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대로. 나 혼자 2박3일. 교토·나라 일본 여행기
안녕하세요!
지난해 9월, 나 홀로 3박 4일 교토·나라·오사카 여행을 다녀오고 여행기를 작성했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지난 여행의 즐거움을 뒤로하고, 이번에는 교토와 나라를 2박 3일 동안 다녀왔습니다.
사실 이번 여행은 원래 동행인이 있었으나, 각자 사정이 생겨 저 혼자 가게 되었어요… 😢
2. [11:40] 교토역
창밖의 풍경이 꽤 재미있어서 계속 보다 보니 어느새 교토역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개찰구를 통과하지 않고 아라시야마행 산인 본선에 탑승할 계획입니다. 짐은 역내 코인락커로 해결했어요.
3. [12:20] 아라시야마
무사히 산인 본선에 탑승하였고, 우마호리 역에 내렸습니다. 참고로 원래 교토역 → 우마호리역 운임은 240엔인데, 하루카 티켓이 있으면
190엔으로 할인을 해줍니다. 운임은 개찰구에서 역무원에게 지불하면 돼요.
3.1.
[12:30] 토롯코 카메오카역
토롯코 관광열차를 타러 이곳에 왔습니다! 토롯코 관광열차는 호즈강 옆을 그대로 지나가기
때문에 경치가 정말 좋다고 해요. 저는 여행사를 통해 미리 지정석 티켓을 예약했어요. 😝
열차가 들어오고 있는데, 열차 디자인이 정말 예쁘네요. 창밖의 경치도 정말 좋았는데, 단풍 시즌이나 겨울에 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제가 하차할 도롯코 아라시야마역까지 약 25분 정도 소요된다고 하는데,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어느새 하차할 때가 됐더라고요. 탑승권은 하차 후 역에서 나갈 때 보여주면 됩니다.
리뷰: ★★★★☆
가격: 성인 880엔
3.2.
[13:00] 조잣코지
"맑은 고딕"">토롯코 아라시야마역에서 하차한 뒤 약 5분 정도 걷다 보면 조잣코지의 입구가 보입니다. 이곳은 후지와라노 사다이에의 시구레테이(時雨亭)가 있던 곳입니다. 단풍이 유명하다고 하네요. 입구부터 풍경이 정말 예뻤습니다. 초록색의 나뭇잎과 녹지, 그사이에 파고드는 햇볕의 그림이 마음을 편안하게 했어요.
계단을 따라 쭉 올라가면 아라시야마의 경치도 볼 수 있어요. 내부도 넓고, 건축물과 정원도 관리가 정말 잘 되어 있고, 사람도 별로 없어서
편안하게 관람했습니다..
리뷰: ★★★★☆
가격: 성인 500엔(현금 Only)
3.3. [13:40] 기오지
기오지는 1200년대에 세워진 절로, 울창한
숲과 이끼 정원이 유명한 곳입니다. 이곳도 단풍 풍경이 예쁘다고 하네요. 입장을 하게 되면 절을 한 바퀴 도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끼
정원이 정말 예쁘고, 온 세상이 녹색으로 가득 차 있어 이세계에 온 것 같았어요. 다만, 내부가 넓지 않아 5분
정도면 다 볼 수 있고, 사람이 너무 많아서 여유롭게 관람하기는 힘들었습니다.
리뷰: ★★★
가격: 성인 300엔(현금 Only)
3.4.
[14:10] 아다시노 넨부츠지
이곳은 811년에 세워진 절로, 수천 개의
석불과 석탑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사가노 지역 안쪽에 있어서 오래 걸어야 하지만, 가는 길의 풍경이 좋아서 괜찮았어요. 절 내부로 들어오면 수천 개의
무덤이 저를 반겨줍니다.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인 의미가 담겨 있는 이곳은 괜히 마음을 무겁게 만듭니다.
안쪽으로 들어오면 거대한 대나무 길이 있는데, ‘풍경에 압도당한다는 게 이런 거구나’라는 생각이 바로 듭니다. 대나무 사이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은 마치
이세계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줘요. 대나무 길을 따라 올라가면 육면육체지장 보살이 있는데, 물을 뿌려주면 참배자의 죄를 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사람도 별로
없고, 한적하고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리뷰: ★★★★★
가격: 성인 500엔(현금 Only)
3.5.
