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히오리는 프로듀서가 이상한 열매를 내밀자 이건 또 무슨 희롱일까 싶어 덜컥 겁이 났다

"악마의 열매 뭔지 모르는거니?"

저기...네...죄송해요 검색찬스를 쓰게 해주세요...

프로듀서는 그 말에 후우하고 한숨을 셨지만 인내를 갖고 히오리를 기다려주기로 했다

악마의 열매

만화 원피스에 나오는 가공의 열매. 먹은 사람에게 특수 능력을 주지만 바다에서 헤엄칠 수 없게 되는 저주를 받는다

하지만 히오리는 위키를 보고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갑자기 왜 악마의 열매?

크흠...프로듀서...어째서 이걸??

"하아...히오리 너 지금 밀짚모자를 쓰고 있잖니? 루피처럼 해적왕이 되고 싶었던거 아니니?"

네? 수영복 그라비아를 찍고 아직 환복하지 않은터라 밀짚모자를 쓰고 있었을 뿐인데요...?

프로듀서가 오랜만에 바다 온 김에 일 끝나고 좀더 즐기다 가자고 하셨으니까....

그렇구나...히오리 해적왕이 되고 싶었던게 아니었구나...

프로듀서가 매우 실망한 표정을 짓자 히오리는 아...아뇨 해적왕이 될게요...라고 대답하려다가 멈칫했다

이 패턴은 설마...?

히오리는 허겁지겁 짐에서 수첩을 꺼내 펼쳤다

그리고 거기엔 지금까지 프로듀서가 자신의 가슴을 만졌던 상황을 분석하여 108가지 패턴으로 정리해놓은 자료가 적혀있었다

12번 패턴...실망 혹은 낙담한 척 약한 모습을 보인 다음 거기에 넘어와 위로하면 가슴을 만지는 패턴...

아뿔싸 위험할 뻔 했다

히오리는 매번 조심했지만 프로듀서의 함정에 너무나도 쉽게 걸려들었기에 방비책으로 정리를 해놓길 천만다행이라 생각했다

프로듀서 죄송해요...역시 해적왕은 될 수 없어요

"그렇구나...그럼 이 열매는 내가 먹을 수 밖에 없겠네!!!"

프로듀서는 그렇게 말하며 갑작스레 열매를 우걱우걱 먹기 시작했다

프...프로듀서!! 그런 수상한 걸 함부러 드시면!!!

"음...으음..."

히오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열매를 완식한 프로듀서가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저기 프로듀서...? 무슨 능력을 얻으셨나요...?

히오리는 조심스레 프로듀서에게 가까이붙어 상태를 확인했다.

프로듀서는 한참을 뜸을 들이더니 입을 열었다.

"히오리...사실 이 열매는 악마의 열매 중에서도 쪼물쪼물 열매라는 열매란다."

네? 쪼물쪼물 열매요? 그게 무슨?

"하하 당연히 가슴을 더 잘 만지게 되는 열매지. 그러니까 지금 내가 히오리의 가슴을 만져도 그건 내 의지가 아니라 열매탓이란다"

넷??????? 앗!!!!! 이건 수첩에 정리해놓지 않은 새로운 패턴...!? 피할 수 없어!!! 꺄아아아아아악!!!!

비명소리가 우렁차게 바닷가에 울려퍼졌지만 촬영관계자들은 이미 퇴근했고,

촬영건으로 전세를 내는 바람에 다른 손님도 없었다.

고요했던 바다는 오직 갈매기들만이 끼룩끼룩 히오리의 비명소리에 장단을 맞춰 노래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