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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소설)어려진 선생 -아비도스편

coly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5.25 10:55:02
조회 2516 추천 37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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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화


"응, 선생님 확보 완료했어. 이제 돌아갈게."


아비도스의 학생들과 통신을 마친 시로코는 뒤를 돌아 나를 바라보았다.


"정말로 어려졌네 선생님."


"하하... 어쩌다보니 이렇게 됐네."


멋쩍은 웃음과 함께 대답하니 시로코는 다시 앞을 본체 페달을 힘차게 밟기 시작했다.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 꽉 잡아."


"응."


두 팔을 시로코의 허리에 감자 자전거는 매우 빠른 속도로 달렸다.


"이렇게 있으니까 처음 만났을 때 생각나네?"


처음 아비도스에 왔을 때 날 업고 학교로 대려다 줬던 기억이 생각이 났다.


"그러게, 그때보다 지금이 더 더 가벼워서 편해."


수다를 떨며 달리자 어느덧 학교에 도착했다. 정문 앞에는 대책의원회의 학생들이 마중을 나와 있었다.


"여~ 선생~ 어서와."


흐느적 거리는 호시노가 손을 흔들며 인사하자 나도 옆으로 고개를 빼꼼 내밀어 손을 흔들었다.


자전거에서 내리고 아이들에게 다가갔다.


"어서오세요. 선생님."


"진짜 어려졌잖아..."


"어려지시니까 귀여우시네요."


저마다 다른 반응을 보이며 날 부실로 안내해주었다.


부실에 들어가자 노노미는 무릎을 굽혀 나와 눈높이를 맞춰준 뒤 말했다.


"자, 그럼 시간도 늦었으니 우선 씻고 잘까요?"


"그럴까?"


대답을 한 나는 순간 머리 속에서 무언가 스쳐지나갔다.


"설마... 다같이?"


"네~!"


밝은 노노미의 대답에 나보다 세리카가 더욱 당황하였다.


"자자자 잠깐 노노미 선배! 같이라고?"


"그럼요. 세리카쨩 어려진 선생님도 혼자서 씻으시기에는 힘드실거고 모처럼 밤에 모였는데 다같이 씻으면 더 재밌지 않겠어요?"


"세리카쨩 당연히 우리도 수건을 두를 거잖아? 안 그러면 선생이 곤란하니까."


"하아... 그래 알앗어."


내 의견이 나올 틈도 없이 난 그렇게 샤워실로 갔다.


난 아랫도리에 수건을 두르고 샤워부스로 들어갔다. 다행이도 까치발을 서면 수도꼭지에 손이 닿아 물을 틀어 몸을 적셨다.

따뜻한 물이 몸을 적시자. 아까까지의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었다.


덜컥-


다른 아이들도 옷을 벗고 샤워실에 들어오자 물소리만 들리던 샤워실이 소란스러워졌다.


"선생님, 먼저 씻고 계신가요?"


조심스레 묻는 아야네의 물음에 난 화들짝 놀라 대답했다.


"어! 지금 몸 적시고 있어!"


"구석구석 씻으셔야해요~"


"알았어~"


전 학교들과는 달리 아비도스의 샤워실은 샤워 용품들이 손에 닿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혼자서도 씻을 수 있었다.

샤워볼로 몸을 꼼꼼히 문지르고 거품을 행궈 낸 후 물로 행궈내고 머리를 감았다. 사막을 달려온 이후라 그런지 모래가 나왔다.



다 씻고 부실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자 노노미는 드라이어를 들고왔다.


"머리 말려드릴테니까 여기 앉아주시겠어요?"


노노미 앞으로 다가가 앉자 노노미는 따뜻한 바람으로 내 머리를 말려주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손길로 엉킨 머리칼을 풀어주며 머리를 말려주자 부스스했던 머리도 찰랑거리게 되었다.

아까부터 귀가 간지러워 귀를 긁자 노노미는 머리를 말리면서 내게 물어봤다.


"귀가 간지러우신가요?"


"응.... 아마 모래가 조금 들어간거 같아."


"그러면 제가 귀청소 해드릴게요."


