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4X 게임이 나왔다고 하길래 생각 없이 신작 밀레니아를 구매한 저능아 윾붕이

념글에서 돌아다니는 충격적인 전투 장면과 한글이 없다는 점에서 그냥 구경만 하려고 했으나

생각해보니까 내가 언제 좆망겜 따져가며 했나 싶기도 하고

자동번역기가 돌아가는 유니티 엔진이길래 직접 해보기로 했다.

그럼 얼마나 망겜인지 찍먹 ㄱㄱ

일단 게임 시작 버튼을 눌러보니 국가 선택이 있기는 한데 그렇게 유의미 한 것 같지는 않다.

게임 설정은 심플하게 경쟁 할 세력의 숫자, 지도 유형, 크기

그리고 플레이어 이름과 사용할 국기 선택, 특수 능력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고대시대 보너스 선택 정도다.

이때 난 명색이 문명 파쿠리 게임이니까 각 팩션마다 특수 능력이나 건물 같은 게 있겠지? 싶었지만

놀랍게도 그런 건 없는 것 같다...

아무튼 인게임으로 들어오면 대부분의 게임이 그렇듯이 튜토리얼 가이드가 툭 튀어나온다.

튜토리얼 내용을 대략 요약하자면

이런 똥냄새나는 파쿠리 게임을 사다가 먹을 정도면 넌 분명히 문명을 해봤을 테니까 그대로 하라는 식으로 진행됨

실제로도 밀레니아는 4X 게임의 거장이라고 할 수 있는 문명과 진행 방식이 굉장히 흡사하다.

굳이 기본적인 요소를 설명하자면 먼저 1시 방향에서는 과학력 비슷한걸 모아서 기술을 뚫으라는 것과

수도를 클릭해서 유닛이나 건물을 짓는 형태는 4X 게임의 기본적인 것들을 따라가고

시작 부분에서 전사 야만인 2부대를 준다.

얘들의 초반 용도는 주변 지형 탐색하라고 준 정찰병 역할이니 열심히 뺑뺑이 돌려주면 된다.

이어서 튜토리얼 내용대로 기술 테크로 들어가보면

신석기 시대에서 찍을 수 있는 5개의 기술 테크가 있는데

내가 4X 게임을 얼마 해보지는 않았어도 이런 게임은 무조건 정찰병부터 뽑는 게 국룰이니까

기술개발을 완료하면 정찰병을 공짜로 준다고 하는 스카웃 기술과

추가로 수도에서도 스카웃을 뽑기로 했다.

처음부터 이렇게 정찰병 양성에 열을 내는 이유 중 하나는 4X 게임에서는 어지간하면 빠지지 않는 맵의 유적 어드밴티지를 획득하기 위함이다.

누가 문명류 파쿠리 게임 아니랄까봐 맵에 퍼져있는 이 유물 유적을 정찰병들로 먹으면

이런식으로 랜덤한 이벤트를 통해 국가에 도움 되는 보너스를 얻을 수 있음

근데 탐험 경험치? 정부 경험치? 같은 처음 듣는 것들을 주는데

보다시피 정부, 탐험, 전쟁, 공학, 외교, 예술 등 6개로 나뉘어진 이 도메인 파워는 국가에 도움 되는 이벤트를 띄울 때 필요한 포인트들임

당장 신석기 시대에서 첫 번째로 공개되는 정부 도메인 파워의 경우

다른 지역에 새로운 도시를 펴는데 필요한 정착민을 생산력이나 돈으로 뽑아야하는 문명 시리즈와 달리

30의 정부 경험치를 모아다가 즉시 뽑을 수 있기도 하고

혹은 밑에 있는 부족 정치체제로 들어가서 소소한 보너스를 얻는데 투자하여 내정 보너스를 얻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효율딸 치는 장르인 만큼 나름대로 빌드라는 게 파생 될테지만 나는 이 게임 얼마 안 했으니까

식량을 추가로 준다고 하는 부족농정 찍었음

이후 부좆민들을 정찰 돌리면서 턴을 돌리다 보면 11시 방향에 문화 수치라는 게 꽉 차서 이걸 쓰라고 할 건데

눌러보면 마을 만들기와 지방 개혁이라는 UI가 있다. 이게 뭐지? 하고 둘러보면

마을 만들기의 경우는 내가 지은 도시 내부에 일종의 소도시를 짓는 선택지고

지방 개혁은 도시 하나 한정으로 일종의 황금기 효과를 5턴 동안 누릴 수 있는 효과를 가졌나 봄

이중에서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선택지는 마을 만들기다.

