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어디 전초기지 있다고 메세지 떠도 편도 2.4일 막 이렇게 뜨는데

왕복 시간이랑 캐러밴 인원 수 만큼 정착지 방어인원 빠지는거 고려해보면

도무지 해야 할 이유가 안 느껴짐.

거기다 겨울에 눈 내린다던지 산악지대를 돌파해야한다던지

이런 저런 부가적인 요소를 고려하면 더더욱 해야 할 이유가 안 느껴짐.

현실적으로 정착지 간의 거리 이동 시간으로 계산해보면

나름 합리적고 현실적이다 라는 생각은 들지만

그 컨셉과 현실적인 부분이 게임성을 많이 해치게 된 케이스 같음

솔직히 상대 정착지로 이동해서 교역하거나, 임무로 뜬 전초기지 보상을 얻으러 갈바엔

그 시간에 정착지 열심히 개발하고 재화 모으고 우주상단, 캐러밴과

물물교환해서 위 보상 만큼의 가치를 창출하는게 더 안정적이기도 하잖음.

컨셉이나 낭만을 추구하는 목적도 빼먹을 수 없긴 한데

그 컨셉이나 낭만이라는 영역은 적어도 '하고싶다!' 라는 전제가 깔려있어야 함.

근데 캐러벤은 그 '하고싶다!' 라는 어필을 줄만한 매력 포인트가 너무 부족한 것 같아.

보상은 후줄근한데 이에 투자되는 비용이나 대가로 지불해야 하는 안전을 생각해보면 글쎄 라는 느낌.

실상 정착민들 캐러밴으로 상단 꾸려 내보내면 눈에 보이지도 않고

별 다른 소소한 조작도 없고, 어딘가 멀리서 막연하게 특정 이벤트에만 상호작용하게 되는

집나간 자식같은 느낌이라 별다른 큰 스토리를 기대할 수도 없음.

이 게임은 '이야기 생성기'가 정체성인데 그 정체성이 옅어지는 느낌이랄까?

뇌 내 그래픽 카드 풀 가동 시키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는 얘기임.

더욱이 이 번 어노말리 DLC 출시하면서 컨셉과 낭만이라는 영역의 퀄리티가 올라가니까

덩달아 상대평가되면서 더더욱 손을 봐야만 하는 시스템이라고 느껴짐.

솔직히 캐러밴 기획 단계에서부터 잘못됐다고 느껴지는게 우주선도 돌아다니는

변방계 배경인데 적어도 오토바이나 픽업트럭 정도는 연구해서 만들 수 있도록 해줬어야 함.

부족, 중세 사회에서는 가축을 이용해 교역하고

근현대 문명은 급조한 차량을 이용해 교역하고

우주시대 문명은 왕복선을 이용해 교역하는게

림월드 컨셉에 더 부합하고 낭만 넘치다고 생각되는데

뭐 기술적인 문제 때문에 못 한건지 뭐 때문인진 모르겠다만

나름 핵심 컨텐츠가 될 수도 있고, 정성도 많이 들였다는게 느껴지고,

좀 더 확장해 나갈 수 있을 법한 캐러밴 시스템이

이런식으로 플레이어에 따라 유기되기도 한다는게 너무 아깝네

크게 뜯어 고치는게 어려우니 적어도 이동속도라도 좀 개편해줬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