귀이개를 가져온 노노미는 앉은 뒤 자신의 허벅지를 두드렸다.


"자 여기에 누우세요."


"응? 허벅지에?"


"노노미 선배 굳이 무릎이 아니여도 되지 않아?"


"이래야 제가 편하게 귀를 청소해드릴 수 있어서요~"


하는 수 없이 노노미에 허벅지에 눕자 푹신한 감촉이 느껴졌다.


"괜찮으신가요?"


"응, 편해서 기분 좋아."


"그럼 귀청소 시작할게요~"


오른쪽 귀에 귀이개가 들어가자 간지러우면서도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음~ 역시 모래가 좀 있네요."


귀이개를 빙글빙글 돌리며 청소해주자 나도 모르게 표정이 풀렸다.


"입이 귀에 걸렸네?"


세리카의 말에 난 그제야 내 표정이 풀어졌다는 걸 알았다.


"으헤~ 선생님 노노미짱이 귀청소 해주는게 그렇게 좋아?"


호시노가 부러운 눈치로 보자 노노미는 한 손으로 내 눈을 가려주며 말했다.


"안돼요. 호시노 선배. 이건 선생님께만 특별히 해드리는 거니까요."


"으헤~ 아쉽구만..."


사각사각-


귓 속까지 꼼꼼하게 귀를 청소해준 덕인지 전보다 더 쾌적한 느낌이 들었다.


"자~ 반대쪽 해드릴게요. 돌아누워 보세요~"


"응."


반대쪽으로 눕자 노노미의 배부분을 볼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배를 뚫어지게 보자 노노미는 손으로 배를 가렸다.


"역시 어려진 선생님이라도 이건 좀 부끄럽네요..."


"그러면 눈 감고 있을게."


눈을 감자 노노미는 다시 집중해서 귀를 파주었다. 촉각만 느껴지져서인지 아까보다 더 생생하게 느껴졌다.

귀이개가 귀 벽을 긁을 때 마다 몸이 움찔 움찔 하자 장난기가 발동한 노노미는 내 귀에 바람을 불엇다.


"후-"


"으히잇"


"아하핫! 간지러우셨나요 선생님?"


"응... 좀 간질간질하네..."


"자, 다 됐어요."


"고마워, 전보다 더 잘 해진 것같네."


"잠깐, 선생님 그게 무슨 소리야? 전에도 귀청소를 받은 거야?"


"아... 어쩌다보니?"


"선생님, 다음엔 내가 해줄게"


예전에 쇼핑을 하고 귀청소를 받은 걸 무심코 말해버렸다.


"아... 아무튼 이제 자러 갈까?"


말이 더 나오기 전에 난 화제를 돌렸다.


딱히 침대가 없어 적당한 바닥에 이불을 깔고 다같이 누웠다.


"이러니 꼭 수학여행에 온 것 같네,"


"그런가~ 별로 가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


"확실히 별로 가본적이 없긴하죠."


"그러면 다음에 한번 가볼까?"


이불에 누운 채로 수학여행 계획을 새우는 아이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렇게 잠이 들었다.


"어머, 잠드셨나 보네요."


"어려진 몸이니 체력도 약해진 거겠지. 평소에도 일에 치여사니까 피로도 쌓였을 거고."


"아무튼 우리도 자자고~ 내일 선생이랑 잔뜩 놀아야하니까."


내가 잠든 걸 확인한 아이들도 하나 둘씩 잠들었다.



다음날 아침-


"끄응~"


기지개를 켜며 일어낫다. 어려진 몸이여도 아침이 힘든건 여전하다.


아이들은 아직 자고 있기에 난 조용히 이불에서 벗어나 화장실로 갔다.

개운하게 볼일을 보고 온 후 다시 잠을 잤던 곳으로 가자 아이들은 일어나 내가 잤던 곳을 보고 있었다.


"어디가셨지?"


"내가 찾아볼게."


"저기.. 나 그냥 화장실 다녀온건데?"


불안해하는 아이들이 동시에 날 바라보자 그제사 안심했다.


"정말... 선생님, 어딜 갈거면 말을 해줘. 아저씨 완전 놀랐다구?"