마을 만들기는 11시 방향에서 선택한 후에 수도에 가까운 근처 지역에 아무 곳이나 갖다 대면 이런 식으로 초록불이 들어오며

초록불이 들어오는 위치 중에 플레이어가 원하는 지역에다가 지어주면 이런 식으로 작은 소도시 하나가 만들어진다.

그래서 소도시니까 얘도 뭐 자원 같은 걸 산출하나?

ㄴㄴ 당장에는 그런거 없음

이게 일종의 소도시로서 자원을 산출 할 수 있는 타일 인 건 맞는데

극도로 미개한 초반부에 소도시 역할은

육각형으로 펼쳐져 있는 소도시 근처 자원들을 개발하면 걷어 들이는 재산 산출량이 올라가는 것과

근처에 행사하는 영향력의 증가로 주변에 있는 타일들을 확장하는 역할을 맡는다.

굳이 역할을 따지자면 세금징수처 + 수도시 영토 확장 정도로 보면 됨

그럼 소도시도 건설했고 이 다음에 설명할 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등장한 정찰병이다.

정찰병은 이름 그대로 일개 보병대와 비교도 안되는 이동속도로 여기저기 쏘다니면서 유적을 파밍 할 수 있는 유닛이며

고유한 능력으로 랜드마크를 발견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아마 이를 통해 탐험 경험치를 파밍하라고 설계 한 것 같음

그리고 게임을 시작 한지 5턴도 안돼서 슬금슬금 튀어나오기 시작한 야만인들

피가 달아있는 걸 보니 이미 전투를 한 것 같으니까 한 번 전투 로그를 훑어보니까

이 시발 전투 진짜 개병신같이 만들어놨네

이따위로 만들거면 차라리 걍 문명식으로 만들지 진짜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야만인과의 전투 이후 위에 있던 유적을 먹었더니 또 다른 정찰병 유닛을 공짜로 획득한 윾붕이

겸사겸사 위로 올라가서 뭔가 중립 도시 같은 게 있길래 가보니까 딱히 상호작용 같은 건 없었다.

보아하니 미개한 신석기 시대에는 서로가 소통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나 보다.

자 그럼 이쯤에서 밀레니아의 고유한 내정 시스템이 하나 있는데

7시 방향 끝자락에 삽 아이콘으로 되어있는 개선 수치라는 게 있다.

기존의 문명 시리즈에서는 특정한 타일들을 개발하려면 노동자와 같은 유닛을 뽑아서 해당 타일을 개발 해야하는 것과 달리

밀레니아는 시간에 따라 쌓이는 이 개선 수치로 타일을 개발 할 수 있다.

이중에서 가장 첫 번째로 짓게 되는 건물은 높은 확률로 사냥꾼 캠프라는 타일 건물일 것이다.

보이는 것처럼 다소 황량해 보이는 평야지대에 짓게 되면

도시를 성장 시키는데 가장 필요로 하는 식량 3을 제공하는 타일로 변경된다.

추가로 여기에 사슴이 있으면 추가로 2의 금화를 얻을 수 있음

대략적으로 요약하면 밀레니아의 자원 타일은 번거롭게 노동자를 뽑아서 기다릴 것 없이

개선 자원만 있으면 후루루룩 개발 할 수 있다.

어쨌든 이런 식으로 삽 자원이 모이면 타일을 개발하며

정부 경험치가 모이면 정부체제에 여러 보너스를 주는 체제를 찍어주면서

턴을 쭉쭉 밀면서 기술 3개를 개발했더니 다음 시대로 넘어가라는 문구를 보게 된 윾붕이

이쯤에서 주변 동태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초반에 주변 정찰을 맡겼던 전사들은 본진으로 복귀 시킨 뒤

나머지 이동력 빵빵한 스카웃들은 열심히 뺑뺑이를 돌리면서 유적들을 찾아다녔고

중간에 찾으라던 랜드마크도 찾았다.

랜드마크는 초반에 별건 없고 위와 같은 방식대로 발견하면 5의 탐험 경험치와 스카웃 자체에게 병종 경험치를 준다.

그리고 중간에 또 문화 포인트가 차올라서 특수 효과를 받으라고 알림이 떴는데

이때 탐험 경험치가 존재 할 경우 유레카라는 특수 능력을 쓸 수 있다.

능력은 보다시피 문명 게임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과학력을 즉발로 얻을 수 있으니 정 쓸거 없으면 이걸 써서 시대나 땡기도록 하자

그렇게 정찰과 내정을 반복하며 어느덧 기원전 6000년

서로 의사소통도 제대로 펼치지 못하는 미개한 석기시대를 넘어 드디어 사람 구실을 하게 되는 청동기 시대에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