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편이 이전 4,5,6 편에 대한 존경을 바친 오마주 한편이었다면

8편은 이제 새로워진 스타워즈의 시작을 알리는 한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팬들이라면 조금 당황하실수도 있을법한게,

스타워즈가 가지고 있던 관례들을 하나둘씩 부수고, 뒤틀고, 의문을 던집니다.

기존 시리즈가 선과 악, 이분법적인 구도를 만들고 관객들에게 당연함을 요구했다면,

새 시리즈는 선과 악의 연결지점을 보여주면서 그러한 전통에 의문을 던집니다.

끊임없이 갈등하고 고민한 뒤에 다시 그들을 선과 악의 구도로 집어넣음으로써

그들이 행하는 행위에 대해 더욱더 강력한 힘을 부여하죠.

또한 전설이 된 루크 스카이워커를 평범한 사람과 별 다를게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다시 보통의 인간으로 끌어내립니다. 

포스를 차단하고, 은둔생활을 해버린 그의 모습에 실망하셨을수도 있겠는데요.

그 역시도 고뇌하고 갈등하는 보통 사람이었음을 알리는 동시에 

그러한 갈등끝에 마침내 그는 다시 또 한편의 더 큰 신화가 되었습니다.

그밖에도 익숙하지 않은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반란군의 장교들은 대부분 중년의 여성들이 맡고 있고,

영화의 중반부 액션 활극은 흑인 남성과 동양 여성이 담당하고 있습니다.

뭐 기계적인 인종과 성별 배분이다라고 비판할 요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간단하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을 왜 여태 보여주지 않았는가라는

기존의 전통적 사고에 물음을 던지죠.

디즈니와 손잡은 스타워즈는 한발 더 진보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