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제독 노비례 위기 10배 철인으로 원성계 플레이를 할 때 있었던 일이다

전초기지도 세우면 안 되고, 합병, 정복도 하면 안 된다

어쩌다 다른 성계를 먹어버리면 처음부터 다시 하는 챌린지다

원성계이지 원행성이 아니기 때문에, 거주지 세우거나 테라포밍 후 행성 개척은 해도 된다.

원성계 원행성 플레이도 해봤는데 재밌는 장면이 없어서 안 올림

여기서 그림이 그려지는 별붕이들은 우주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면 에듀윌에 다니지 않아도 바로 합격할 수 있을 것이다

잠재 테라포밍 행성이 고정 생성되는 태양계에서 잔존자 기원에 메가콥으로 지사 꼽고 종속국 모아가면서 하면 되는 거 아님?

맞음

메가콥과 오버로드 이후로 강소국 플레이가 대세가 되었기 때문에 작은 고추는 매울대로 매워졌고 큰 고추는 고추가 크다는 것밖엔 자랑할 게 없어진 것이다

원행성이나 원성계를 할 때 걸리적거리는 건 2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정포말이고 하나는 메가콥이다

정포말은 원행성 원성계가 아니더라도 걸리적거리는 은하의 구내염이므로 말 할 필요도 없지만, 메가콥은 다른 방향으로 골치가 아프다

평범한 플레이라면 다른 메가콥은 사이 좋게 지내거나 오히려 종속국으로 삼아서 크레딧 달달하게 빨다가 당뇨병 걸려 뒤지면 그만이다

하지만 원성계는 함대 수용량을 확장할 정박소를 지을 수가 없고, 연구소 짓기에도 좁아터진 땅에 주둔지를 박겠다는 건 가뜩이나 쓸일도 없는 두뇌에 나사를 박겠다는 것과 진배없으니 지사 하나하나가 매우 소중하다

풀업된 지사 하나에 함대 수용량 건물 꽉 채우면 30 정도가 나오는데 이걸 다른 메가콥에게 뺏겨버리면 수백 단위의 크레딧은 둘째치고 전함 4대까지 저쪽에 넘겨주는 꼴이 되는 것이다

범죄 기업 만나면 우주 배트맨이라도 불러야 한다

그래서 원성계 플레이를 할 때 메가콥이 보이면 하나도 살려두어선 안 된다. 하지만 죽여버려도 안 되고 데리고 있어도 안 된다. 죽여버리려면 정복을 해야 하는데 정복은 금지고, 데리고 있으면 이제 종속국이라서 지사 알박기를 해도 때릴 수조차 없다. 왜 패독은 종속국 징벌 전쟁 명분을 넣지 않았는가? 몰락제국 자손 할때는 조금만 말 안 들어도 암흑물질 회초리로 뚝배기를 부수러 왔으면서

가장 좋은 방법은 그냥 가만히 두면서 지사를 박을 때마다 자산 압류 전쟁을 거는 것이다.

그런데 무슨 운이 도졌는지는 몰라도, 이번 판엔 정포말도 메가콥도 없었다

이 은하의 행성 전체가 곧 내 정박지라는 말이다

성장은 순조로웠고, 초반에 방벽국으로 들어가 행성도시를 복구할 때가지 자원 낭낭하게 빨고 전쟁은 한 번도 안 하는 유사 네크로파지로 삶을 살고 있었다

지배국도 종속국 징벌 전쟁 명분이 왜 없냐면서 패독 포럼에 할카스를 달리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지국련에서 정치와 기원만 바꿔 시작했기에, 은하에 인류 연방이 등장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2233년에 첫 조우했던 인류 연방과의 재회는 최악이었다

이 새끼들은 제노 엉덩이골 사이에서 흐르는 젖과 꿀을 빠는데 여념 없는 우주 진딧물-인간을 마주하고는

이런 게 은하에 존재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존재한다는 걸 안 이상 이 은하가 존재해서는 안 된다는 기적의 논리로 스스로 위기가 되기를 결정한 것이다