호시노가 허리에 손을 짚고 눈에 힘을 주고 날 보았다. 평소에 헤실헤실한 모습과 달리 따끔한 모습에 나도 모르게 주눅이 들었다.


"미안..."


"암튼 큰일은 아니니 다행이네."


"그럼 이제 놀러 나가 볼까요?"


노노미는 지갑에서 카드를 꺼냈다.


"한도는 많이 남아있으니까요~"


"아앗 노노미쨩 그거 꺼내니까 눈 부시잖아~"


아비도스 상점가에 가자 맛있는 냄새가 났다.


"그럼 우리 밥부터 먹을까요?"


아야네가 식당가를 가리키자 우린 찬성을 하며 푸드코트에 들어갔다.


"선생님,, 드시고 싶으신거 있으신가요?"


"글쌔, 맛있어보이는게 너무 많아서 고민이네."


건물의 안내판에 있는 식당들을 보며 군침을 다시자 호시노가 옆에서 눈치 좋게 내게 의견을 말했다.


"헤에~ 선생, 돈까스 집에서 눈을 못때네? 돈까스 먹으러 갈까?"


"음... 그러자!"


그렇게 메뉴가 정해지자 바로 돈까스집으로 향했다. 방금 막 문을 열었는지 사람은 우리 밖에 없었다.


"어서옵쇼~"


가게주인의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았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자, 선생님. 내 옆에 앉아."

"에~ 아저씨 옆에 앉는게 어때?"


자리 가장자리에 앉은 호시노와 시로코가 서로 자신의 옆자리에 앉으라고 권유를 했다.


두 사람의 눈에서 묘한 기류가 흐르자 난 문제해결의 근본적인 방법을 제안했다.


"가위바위보로 정하자..."


"좋아."


"가위! 바위! 보!"


시로코가 이기자 호시노는 뚱한 표정으로 날 양보했다.


"자, 여기 앉아."


기분 좋아진 시로코는 자신의 옆자리를 팡팡 치며 날 앉혔다.


저마다 메뉴를 주문하고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잠시 수다를 떨었다.


"그러고 보니 시바세키 라멘집에 갈 줄 알았는데 이곳으로 왔네?"


"아무래도 어려진 선생님을 알아 볼 수도 있으니까요."


"사장님이 그러실 분은 아니지만 선생님이 어려진 걸 아는 사람은 적을 수록 좋으니까."


"그래도 가고싶었는데 말이지~ 거기 라멘 맛있고 귀여운 알바생 세리카쨩도 있으니까~"


"선배! 거기서 내가 왜 나와!"


평소처럼 티격태격대며 이야기를 하다보니 주문했던 음식들이 나왔다.


바삭바삭하게 튀겨진 돈까스를 썰어 먹자 익숙하면서도 못 끊는 맛이 혀에 닿았다.

반찬으로 나온 샐로드도 중간중간에 짚어먹자 호시노가 의외라는 듯이 말했다.


"선생, 편식 안하네? 어릴 때는 보통 야채는 안 먹지 않아?"


"뭐... 아이들은 확실히 야채를 잘 안 먹긴하지?"


"아쉽네~ 편식하면 아저씨가 직접 먹여줄려했는데 말이지~"


내가 편식을 안한 다는 것이 새삼 다행이라고 느껴지는 대답이었다.

어느 정도 밥을 다 먹었을 때 시로코가 점원을 불렀다.


"여기 안심카츠 단품 추가."


"응? 시로코 더 먹게?"


"아니, 내가 먹을 게 아니라 선생님 줄거."


"나 배부른데?"


"어릴 땐 많이 먹어야해."


충분히 먹었음에도 시로코의 눈에는 만족스럽지 않은지 반박하려는 내 말을 막았다.

시로코가 주문한 음식이 나오자 시로코는 자신이 돈까스를 받아들어 내가 먹기 좋게 썰어준 뒤 포크로 찍어 내 입 앞으로 가져왔다.


"자 선생님, 아~"


마지못해 입을 벌리자 입 속으로 돈까스를 넣어주었다.