[14:40] 아다시노
점심을 먹으러 가게에 들어왔습니다. 관광지 바로 옆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아요. 가게의 모습은 아주 옛스럽고, 아담합니다. 약 10분 정도 대기 후 미니 우나와사 정식을 주문했습니다. 장어 덮밥, 메밀 소바, 덴푸라, 우롱차가 한 세트인데, 가격이
1800엔이에요! 음식은 10분 뒤 나왔습니다.
정말 맛있어 보이지 않나요? 장어 덮밥을 한 입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허겁지겁 먹었어요. 가게 분위기도 정말 좋고, 직원분들도 친절하고, 음식도 맛있는데 저렴해서 정말 좋았어요!
리뷰: ★★★★
가격: 1~2000엔(현금 Only)
3.6. [15:40] 카메야마 공원
밥을 먹고 아라시야마 치쿠린을 지나 카메야마 공원에 왔습니다. 특별한 공원은 아니고, 넓은 잔디밭이 있으니 가족 단위로 와서 잠시 쉬기 괜찮은 곳 같아 보였습니다.
3.7. [16:10]도게츠교
공원에서 천천히 걷다 보니 가츠라강과 도게츠교가 보입니다. 많은 사람이 뱃놀이를 하는데, 그림이 정말 예쁘네요.
아라비카 % 카페 줄이 정말 깁니다… 이번에는
패스할게요. 😢
도게츠교에 도착했습니다.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에요. 이곳부터는
사람이 많아서 약간 정신이 없었지만, 경치가 정말 좋고 근처 카페에 들어가서 휴식하기에는 좋을 것 같습니다..
"리뷰: ★★★★☆
3.8.
[16:30] 후후노유
아라시야마에 있는 공중 온천입니다. ♨+ 먼저 신발을 보관함에 넣은 뒤 열쇠를 가져가고, 티켓 자판기에서 티켓을 구매한 후 카운터에서 탈의실 보관함 열쇠를 받으면 됩니다.
"맑은 고딕"">
온천의 크기는 작았으며, 실내탕 2개, 실외탕 2개, 사우나 1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약 30분
동안 탕에 있었는데, 온몸의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사람도 2~4명밖에 없고, 야외 탕은 새소리, 물소리가 어우러져 힐링이 정말 됐습니다. 🍀
목욕을 한 뒤 자판기에서 우유를 뽑아서 휴게실로 왔습니다. 휴게실에 안마의자가 있는데, 200엔에 15분 이용이 가능하니까 꼭 이용해 보세요. 휴게실 경치도 좋고, 조용하고, 제대로
힐링했습니다. 👍
리뷰: ★★★★★☆ 2등
가격: 성인 평일 1100엔 / 주말 1300엔(입장료+타월)
어느덧 해가 지고 있습니다. 가츠라강에 비치는 햇살이 멋지네요. 이제 숙소로 가보려고 합니다.
교토역으로 돌아가려고 사가아라시야마역으로 가던 중 기모노 숲을 발견했습니다. 역에 도착하고
열차에 탑승했는데, 퇴근 시간대라 그런지 숨도 못 쉴 정도로 만차라서 힘들었어요. 😢아까 코인락커에 보관했던 짐도
찾았습니다.
4. [18:20] 숙소
숙소는 Kevin’s Place라는 가정집 스타일로 잡았습니다. 원래 4명 정도 숙박할 예정이었는데, 사정상 제가 혼자 쓰게 되었네요. 짱구에 나오는 코타츠도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위치: ★★★
위치가 상당히 애매합니다. 교토역에서 걸어가기에는 멀고, 버스를 타기에는 기다리는 시간이 상당합니다. 주변 역 기준으로도
딱 중간에 있어서 10분 정도 걸어야 해요. 그나마 1분 거리에 로손100이 있다는 것은 좋은 점이었습니다.
