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딴겜 언급이 있긴 한데 올려치기 내려치기 하려는 게 아니라 지금 말하는 주제에 있어서 게임 간의 조건 차이를 말하고 싶어서 넣은 거임.
그것도 안되면 글 밀어도 됨.



출시 한 이래로 갤에 '이 겜은 이렇게 해야 돼'라는 글은 어느정도 수 천개, 어쩌면 수 만개는 올라왔는데

진짜 토도키 하와도를 데려와서, 걔가 '지금부터 당신이 말하는 모든 것들을 게임에 수용하겠습니다.' 라고 선언한다고 치고.

이 게임을 모두가 기대했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해법을 잘 모르겠다.

게임 개발자, 기획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주 무관하지 않은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고
일로서는 아니지만 게임의 기획 개발에 한 다리 걸쳐 본 경험도, 주위에 그 일을 하고 있는 사람도 있는 입장에서.
내가 이 분야에 아주 무지하진 않다고 생각함.

그리고, 갤에 올라오는 글중 반 정도는 실무적 관점에서 영 도움이 안 되는 내용이지만,
나머지 반타작 정도는 현실적으로 도움이 될 법한 개선안들이라고 생각하거든?

근데 그건 결국 하나하나의 불편점을 개선하는 것에 그치는 거고, 그것조차 절실할 정도로 사소한 문제가 존나게 많은 게임이긴 하지만
이번에 지도 고친 것처럼 하나만 딱 해결한다고 갓겜이 되진 않는단 말이지.

NMS는 출시 시점에서 거의 백지 샌드박스만 있는 수준이라,

다양한 기능과 컨텐츠를 추가하고 시스템을 개선하는 걸로 해결이 됐고, 사실상 깡통만 출시 해놓고 얼엑 상태에서 개발해나갔다고 봐야 되는 케이스

사이버 펑크는 여러가지가 빠져있거나 망가져 있었을 뿐이고, 많이 개선되어서 호평을 받고 있는 지금도 전체적인 게임의 흐름은 딱히 바뀐 게 없어.
그 전체적인 흐름에 심각한 하자가 없었으니까 채우고 고쳐서 할만한 게임이 된 거고

근데 스타필드는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청국장을 주문했는데 토마토 케첩 두부무침이 나왔잖아

사실 이 새끼는 컨텐츠는 충분히 있어. 그리고 그 모든 컨텐츠가 평가가 좆박은 이 게임의 현 주소에 강하게 결합되어 있지.

이걸 고치려면 재료를 넣고 간을 맞추고 이런 수준이 아니라
토마토 소스 맛이 나지 않을 정도로 물을 퍼부어서 두부를 씻어서 다시 청국장 넣고 끓여야 한단 말이지.

근데 그렇게 스토리보드부터 다시 쓴다고 치면 그냥 스타필드2 개발을 하는 셈이잖아.
두부에서 케첩 냄새 씻는다고 지랄 할 바에는 음식물 쓰레기 통에 버리고 새 뚝배기에 청국장을 끓이는 편이 합리적이지.
전체적인 게임의 흐름, 플레이 방식,, 레벨 디자인, 월드의 구성. 이런 게임의 기둥 뿌리 부분은 슥 고칠 수 있는 게 아니거든.

게임 디자인을 재개발에 가깝게 고치는 건 출시한 시점에서 이미 불가능하고, 결국 위에 살을 덧붙이는 식으로 고쳐 나가야 하는데,

그걸 통해서 극적으로 게임의 문제가 해결되는 방안이 전혀 떠오르지 않아.

듀랑고 망하는 거, 관계자 언저리랑 옆에서 직관하면서 듀랑고는 이랬어야했다 저랬어야 했다 주둥아리를 털어본 적이 있었는데,

얘로는 돈을 주고 업무로 연구하라고 해도 못 하겠다는 거임.

이게 사펑 팬텀리버티를 보고도 내심 스타필드에도 같은 기적이 일어나길 기대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임.
나보고 인력과 자금을 주고 고치라고 해도, 내 능력으론 이걸 스타필드 2 개발보다 저렴한 방법으로 고칠 자신도 없고, 갓겜이 된 버전이 상상도 가지 않음.

물론 나는 위에서 말했듯 게임 기획자가 아니고
베데스다에 있는 놈들이랑 나랑 연봉 차이를 생각하면 내가 못한다고 희망이 없는 건 아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