"꼭꼭 씹어먹어."


입에 들어온 돈까스를 다 씹자 곧 바로 다른 돈까스 조각이 오고 중간중간에 샐러드도 같이 왔다.


"야채도 같이 먹어줘야해."


"시로코 선배... 엄마같아."


"지금은 우리가 선생님을 보호해야하니까. 건강도 챙겨줘야해."


"확실히 그건 맞는 말이네~"


"배불러... 시로코... 더는 못 먹겠어."


"응, 이정도면 충분해."


돈까스 두개를 먹은 날 본 시로코는 그제야 만족스러운 눈빛을 하며 날 때어주었다.


"그럼 밥도 먹었으니 소화도 시킬 겸 쇼핑이나 해볼까요?"


자신을 카드를 꺼내며 쇼핑을 제안하자 다른 아이들의 눈빛에는 생기가 돌았다.


"헤에 노노미쨩이 쏘는 건가?"


"물론이죠~ 이런 일은 흔치 않으니 이럴 때 아니면 저희가 언제 선생님을 대접해 드리겠어요?"


"아니, 그래도 학생들의 돈을 맘대로 쓸 수는..."


"지금은 선생님이 더 애라고?"


"맞아요. 선생님 오늘만큼은 저희에게 의지해 주세요."


세리카와 아야네의 말에 난 결국엔 수긍하고 아이들을 따라 쇼핑 센터에 갔다.



쇼핑센터에 가자 가족단위로 온 손님들이 좀 보였다.


"자~간다~"


걔중에는 양 손에 부모님의 손을 잡고 높게 뜨는 아이들의 모습도 보였다.


"선생, 저거 해보고 싶은거야?"


멍하니 보다가 정곡을 찔린 난 그만 말을 더듬어버렸다.


"어어 어? 아니, 애도 아니고."


"지금은 애 맞지않나?"


"...."


"해보고 싶지?"


"부탁할게."


양 손에 노노미와 시로코의 손을 잡자 둘은 준비가 되었다는 듯이 내게 타이밍을 말해줬다.


"자 선생님, 셋에 뛰는거에요?"


"응, 알았어."


"하나~ 둘~ 셋~!"

알려준 타이밍에 맞춰 점프를 하니 순간적으로 시야가 쭈욱 올라가고 몸이 공중에 붕 떴다.

어릴 때 이후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느낌이고 놀이기구를 탄 느낌이었다.


"우와~"


"선생님, 아까랑은 달리 재밌어 보이네?"


은근슬쩍 놀리는 세리카였지만 내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세리카 역시도 기분이 좋아보였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다름아닌 장난감 코너였다.


"응? 여기는 왜?"


"선생님 장난감 좋아하지?"


"내가 진짜 애도 아니고..."


"맨날 세미나의 회계한테 혼나지않아~"


"맞긴한데..."


"자~ 선생님, 선생님이 좋아하시는 건 여기있네요."


노노미가 가리킨 곳을 보니 그곳에는 카이텐저 피규어가 있었다.

심지어 한정판으로 나온 피규어가 마지막 하나가 남아있었다.

순간적으로 어른의 자존심과 피규어 욕심이 싸웠지만 결과는 불보듯 뻔했다.


"저걸로 할까?"


머쓱하게 웃으며 피규어를 가져오자 노노미는 귀엽다는 듯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잘하셨어요~"


자신의 몸만한 피규어를 들고 마저 쇼핑을 하니 걷는 모양새도 약간 뒤뚱뒤뚱 걷게되었다.


"그렇게 좋아?"


"그러니까 진짜 아이같네~"


옆에서 놀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어른의 짬으로 여유롭게 받아줬다.


"아까 나보고 오늘은 아이라고했잖아?"


원하는 것을 얻어 기분 좋아진 난 학생들과 여러 잡다한 것을 사고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


"이야~ 이거 솔직히 엄청 갖고 싶던 건데. 고마워 노노미."


"아니에요. 평소에 저희가 선생님께 신세를 많이 졌으니 보답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럼 할 것도 했으니 아저씨는 잠깐 순찰이나 돌고올게~ 선생도 같이 갈래?"


