었을때 호크모스가 다음과 같이 말해.

"Je suis le papillon. Et tu es maintenant JACQUE A DIT"

(난 네 나비고, 넌 이제부터 "Jacque a dit"야.)

원어로 들어보면 "자카디"라고 발음이 되는데,

이 "Jacque a dit"는 사실 게임 이름이고, 우리나라에는 없는 게임이야.

게임 룰은 다음과 같아.

한 학급에서 한 사람이 "Jacque"(자크)가 되는거야.

이 사람이 소위 게임의 마스터가 되는거고.

이 사람은 다른 학우들에게 두 가지 방법으로 명령을 할 수 있어.

첫번째는

"자크가 말한다. 손 들어!"

(Jacque a dit...~)

두번째는

"손들어!"

(명령어는 당연히 바뀔수있음)

즉, 앞에 "자카디(jacque a dit)"를 붙일경우 모든 학우들이 그 행동을 따라해야하고,

안붙였을때는 하지 말아야해. 한마디로, 'jacque'의 말이 절대적으로 되는거지.

게임룰 간단하지? 물론 우리나라 게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할때도

훼이크를 주기 위해 '뫄꼬피슴다!!!'하면서 무지 빨리말하며 뒤돌아보는 전략이 있듯이,

이것도 앞에 '자카디' 이 부분을 얼버무려서 상대를 훼이크주는 전략도 있지.

이렇게 해서 최후 1인이 남으면 그 사람이 다음 jacque가 되는 게임.

처음에 프로그램 진행자를 오리처럼 행동시킬때 불어버전에서는 이렇게 말해

"Jacque a dit, personne ne t'aime et tu es un vilan petit canard"

(자크가 명한다, 아무도 널 사랑하지 않고 넌 그냥 미운오리새끼야)

한국어에서는 이렇게 말해

"사이먼이 명한다. 넌 생긴대로 오리처럼 놀아"

이 카드를 맞은 사회자는 정말 말 그대로 오리 흉내를 내는거지.

즉, 실제 게임에서 'jacque'라는 마스터가 명하는대로 행해야하는 어린이 놀이를 그대로 하는거라고 보면 됨.

가끔 이렇게 원어로 보다보면 해당 문화권이 가지고 있는

문화나 놀이같은 부분이 번역되는 과정에서 잘 전달이 안되는 경우가 있어.

예컨데, 시즌 3의 '리듬에 맞춰'가 대표적이지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ladybug1&no=3537&search_head=10&page=1)

이 링크 참고.

'최면술사 사이먼 세즈'같은 경우는 물론 저 '리듬에 맞춰'보다는 보는데 큰 문제가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프랑스 문화 하나 알아가면 좋을것 같아서 TMI를 좀 달아봤어.

즉, 이 에피소드는 카드술사가 그냥 카드로 사람을 조종하는 에피소드라기 보다는

프랑스 어린이들이 널리 하는 놀이랑 연계된 에피소드에 더 가깝다고 보면 됨.

참고로 원어 해당 에피소드 짤막한 부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