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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저, 아리스, 역시 내 본체로 자위하는 건 그만 둬 주지 않을래?"

ㅇㅇ(61.98) 2024.05.12 01:06:49
조회 6388 추천 110 댓글 47
														

여느 때와 다름없이 저택을 정리하고 있던 사역마가 내뱉은 말에, 동화의 마녀는 찌릿, 하고 눈빛을 쏘아보냈다.


사역마는 그 눈빛에 잠시 움찔, 몸을 떨더니 눈썹을 찌푸리고 말을 이었다.


"아니, 그렇지만 말이야. 그렇게 엉망진창으로 다뤄지는 내 본체를 보는 건 역시 좀 기분이 묘해진다고나 할까...."


동화의 마녀는 달칵, 찻잔을 내려놓은 다음, 자신의 사역마를 향해 말했다.


"그렇게는 못하겠는 걸. 너는 모르겠지만, 성인의 몸이라는 건 여러모로 '불편해서' 말이야, 소쥬로."


소쥬로, 그렇게 불린 소년 모습의 사역마는 끄응, 하는 소리를 내었다. 확실히 그도 한창때에는 같은 집에 사는 동거인들 탓에 여러모로 '불편했던' 적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무참하게 다루어지는 자신의 본체를 그저 바라보고 있는 것은 플로이킥쇼로서의 자존심에 상처다. 소년은 눈썹을 위로 치켜올려 자신이 진지하게 화를 내고 있다는 것을 피력했다.


그러나, 동화의 마녀에게 그러한 의견 따위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 아리스는 다시 찻잔을 들어올린 다음, 한 모금 차를 마셨다.


"음, 훌륭해. 과연 차도 계속 끓이다 보면 발전하는 법이구나."


"그야 이 집에서 살게 된 이후로 계속 끓였으니까, 홍차 정도는 끓일 줄 알게 되지. ...이게 아니라, 아리스. 사람이 진지하게 말하는데 무시하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은 태도라고 생각해."


다시금 진지한 모습을 하고 자신의 주인을 바라보는 소년. 아리스는 끄응, 하는 소리를 내고 소쥬로를 바라보았다.


"그래서? 나에게 바라는 것이 뭘까, 소쥬로는."


"말했잖아. 내 본체를 그런... 그런 식으로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아니, 애초에 왜 내 본체를 그렇게 만든 건데!?"


"응? 네 살아생전의 모습을 그대로 구현했다고 생각했는데. 길이라던가, 굵기라던가, 핏줄의 모양까지. 어디 잘못된 부분이라도 있는 거야?"


"아니, 그러니까 내 본체가 왜 살아있을 적의 아랫쪽 모양을 하고 있는 건데. 그것부터 문제 아니야?"


말해 무엇하랴. 동화의 마녀의 플로이킥쇼인 소년- 그의 본체는, 다름 아닌 남성기의 형상을 띈 자위기구인 것이다.


어째서 동화의 마녀가 소년을 그런 모습으로 만들었는지는 알 수 없다. 아니, 알 것 같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알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 소년의 본심이었다.


아리스는 차가운 눈으로 소년을 바라보다, 이내 성큼성큼 소년에게 다가간 다음 고개를 기울여 소년을 위에서 내려다 보았다.


"그래서? 넌 내 것이니까, 내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 뿐인데 그것에 문제가 있을까? 소쥬로- 아니, '피터 팬'이라고 불러야 말을 알아들을까."


"..."


소년은 입을 삐죽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제 와서 말하기에도 뭣하지만, 소년, 시즈키 소쥬로는 한 인간을 동화의 마녀가 플로이킥쇼로서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인간 시즈키 소쥬로는 수명의 끝을 맞아 사망했고 그 육신과 혼을 가공하여 플로이킥쇼로서 성립시켰다고나 할까.


