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n

웰로드: 운명의 장난이로군...

핵무기는 확실하지만, 방사능 오염탄에 불과하였다니.

IWS2000: 정말로 이것뿐인가요?

어쩌면 다른 곳에 더 숨겨져 있을 수도...

웰로드: 화생방 탐측기가 반응하는 건 이것뿐, 틀림없다고 본다.

IWS2000: 지휘관님의 추측이 맞았나 보네요...

여기서 찾아서 다행이에요.

SSG69: 근데 이거... 생각보다 초라한 비주얼인데요.

이왕 만드는 김에 좀 더 꾸며볼 생각은 없었나 봐요?

웰로드: 조립하는 것만으로도 꽤나 많은 시간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스스로 이런 것을 만들어 내다니 제법이지만, 우리 앞에선 다 헛수고지.

IWS2000: 그냥 여기서 이것을 처분해 버릴 수는 없나요?

웰로드: 처분하는 것보다 회수하는 가치가 더 크다, 적어도 이 방사능 원료만큼은 증거로 가져가야 한다.

IWS2000: 이걸 회수하기만 하면...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거군요.

글록17: ...

그럼 이제 서둘러 떠나야 하는 거 맞죠?

AUG: 여기 풍경에 그리폰의 숙소라도 떠올랐습니까?

글록17: 어디 숙소가 이렇게 으스스하겠어요... 그거 말고 뭔가 수상한 느낌이 들어요...

봐요, 여기 들어와서 지금까지 벌레고 뭐고 생쥐 한 마리조차 안 보이고...

AUG: 전쟁이 끝난 후에도 방사능을 멀리할 줄 모르는 건 저기 벽 구석에 있는 시체뿐입니다.

글록17: 저도 알아요... 그래도 뭔가 이상하다는 직감이 들어요...

삐삑...

브렌: 대장, 고지에서 적의 움직임이 발견됐어.

웰로드: 적습이 철수용 헬리콥터보다 빠른가?

브렌: 그건 물론이고.

더욱 심각한 것은 헬리콥터의 비행경로를 봉쇄한 포탑까지 보여.

웰로드: 적도 이번엔 꽤나 큰 각오를 한 것 같군.

AUG: 이렇게 임무 달성까지 얼마 안 남았던 광경... 익숙한 느낌이 드는군요.

IWS2000: ...지금 상황에서 저번의 일을 꺼내지 말아 줄래요?

AUG: 하지만 그렇게까지 비슷하진 않군요, 저번에 당신은 화물칸의 문을 여는 것까지였지, 회수 지원을 요청하기까진 한참 멀었었죠.

웰로드: 너희들은 이미 이런 곤경에서 한 번 매장당했었군, 그럼 더더욱 같은 실수를 저지를 수는 없지.

IWS2000: AUG 당신은 대체 누구 편이죠...

AUG: 물론 당신의 편이죠.

당신이 바란다면 뭐든지 이루어 드릴 수 있습니다.

IWS2000: 정말로 비꼬고 있는 거 아닌가요...

제가 뭘 원하는지는... 분명 잘 알고 있을 텐데요?

AUG: 물론입니다, 그럼 이제 무엇을 해야 할지는 명확하죠, 명령을 내려 주시죠.

웰로드: 비행경로를 봉쇄하고 있는 포탑의 대략적인 위치는 표시해 두었다.

우리는 적으로부터 중요 화물을 지켜내도록 하지, 하지만 이를 회수하지 못 한다면 모든 노력은 물거품이 될 터.

힘든 일인 것은 알지만, 임무의 성공 여부는 너희들에게 달렸다.

신념을 지니고 반드시 포탑을 무력화하도록!

IWS2000: 맡겨만 주세요, 여러분 모두 무사히 복귀할 수 있도록 할게요.

글록17: 찾았다, 바로 앞에 포탑이에요!

IWS2000: 어떤 대가를 치러서도... 저 포탑의 작동을 멈춰야 해요!

AUG: 진심으로 저희를 포구 앞으로 보낼 셈입니까, IWS.

저 포탑의 운용법을 떠올려 보시죠.

IWS2000: 포탑은 주위 시설의 지원이 있어야 정상적으로 운용할 수 있어...

모두 주목, 우선 포탑 주위의 시설을 처리하도록 해요.