시설: ★★★☆
기본적인 것들은 다 있습니다. 일반 호텔에서는 볼 수 없는 인덕션, 싱크대, 조리도구와 전자레인지, 냉장고, 커피포트, 에어컨, 공기청정기, 헤어드라이어 등 기본적인 것들은 꽤 있었어요. 샤워실은 캡슐호텔식으로
작아서 아쉬웠지만, 화장실이 나뉘어져 있는 점은 좋았어요. 다만, 세탁기는 30초 거리의 다른 게스트하우스로 가서 이용해야 했습니다. 또, 방음이 안 돼서 이웃집 목소리나 바로 옆 도로를 지나는 차
소리가 들렸어요. 저는 귀마개를 끼고 잠을 잤습니다.
청결: ★★★☆
외관은 낡아 보였지만, 내부는 최근에 리모델링을 해서 나름 깨끗했습니다. 다만, 날벌레가 한 마리 정도 날아다니거나, 수건에서 알 수 없는 검은색 조각이 떨어진 것은 아쉬웠어요.
친절: ★★★★★
판매자는 정말 친절했어요. 이것저것 물어봐도 빠르게 답장해 주고, 돼지코 어댑터가 없다고 하니까 숙소까지 가져다주셨습니다.
총평: 나쁘지 않았지만, 굳이 다음에 이용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5. [19:40] 후시미이나리 신사
숙소에서 휴식을 취한 뒤 나라선을 타고 후시미이나리 신사로 왔습니다. 이나리역의 모습이
정말 예쁘네요. 사실 첫 일본여행 때 이곳을 왔었는데, 그때는
너무 더워서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어요. 이번에는 날씨도 좋고, 체력도
꽤 키웠기 때문에 제대로 즐겨보겠습니다.
저녁에 방문해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어요. 은은하게 비치는 조명이 새빨간 도리와 만나니까 분위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약 20분 동안 계단을 오르다 보니 요츠츠지라는 장소에 도달했습니다. 여기서 바라보는 경치는 진짜… ? 이나리 신사 특성상 도리가 길을 감싸는 형태라 주변 경치가 잘 안 보이는 편인데, 이곳은 교토 시내의 경치가 환하게 보입니다. 주변에 의자와 자판기도 있어서 가볍게 휴식하기에도 좋습니다.
이제 다시 내려가려고 합니다. 오랜만에 등산을 하다 보니 다리가 아프네요. 💦 내려가는 길에 귀여운 고양이도 만났어요.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오히려 제 다리에 몸을 비비더라고요. 😸 저녁에 방문하니까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고, 야간 라이트업의 분위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리뷰: ★★★★★
가격: 무료
6. [21:00] 혼케 다이이치 아사히
이나리 신사 등반을 마치고 배가 출출해져서 교토에서 엄청 유명하다는 라멘집에 가보려고 합니다. 제가 도착한 게 저녁 9시 이후라서 줄이 없을 줄 알았는데, 엄청 긴 줄이 있었어요… 😖
약 20분 정도 대기 후 입장하였습니다. 특이하게 이곳은 제 줄의 위치가 가게 입구 바로 앞까지 줄어들면 다음과 같은 절차가 있더라고요.
1. 가게 안에 있는 키오스크로 메뉴 주문 및 결제
2. 식권을 가지고 다시 가게 밖으로 나온 뒤 대기
3. 직원이 식권을 가져가고 대기
4. 잠시 후 직원이 자리를 안내해줌
가게 내부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내부가 엄청 넓지는 않고, 주방이 훤히 보이는 구조였어요.
저는 일반 라면과 맥주, 교자를 주문했습니다. 음식은 10분내로 나왔어요. 바로 한 입을 먹었는데, ‘아, 여기가 괜히 맛집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어요. 고기와 숙주가 진한 육수와 정말 잘 어울립니다. 면의 양도 많아서 굳이 추가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맥주 한 잔 + 라면의 조합은…! 😍 교자는 뒤늦게 나와서 먹어봤는데, 굳이 시킬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리뷰: ★★★★★ 3등
가격: 1~1000엔
7. [22:00] 숙소
1일차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었습니다. 이곳저곳 돌아다니다보니 갤럭시워치에서 34,518보를 걸었다고 나오네요. 👟
내일을 위해 빨리 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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