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훈타갤 여러분.

저번 글에서 호기롭게 첫 사냥을 떠났지만 허탕만 치고 전망대에 도착한 우리의 훈붕이.

전망대까지 오는 동안 동물들이 왜 보이기도 전에 모두 도망쳤는지 알아보자.

화면의 오른쪽 아래에 빨간 네모로 표시한 정보들은 현재 훈타의 노출 상태를 의미한다.

왼쪽부터 각각

- 나침반과 현재 바람이 부는 방향

- 훈타의 은신도

- 훈타가 내는 소음

을 의미하는데 하나씩 설명하겠다.

나침반에 표시되는 바람의 방향은 녹색 삼각형으로 나타난다.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훈타의 [냄새]가 퍼지며 해당 방향에 있는 동물들은 냄새로 훈타를 알아차리기 쉬워진다.

냄새는 은신도나 소음과 관계없이 거리에 따라 진해지며 소모품 [냄새 제거제]로 냄새가 퍼지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흰색 원 모양 표시는 훈타의 [은신도], 즉 훈타가 얼마나 보이기 어려운 상태인지를 나타낸다.

[원 모양] -> [눈 모양] -> [반원 모양] -> [선명하고 긴 一자 모양] -> [흐릿하고 짧은 一자 모양]

순서로 은신도가 증가함을 나타내며 은신도가 높을수록 동물들은 훈타를 보기 어려워진다.

은신도는 풀숲이나 나무 아래에 숨는 것과 앉거나 엎드려서 몸을 낮추는 것으로 올릴 수 있다.

스피커 모양 표시는 훈타가 내는 [소음]을 의미하며

흰색 표시가 3칸까지 다 차면 이후로 빨간색 표시가 최대 3칸까지 찬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표시 한 칸 마다 소음이 약 40m정도 퍼진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편할 것이다.

즉, 만약 소음 표시가 흰색 3칸이라면 훈타 주변 반경 120m 내의 동물들은 소음을 들었을 가능성이 컸을 것이다.

소음은 훈타가 크고 빠르게 움직일수록 커지며, 풀숲이나 나뭇가지를 헤치거나 바스락거리는 바닥을 밟을 때도 커진다.

훈타는 전망대까지 오면서 뻥 뚫린 도로 위를 서서 걸어다녔으니 은신도는 거의 없었고, 바람을 타고 퍼지는 냄새도 신경쓰지 않았다.

또한 소음을 줄이기 위해 달리지 않고 걸어다녔지만, 그 정도로는 예민한 동물들의 청각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면 훈타는 풀숲을 기어다니면서 동물들을 찾아야 했을까?

물론 그렇게 이동한다면 동물들이 훈타를 알아차리기 어려웠겠지만

훈타 또한 시야가 제한되어 동물들을 발견하기 어려우며 동물에게 가까워지면 풀숲을 이동하면서 나는 소음에 동물들은 마찬가지로 도주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동물을 발견하기 위해선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훈타가 동물에게 다가가기 어렵다면 반대로 동물이 훈타에게 다가오도록 하거나, 동물이 있을 것으로 확신되는 곳으로 은밀하게 이동해야 한다.

동물은 살아있는 생물이고, 살아있는 생물은 먹고, 마시고, 잠을 잔다.

주변 풀숲을 무작위로 돌아다니면서 이런 흔적을 발견했다.

이 흔적을 찍어보면 화면 상단 중앙에 [피드존]을 발견했다는 문구와 함께 화면 우측 상단에 이 피드존을 이용하는 동물의 정보가 표시된다.

표시를 보면 이 주변은 로 디어(이하 노루)가 04:00 부터 07:00 까지 먹이활동을 하는 [피드존]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동물들마다 먹이를 먹고, 물을 마시고, 잠을 자는 장소가 있는데,

이 장소들을 각각 [피드존], [드링크존], [레스트존] 이라고 하며 이 세 가지를 합쳐서 [니드존]이라고 부른다.

동물들은 하루동안 이러한 니드존에서 먹이를 먹거나, 물을 마시거나, 휴식을 취하고 나머지 시간은 니드존 사이를 이동하는데 쓴다.

맵을 열어보자.

맵을 보면 방금 흔적을 확인한 피드존이 나뭇잎 아이콘으로 표시되었다.