"아, 그럴까? 어려진 몸으로 아비도스를 돌아다녀보면 뭔가 모험을 하는 느낌일 것같기도 하네."


호시노와 같이 부실을 나가 학교를 돌아다녔다. 그러나 호시노가 날 대리고 간 곳은 척 봐도 낮잠 자기 좋은 곳이었다.


"선생도 오늘 돌아다니느라 피곤했지? 아저씨랑 같이 낮잠이나 잘까?"


달콤한 제안에 난 못 이기는 척 호시노가 이끄는 곳으로 갔다.


"음... 그럼 어쩔 수 없지만 잠깐 눈만 붙일까?"


"좋아. 오늘은 이 아저씨랑 같이 자자고."


"아저씨라니 오늘은 호시노 누나인걸?"


내 말에 호시노는 전혀 예상하지 못 했다는 듯 당황했다. 누나라는 말을 처음 들은 듯 귀랑 볼은 빨개져있었다.


"누 누나라니! 아저씨 그런 소리 들으면 부끄러운걸?"


"하지만 입은 웃고 있는데?"


당황한 모습이 귀여워 살짝 놀려주자 호시노는 황급히 입을 가리며 시선을 피했다.


"아무튼 이제 낮잠이나 자볼까?"


적당한 곳에 자리를 피고 따뜻한 햇살을 받으니 저절로 잠에 들었다.

옆에 누웠던 호시노는 고개를 들어 내가 잠든 모습을 보았다.


"헤에... 아이들은 잘 때 천사라더니 진짜 귀엽네..."


'잠깐만 쓰다듬어 볼까...'


꼼지락 대며 선생의 옆에 바짝 붙어 잠든 선생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부드러우면서도 푹신한 감촉에 중독되어 계속 머리를 쓰다듬게 되었다.


"선생의 머리... 기분 좋은 걸..."


그 말의 끝으로 호시노의 헤일로는 서서히 꺼졌다.


눈을 뜨자 내 얼굴 쪽에 무언가 언혀져 있는 것이 느껴졌다.

만져보니 그것은 손이었다. 옆을 돌아보니 호시노가 내게 반쯤 안긴 상태로 잠들어있었다.

다른 아이들이 보면 곤란해질 것같아 난 호시노를 깨우기로 했다.


"호시노? 슬슬 일어나야지?"


내 말에 눈을 뜬 호시노는 자신의 모습을 보자 벌떡 일어났다. 평소에 잠이 덜 깬 눈이 아닌 화들짝 놀라 커질대로 커진 눈이었다.


"저.. 서서선생? 이건... 그게 아니라."


"응? 난 별로 신경 안 쓰니까 괜찮아."


"그... 그런가? 아저씨 괜히 놀란건가..."


그렇게 다시 부실로 돌아갔다.


"호시노 선배! 또 어디서 낮잠 잤지!"


세리카의 볼맨 소리에 호시노는 능글맞게 웃으며 흘러넘겼다.


"으헤~ 아저씨는 이제 낮잠이라도 자지 않으면 못 버틴다구?"


"정말... 선생님도 호시노 선배가 낮잠 잘거 같으면 말렸어야지."


"하하... 미안"


"선배가 순찰을 덜 돌았으니 나라도 가야겠어. 선생님도 따라와."


"응? 나도?"


"아까 같이 순찰한다고 했다가 낮잠 잤잖아."


"아..."


내가 했던 말이 있으니 난 결국 세리카를 따라 순찰을 나섰다. 그러나 세리카가 간 곳도 순찰루트가 아니였다.


"응? 세리카 여긴 빈 교실인데?"


빈 의자에 앉은 세리카는 자신의 무릎 위를 두드리며 날 불렀다.


"자 선생님. 여기 앉아."


"거긴 왜?"

"잔말말고!"


버럭하는 세리카의 말에 난 세리카의 무릎 위에 올라가 앉았다.

무릎위에 앉자 세리카는 내 볼과 머리를 마구 만지기 시작했다.


"세리카?"


전혀 예상하지 못한 행동에 뒤를 돌아보려하자 세리카는 내 얼굴을 앞으로 고정시켰다.