죽음과 삶의 경계선, 그 짧은 순간- 그의 죽음을 지켜보고 있던 쿠온지 아리스가 그 혼과 육신을 통째로 가공하여 그를 동화의 괴물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그것은 시즈키 소쥬로가 인간이라는 것, 그 자체였다. 육신이야 가공하고 개조할 수 있다지만, 결국 인간인 이상 오랜 세월을 지내다 보면 그 혼은 열화되어 추한 모습으로 변질되고 만다.


쿠온지 아리스는 그것을 피하고자, 시즈키 소쥬로의 몸을 '피터 팬'으로서 성립시켰다.


네버랜드를 수호하는, 영원한 어린아이- 그 '개념'을 부여하는 것으로 혼의 열화를 피하고 영원히 자신의 곁에 남을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그 결과가 지금 이 모습.


쿠온지 아리스는 어린 시절의 그와 똑 닮은 모습의 사역마를 내려보다, 후우 하는 소리를 내쉬고 다시금 자리로 돌아갔다.


"네 본체가 남성의 모습을 띄고 있는 건 지금 네 모습에 '부족한 것' 이 있기 때문이야."


눈을 딱 감고 설명하는 모습에, 소쥬로는 에, 하는 소리를 내고 동그랗게 눈을 떴다.


"부족한 것? ...나, 한 번 죽고 사역마가 되고 나서도 고치지 못한 결점이 있는 걸까."


"딱히 그런 건 아니야, 굳이 따지자면, 네가 플로이킥쇼가 되면서 생긴 단점이라고나 할까."


소쥬로는 미간을 찌푸리면서 아리스를 바라보았다. 어린 아이의 모습인 그에게, 빙빙 돌려 말하는 것은 알아듣기 어렵다.


"그러니까, 네가 어린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 말이야. 실제로, 너는 나를 '성적인' 대상으로 보지는 않잖아?"


"..."


그야, 그렇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현재의 시즈키 소쥬로는 그 누구도 성적인 눈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영원한 어린 아이, 피터 팬. 그 동화속 인물을 모티브로 삼아 만들어진 플로이킥쇼이기에, 성적인 사랑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리스의 경우는 완전히 반대.


완전무결한 마녀이자 소녀였던 아리스는 시즈키 소쥬로라는 인물 탓에 사랑을 깨닫고, 성적인 욕구를 깨달았다. 그러니, 당연하게도 어린아이인채로의 소쥬로는 아리스를 만족시키지 못한다.


그리고 그 부족한 점을 채우는 것이 바로-


"-네 본체의 모습이라는 거지. 자, 이만하면 답이 됐을까?"


어린 아이의 모습을 띈 자신과는 완전히 대비되도록, 남성성만을 강조한 본체. 그것은 시즈키 소쥬로라는 존재를 이용해 자신을 완전히 만족시키기 위한 마녀의 소유욕이었다는 것이다. 결국 알고 싶지 않았던 진실을 깨달은 소년은 입을 삐죽 내민 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리스는 자신의 말을 순순히 따르는 강아지를 보는 소녀처럼, 후후 하는 웃음소리를 내고 말했다.


"그러면, 나는 이만 슬슬 들어가서 잘 준비를 해야겠어. 책을 오래 보고 있었더니 피곤하네."


그렇게 말하며 침실로 향하는 자신의 주인을 바라본 소년은, 하하, 하고 쓴웃음을 지었다.


소년은 알고 있었다. 피곤하다며 침실로 향한 자신의 주인은 곧 자신의 본체를 이용하여 격렬하게 자위행위에 몰두할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아침이 되어 조수와 애액으로 더럽혀진 침실을 정리하는 것도, 결국 자신의 몫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렇게, 또 하룻밤 마녀의 저택의 하루가 지나갔다.




소쥬로가 죽고 나면 아리스가 플로이로 만들어버리지 않을까라고 망상했던 게 점점 커지더니 이런 괴문서가 되어버림... 내가 써놓고도 이게 시발 뭔 글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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