이 즈음 우리는 제노로부터 독립해 스스로의 엉덩이골에 직접 젖과 꿀을 흘려보내고 있었지만 저 새끼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그걸 가만히 보고 있을 은하가 아니다

물론 나는 가만히 보고 있었다. 정복 전쟁이잖아

서로 전력은 비슷한데 4(-1) vs 1의 싸움이었으므로 인류 연방의 가망은 저 새끼들 지도자의 지능만큼이나 없어보였다

이미 수도성인 데네브까지 점령당한 상황이니 승리는 따놓은 당상이 분명했다

하지만 인류 연방에게도 비장의 카드가 남아있었다

함대 전투력이 밀린다면 함대가 부족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해봐야 한다

인류 연방은 그 사실을 이제야 깨달은 모양이다

위기 되기의 마지막 연구를 완료하고 에테르 변환 엔진과 스타 이터를 확보한 인류 연방의 전력은 우리 연방 4개국의 함대를 합친 것과 비슷한 전력을 갖추었다

여기서 4개국은 4(-1)개국이 아니라 진짜 4개국으로 우리 원성계 제국까지 포함한 수치다

이 와중에도 은하계는 제노들의 젖과 꿀로는 만족하지 못해 우주 고래들의 젖까지 빨아마시려 하고있었다

잠깐이지만 제노들을 혐오한 한때의 동지들이 어떤 심정이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은하가 티얀키 젖꼭지에 혓바닥을 비비는 사이 스타이터 2대 70k에 자국 함대 40k와 용병함대 80k로 거의 300k에 가까운 전투력을 보유한 인류 연방

이제 인류 연방 역전극의 막이 오르고

인류 연방은 역돌격을 시작했다

80k짜리 함대가 수도성 데네브를 유린하고 있는 사이 인류 연방의 300k 함대는 우리 연방보다 평소에 더 꼴보기 싫었던 퍼리 제국을 조지러 가고 있었다

제노젖은 참아도 퍼리젖은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정작 젖된 건 자신들이었다는 사실은 끝끝내 알지 못한 채

결국 퍼리 징벌에 눈이 먼 인류 연방은 허무하게 에테르 변환 엔진을 잃어버리며 우주에서 제노의 젖과 꿀을 완전히 정화해버릴 기회를 영영 잃어버리고

자신들이 설 곳 조차 제노의 젖과 꿀에 휩쓸려가버리고 말았다

기억해라, 인류 사이에서 제노는 병신이겠지만 제노들 사이에서는 인류가 병신이라는 걸

하지만 수도성의 함락과 에테르 변환 엔진의 파괴, 그 모든 계획이 물거품이 되는 것을 눈앞에서 목격하면서도 인류 연방은 왜 우리를 막으러 오지 않았을까?

그 이유는 영영 알 수 없게 되어버렸지만, 그 흔적만큼은 제거할 수 있음에도 제거하지 않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이 은하에 살아있는 모든 지적생명체들에게 각인시켜야 할 것이다

제노들의 젖과 꿀에 휩쓸려간 인류 연방의 인간들은 제노들의 화를 피할 수 있었을까?

만약 피했다면, 어디로 갔을까?

?

??

분명히 전초기지와 행성이 점령당했는데도, 그 소유권이 점령자에게 넘어가지 않고 있었다

위기 전쟁은 총력전이기에 점령하는 즉시 소유권이 넘어와야 한다

실제로 저 성계는 지금 우리 연방에서 관리하고 있다

근데 행성만큼은 평범한 전쟁인 것처럼, 점령을 해도 소유권이 넘어오지 않는다

은하를 정화하겠다던 인류 연방은 은하의 단비가 되어버린 것이다

본디 이 전쟁은 처음부터 위기 전쟁이 아니라, 우리 연방의 선전포고로 시작된 정복 전쟁이었다가 도중에 인류 연방이 위기 되기 5단계를 완료하면서 총력전으로 전환된 전쟁이다

그 사이에 점령된 성계의 소유권은 모두 넘어왔는데 점령된 행성의 소유권은 일반적인 전쟁으로 점령된 성계이므로, 총력전으로 간주하지 않아 넘어오지를 않는 것이다

실제로 총력전 선포 이후 점령한 다른 행성들의 소유권은 위 사진에서 보듯이 정상적으로 넘어왔다.