"뒤돌아보지마!"


'아하'


그제야 세리카의 마음을 알아챈 난 세리카의 행동을 이해했다. 다른 아이들 앞에서는 부끄러워서 따로 대려온 거구나.


"선생님 머리랑 볼. 정말 부드럽네. 아이들은 다 이런가?"


"그럴지도 모르겠네."


세리카의 바람대로 앞을 보았으나 그곳에는 벽에 걸린 거울이 있었다.

거울에 비친 세리카의 표정은 풀어질대로 풀어져 헤실헤실 웃고 있었다.


"그... 세리카 앞을 한번 봐볼레?"


"응? 앞?"


앞을 본 세리카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았다. 잔뜩 풀려 웃고있는 얼굴을 본 세리카의 얼굴은 금세 홍당무처럼 빨개졋다.


"이건 오해야!"


부끄러운지 도망친 세리카는 날 두고온 것이 떠올랐는지 다시 교실로 돌아왔다.

문 옆으로 빼꼼 내밀어 이리로 오라는 손짓에 난 몸을 일으켜 세리카를 향해 갔다.

어색해진 분위기에 난 적당히 풀어주기위해 먼저 말을 꺼냈다.


"다른 아이들에게 비밀로 해줄까?"


"응..."


다시 사이좋게 부실로 돌아오자 어느덧 해는 기울어져있었다.


부실에는 아야네가 채비를 하고 있었다.


"응? 아야네 어디가?"


"샬레에 선생님을 모셔다 드릴려고요. 아무래도 아비도스에는 제대로 된 취침 시설이 없다보니 선생님께서도 불편해 하실 것같아서요."


내가 잠깐 나가있는 동안 아이들끼리 회의한 결과인 모양이다.


그렇게 아야네의 헬기를 타고 난 샬레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어려진 몸은 어떠세요?"


"음... 확실히 이제 적응은 되었는데 역시 키가 작으니까 불편하긴하네."


"아무래도 그렇겠죠?"


"뭐 이것도 곧 돌아오니까 조금만 더 참아야지."


"선생님은 늘 이렇게 저희들을 신경 써주셨나요?"


"응?"


"어제 밤부터 오늘까지 저희가 선생님을 돌바드리는 동안 느꼈어요. 아이 하나를 돌보는데에도 작은 것 하나하나 신경 써줘야 하더라구요."


"음... 확실히 아이들을 돌볼 때는 그렇긴하지."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자신의 업무를 하면서도 저희 학교가 아닌 다른 학교의 학생들을 케어 해주시잖아요?"


"그게 그렇게 되나?"


"하물며 저희가 상처받지 않게 하기위해 더욱 신경 써주시죠. 학생들마다 스타일에 맞춰서 케어해주시고."


"난 그저 너희들이 가는 길에 조금씩 조언을 해주는 것 뿐인걸?"


"항상 그렇게 자신의 노고를 아무렇지 않게 말씀하시네요..."


'그 편이 선생님 답지만.'


밤하늘을 달려 샬레에 도착한 우린 수면실에서 해어졌다.


"그럼 선생님. 좋은 밤 되세요."


"그래, 아야네도 조심히 돌아가고."


자기위해 침대에 누웠지만 아까의 낮잠 때문인지 잠이 오지 않아 잠깐 돌아다니기로 했다.

샬레의 사무실로 가자 소파에 누군가가 책을 보며 앉아있었다.


"안녕, 당신. 어려진 모습으로 그렇게 돌아다니면 위험하지 않아?"


목소리의 주인공은 백화요란의 작전참모, 키쿄였다.


"키쿄?"


----------------------------------------------

드디어 바쁜일이 어느정도 정리되어 다시 글을 써봅니다. 어려진선생편은 아마 백귀야행 이후 산해경으로 막을 내릴 것같네요.

개추와 댓글은 작성자의 큰 힘이 됩니다.


내일은 어려진 선생편이 아닌 다른 소설이 올라올 것같습니다.(늦어도 월요일)


아래는 제가 쓴 다른 소설들도 있으니 재밋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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