※현재 지도 상에 [주피터 포]가 존재합니다, 포탑이 위치한 거점을 포위 점령하여 목표의 전투력을 대폭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작전 종료, 포탑은 정지되었고, 화물을 회수할 헬리콥터가 무사히 착륙했다.

IWS2000: 웰로드 씨, 철혈 포탑의 배선을 끊었어요.

웰로드: 정문의 불한당들도 방금 섬멸되었고, 현재 중요 화물을 헬리콥터에 싣는 중이다.

너희는 지금 어디에 있지?

IWS2000: 다른 위협이 있을지 모르니 여러분의 탈출을 엄호할게요.

웰로드: 알겠다, 너희들의 맹렬한 복수의 불꽃이 우리를 승리로 이끌었다.

통신 종료.

IWS2000: 해냈어... 저희가 해냈어요!

방금 웰로드 씨도 저희 소대의 활약을 칭찬해 줬어요.

글록17: 헤헷, 이걸로 설욕할 수 있겠네! 그불게 녀석들도 이제 좀 잠잠해지겠지.

IWS2000: 그불게라뇨?

글록17: 윽... 들켰다...

IWS2000: 그불게에 저희 얘기가 올라왔었나요...?

저도 찾아봤는데 못 봤는걸요?

글록17: 어, 어차피 이미 다 상관없잖아요, 이제 녀석들도 마인드 맵을 갈아씌울 때라고요!

AUG: ...

"벌써 3월 15일이군." 카이사르는 암살 당하는 날 예언가에게 이렇게 말했죠.

IWS2000: "3월 15일은 왔지만, 아직 지나가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대화는 야사에서 많이 나오는 이야기고, 심지어 허구일 가능성이 높은 말인데요.

AUG: 임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선의를 담아 주의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IWS2000: 저도 알아요... 웰로드 씨가 화물 회수를 마친 것을 확인하면 저희가 복귀할 차례에요...

다시는 모두를 저번과 같은 상황에 처하게 하지 않을 거예요!

AUG: 아무것도 기억 못 하시면서, 꽤나 과거의 실패에 얽매이는군요.

IWS2000: 기억이 나지 않기 때문에 더욱 불안한 거예요.

AUG: 만약 이 앞에 어쩔 수 없는 사고가 발생하면, 당신은 또 한참을 자책하겠죠.

자신의 분수를 아세요, 당신은 황제도, 신도 아닙니다.

IWS2000: 하지만 전 여러분의 대장이에요, 원래부터 모두 제가 다할 의무에요.

AUG: 등에 짊어진 짐은 처음엔 가벼워 보일지 몰라도, 시간이 갈수록 무겁게 느껴질 겁니다.

글록17: 저기 잠깐만요... SSG 모습이 안 보여요...

포탑을 멈추고부터 못 봤는데, 정찰이라도 나갔나요?

AUG: 다른 일이 있어서 근처를 한 바퀴 돌고 있을 겁니다.

IWS2000: 그런 일이 있다고는 못 들었어요.

지금 SSG의 행동은 AUG 당신이 지시한 일인가요?

AUG: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IWS2000: 왜 저에게 말도 없이 ssg 혼자 다른 일을 하도록 보낸 거죠?

지금 이 근처 일대가 위험투성이란 것은 알고 있을 텐데!

AUG: 절 믿는다고 말한 건 당신입니다, 지금 그 말을 지키시죠.

SSG의 실력은 저희 모두 잘 알고 있고, 그녀도 자신에게 맡겨진 일이 이번 임무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IWS2000: 그런 말은 용납할 수 없어요,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떡해요!

SSG 응답 바람, 어디 있나요, 응답하세요!

AUG: 이해할 수 없군요, 당신은 대체 무엇을 바라는 것이죠?

IWS2000: 다시는 모두가 임무 달성을 눈앞에 두고 쓰러지게 하지 않겠어요, 다시는!

AUG: 맹목적인 집념은 또다시 실패를 부를 뿐입니다.

IWS2000: 전 당신과 달라요, AUG. 저에겐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있어요, 저는…

글록17: 저기 둘 다... 너무 그렇게...

삐삑...

SSG69: 대... 대장님...? IWS 씨...?

IWS2000: SSG, 지금 어디 있나요?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SSG69: 전 지금 무사해요...

저번에 저희가 남긴 유해를 찾았어요...

IWS2000: 유해요? 그런 걸 찾아서 뭐 하게요?

SSG69: 여기... 꽤나 심각해요... 모두 빨리 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