아니 그럼 총력전 이전에 점령한 성계 소유권은 가져오는 게 말이 되냐?

아무튼 이런 상황을 타파하는 방법은 2가지다

1. 점령된 성계를 반환하여 인류 연방에게 소유권을 넘겨준 뒤, 다시 점령한다

2. 콜로서스나 스타이터로 행성채 날려버린다

하지만 지금은 두 방법 모두 의미가 없었다

저 성계는 우리 연방에서 점령하고 있었고, 콜로서스는 아직 나오지도 않았으니까

연방을 탈퇴하고 내가 전쟁을 걸어서 점령을 한다는 선택지도, 내가 이미 연방국 전체에 지사 빨대를 꽂아놓았기 때문에 그 빨대를 죄다 회수하기 전에는 전쟁을 선포할 수 없다

그리고 그렇게까지 해서 선포한다고 해도 지사가 없어서 무조건 진다

인류 연방은 이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일까?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플레이하지 않는 것이라는 진실을 깨닫고, 체스나 한 판 두자며 우리를 스테일메이트로 몰아넣은 것인가?

암울하고 어두운 미래, 오직 전쟁밖에 없는 은하를 만들어낸 인류 연방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여유롭게 우리를 모욕하고 있었다

남은 기간동안 나는 인류 연방의 자취를 지워버리려고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다 해보았다

항성 포식자 첩보는 정상적으로 진행되었고, 에테르 변환 엔진 잔해가 있는 데네브 성계에 작전까지 실행했지만, 작전이 완료된 뒤에도 항성이 꺼지지를 않았다. 이게 에테르 변환 엔진 때문인지, 우방국이 항성 소유권을 가지고 있어서인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언비든이 우리 차원을 침공했을 때 아예 다른 총력전을 유도하여 지워버리는 방법도 고안해보았지만, 이때는 이미 온 은하가 뭉쳐서 언비든을 몰아내는 중이었다. 더 이상 은하계에서 인류 연방을 몰아낼 방법은 없었다.

사실, 몰아낼 필요도 없었다. 인류 연방의 행성은 남았지만 통제권은 넘어간 상태고, 항성기지가 하나도 없어 함선도 만들 수 없으며, 명분상 전쟁 중이지만 적은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문제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니었다. 명분상이라고는 하지만 어쨌든 전쟁은 전쟁이었기에, 전쟁 중에 맺을 수 없는 조약은 하나도 맺을 수가 없어져버린 것이다.

종속국화 제안이나 종속 전쟁, 연방 초대, 연방 법안 변경 등,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졌고 은하는 그대로 동결되었다

우리가 은하 관리인 자리에 오를 때까지도

이차원 침략자들에게서 젖과 꿀이 나오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쫓아버린 뒤에도

나노머신 착유기 계획이 끔찍하게 실패할 때까지도

연방 법률을 수정하지 못하고 종속국마저 들일 수 없어져, 점수차를 벌리지 못해 우리 제국이 은하계의 2등을 차지할 때까지도

인류 연방은 우릴 보며 티얀키 우유같이 비릿한 비웃음을 짓고 있었다

자신들이 승리할 수 없다면 우리도 승리할 수 없게 만들겠다는 이 결과가, 인류 연방에서 진정으로 계획한 그림이었을까?

우리의 원성계 플레이는 그렇게 찝찝함만 남기며 끝났다

오늘의 별겜 지식: 일반 전쟁 하다가 총력전으로 넘어가면 행성 점령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