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갤문학]"오오...세상에...아주라여...!" - 엘더스크롤 시리즈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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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9

[일반] [엘갤문학]"오오...세상에...아주라여...!"앱에서 작성

ㅇㅇ

2024.04.24 00:53:03

조회 937 추천 27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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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665년 어느 날, 황혼에서 새벽까지의 시간, 모로윈드 내, 인두릴 저택에서 터져나오는 교성.

그 교성의 주인공은 카이머의 그레이트 칸 "인두릴 네레바".

그와 그의 아내 "아말렉시아"는 가문의 번영을 위한 의식을 진행하는 중이었다.

이러한 성스러운 의식은 방해없이 둘만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네레바, 불 좀 꺼요."

"의식 중엔 그대를 똑바로 보고 싶소."

"그치만 누가 쳐다보는것 같아 부끄러워요"

"...알겠소. "

주문을 시전하던 네레바는 잠시 주문을 취소하고는 아쉽다는 듯이 램프의 불을 꺼버렸다.

실제로, 아말렉시아의 말은 틀린것이 아니었다.

매해, 매달, 매주, 매일밤. 200년이 넘는 세월동안 이뤄지는 이 둘만의 성스러운 의식은 매번 불청객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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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머들의 주신, 관음의 프린스, "아주라"는 200년이 넘는 세월동안 둘만의 의식을 매번 염탐했다.

그녀는 자신이 네레바라고 소개한 소년을 처음 마주했을 때를 기억한다.

카이머 답지 않게 날카로운 턱선... 오똑한 코... 카리스마 넘치는 무력과 지도력... 그리고... 200년이 지난 세월동안 물러지지 않은 저 우람한 창까지...

첫눈에 반해버린 그녀지만, 하급자에게 사랑만 받고 지내온 온실 속의 화초가 어찌 하급자에게 사랑을 주는 방법을 알겠는가?

당연하게도 얼마지나지 않아 네레바는 아말렉시아의 짝이 되어버렸고, 자신이 할 수 있는거라곤, 자신의 호칭에 맞게 매일밤 의식을 관음하는걸 뿐이다.

"거의 다 됐어요!"

"오오..아주라여... 가문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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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레바의 창이 아말렉시아의 용광로에 달궈지고, 단조의 마무리가 다가온다. 매일밤 보는 광경이지만, 아주라는 익숙해지지 않는 모양이다.

아주라는 생각한다.

'저 의식이 나와 네레바의 것일 수 있었을텐데...'

'저 창이 내 용광로에서 단조 될 수 있었을텐데...'

'저리 내 이름을 울부짖는건 네레바 역시 날 사랑했다는 것인데...'

하지만 그건 현실이 아니다. 현재 네레바의 몸과 정신은 아말렉시아의 권속되어 있는 것이다.

현실을 다시 인지한 아주라는 아쉬운대로 자신의 용광로에 단검 몇자루만 쑤셔넣을 뿐이다.

달궈진건 아주라와 아말렉시아의 용광로뿐이 아니다.

아말렉시아, 아주라 두 미인의 얼굴 역시 벌겋게 달아오른다.

단지, 아말렉시아의 얼굴은 기쁨으로, 아주라의 얼굴은 눈물로 달아오른것의 차이다.

관음의 프린스, 색욕의 프린스로 알려진 아주라..

아주라는 아말렉시아가 밉다. 저 음탕한 계집년이 밉다. 나의 네레바를 앗아간 저 여우가 밉다.

하지만 그렇다고 저주를 내릴 순 없다. 나의 네레바가 저리 사랑하고 있으므로, 나의 네레바의 육신과 정신이 저 계집아이의 것이므로...

그리고 다짐한다. 저 네레바의 몸과 정신을 가질 수 없다면, 영혼만은 내것으로 만들리. 그리고 그 영혼을 내 용광로에서 주조하여, 저 계집아이를 저버리고 살해하도록 주도하리...

그리고 이후 저 계집아이마저 처리되면, 추후엔 네레바의 몸과 정신마저 내가 탐하리...........

이것이 그 유명한 네레바린 예언의 시발점이다.

《색욕의 프린스, 아주라 2권; 헤르메우스 모라 지음》에서 발췌

고정닉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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