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갓덤의 시조 라이니올부터 보자

일단 얘부터가 존나 암군이다

자기 경쟁자인 영웅 4명을 굴복시키긴 했는데

거기서 치큐를 5분할하고 나머지 넷을 내어줌

그 말은 즉 자기가 먹을 수 있는 영토의 80% 가량을 개 줘버림은 물론

봉건제 제후국으로 발밑에 두는 것도 아닌 쌩 독립국으로 승인함

사실상 치큐랑 인간들은 이 새끼의 병신짓 때문에

고대 연맹왕국 이하의 결속력을 가진 콩가루 종족이 되어버림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도 건국 4세기쯤 되니까

연맹왕국의 한계를 느끼고

불교를 국교로 삼아 왕권을 세우고 국민을 통합하네

유교를 본받아 행정과 법률체제를 정비하네 했었음

하다 못해 버그나라크조차도

국민 통합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를 위해 내전까지 감수했었음

근데 이 새끼들은 장장 2천년 동안이나

"아몰랑! 어차피 버그나라크는 한참 뒤에 찾아옴!"

하고 병신같이 콩가루 체제를 유지했었음

거기다 정치는 진보가 없었지만

2천년동안 4개 왕국은 각각 자기들 국가만의 특수 산업 분야를 육성함

만약에 4개 왕국 중 하나가 슈갓덤에게 "조까"하고 단교를 시전한다고 쳐 보자

은코소파라면 산업혁명 이전으로 돌아가 국가 수준이 존나 원시인들이 되고

토후라면 식량 자급자족이 안 되므로 나라 근간이 흔들림

이샤바나라면 문자 그대로 의료붕괴고

곳칸이라면 온갖 범죄자가 몰려 킹오쟈판 마계 인천 되는 거임

다만 명분이 없으니까 겉으로는 빌빌거리는 척 하고

시청자들 대상으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해오는 통에

슈갓덤 입장으로써는 사리가 쌓일 지경임

그리고 본편 시점

황제성을 닮은 우리의 성군, 라클레스 하스티는

이러한 슈갓덤의 위치를 잘 알고 있었음

버즈나라크가 침략하자

킹오쟈 출격시키자는 4왕국의 요청에 슬쩍 튕기는 걸로

전시작전통제권이 본인에게 있음을 과시하며 4왕국들에게 기강을 잡으려고 함

그런데 이때

감성충만하며 권력에 눈이 먼 철 없는 반역자 기라가 나타남

어렸을 때 무슨 슈갓들이 씹어준 로얄젤리라도

마우스 투 마우스로 받아먹고 자란 건지

이 새끼한테는 슈갓들과 대화하는 능력이 있음

전작권을 라클레스한테서 긴빠이치고 토끼는데

킹오자와 막강한 군사력을 노리는 네 왕국의 간신배 사천왕이

기라가 곧 살아 있는 슈갓 리모콘이나 다름 없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긴빠이침

간신배 사천왕의 욕심은 여기서 끝나지 않음

아예 호락호락한 라클레스를 왕좌에서 몰아내고

만만한 기라를 차기 국왕으로 옹립해

괴뢰정권을 수립하려고 흉계를 꾸밈

차마 국민들이 간신배 사천왕에게 휘둘리는 꼴을 볼 수 없던 라클레스는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결투를 통해 눈물을 머금고 하스티를 죽임

하지만 간신배 사천왕은 기라를 몰래 빼돌린 뒤였음

결국 라클레스는 울며 겨자먹기로

킹오쟈 제로를 건조하며

슈갓덤의 자주국방을 용케도 이룩해냄

하지만 문제는 끝나지 않았음

버즈나라크랑 연줄이 있는 것은 물론

기라보다 성능도 좋은 신형 슈갓 리모콘

거미할배가 등장함

간신배 사천왕은 입가에 줄줄 흐르는 침을 닦아내며

우여곡절 끝에 제라미를 포섭하고

제라미가 독립적으로 보유하던 군사력인

타란튤라 나이트도 본인들의 손아귀에 넣어버림

혈세를 들여 건조한 자주국방의 상징 킹오쟈 제로는

반국가단체 임금님전대 킹오쟈의 손에

고철로 전락함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버즈나라크와 평화협정을 맺어보지만

이 새끼들도 간신배 사천왕 만큼이나 속내가 시꺼먼 새끼들이라

결국 뒤통수를 맞고

개혁군주 라클레스의 슈갓덤 독립정책은 실패로 끝남

거기다가 간신배 사천왕이 버즈나라크를 물리치고

자연스럽게 온갖 명분을 다 챙기고

본인 흑역사까지 발굴해서 국민 전체에게 고로시를 시전

지지율도 떡락함

그리고 최후

결투를 빙자한 반군수괴 기라의 일방적인 린치에 절명함

이 얼마나 비운의 성군이란 말인가?

반박시 니말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