아이콘에 마우스를 올려보면 해당 니드존의 정보를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는 드링크존을 찾으러 가보자. 동물들은 어디서 물을 마실까? 너무 당연하게도 물이 있는 장소일 것이다.

바로 앞에 있는 호숫가로 이동해보자.

호숫가를 따라서 쭉 돌다 보면 물가에 이렇게 어질러진 발자국 모양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것이 [드링크존]의 흔적이다.

이 [드링크존]은 레드디어가 06:00 부터 10:00 까지 물을 마시는 장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현재 인게임 시각은 09:00, 레드디어가 드링크존을 이용하는 시간에 해당한다.

쌍안경으로 좀 더 멀리 있는 반대쪽 물가를 봤더니 레드디어 두마리가 가만히 서서 물을 마시고 있는것을 발견했다.

명색이 동물 사냥 게임인데 연재한지 3화가 되어서야 마참내 처음으로 동물을 발견하다니 정말 감격스러운 순간이다.

니드존은 흔적을 직접 찍어도 등록되지만, 니드존 활동을 하는 중인 동물을 쌍안경으로 스팟하는 것으로도 등록할 수 있다.

1화에서 잠깐 얘기했던 잡 기술 팁인데, 쌍안경을 보면서 R을 눌러 웨이포인트를 찍으면 해당 동물과의 거리를 확인할 수 있다.

기본 쌍안경은 거리 표시가 안되기 때문에 사냥감과의 거리를 잴 때 이 기술을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나중에 상점에서 해금할 수 있는 상위티어 쌍안경은 거리 표시를 자체적으로 해준다.

맵에도 방금 확인한 두 곳의 레드디어 드링크존이 등록되었다.

스샷 찍고, 글 쓰고, 겜 화면 보고 하면서 정신이 왔다갔다 하다 보니 인게임 시각 10:06 이 되었는데,

이제 레드디어의 드링크존 타임인 06:00 ~ 10:00 이 끝나서 레드디어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기껏 동물을 발견해놓고 그냥 다시 보내는게 아쉽긴 하지만 어차피 지금 장비중인 243 라이플로는 6클래스인 레드디어를 이 거리에서 잡기 어렵고,

잡지 못했어도 저 니드존을 이용하는 동물은 다음 니드존 타임에 다시 이용하러 돌아오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추가로 뉴비들이 니드존에 대해 알고있으면 좋을 특징이 있는데,

니드존 중 [피드존]과 [레스트존]은 지도에 찍힌 니드존 아이콘 주변으로 반경 약 200m ~ 300m 정도의 넓은 구역 어딘가에서 동물들이 니드존 활동을 하지만,

[드링크존]의 경우에는 지도에 찍힌 드링크존 아이콘 주변 반경 약 100m 이하의 좁은 구역에서 동물들이 니드존 활동을 한다.

또한 피드존과 레스트존은 이 넓은 땅 어디에 존재할지 지도만 봐서는 알 수가 없지만,

드링크존은 어쨌든 물을 마시는 곳이기 때문에 물가 주변을 수색하면 비교적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러므로 니드존을 찾을 때는 물가의 드링크존 흔적을 찾아다니면서 목표 동물의 드링크존 이용 시간을 알아내는 것이 유리하다.

피드존과 레스트존은 맵을 이동하거나 사냥감을 추적하면서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니드존은 이 게임에서 정말 가장 중요한 개념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꼭 잘 알아두기 바란다.

아직 니드존에 대해 설명할 것들이 더 남았는데, 추후 연재에도 니드존은 꾸준히 등장할 예정이니 그 때 추가로 설명하겠다.

이제 냄새,은신,소음의 개념을 이해하고 니드존을 이용해 동물을 찾는 법을 배웠으니,

다음 연재에서는 드디어 사냥을 진행해보도록 하자.

봐줘서 감사하다.

-----

너무 중요한 개념들을 설명하느라 원래 계획보다 분량이 많아져서 사냥 파트가 길어지고 있다.

이놈새끼 대체 사냥은 언제하냐 하면서 연재가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부디 이해바란다.

필자도 어디서 들은 이야기들과 게임을 하면서 얻은 경험을 기반으로 연재를 하고있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가 있을 수 있다.

만약 잘못된 정보를 발견하거나 추가적으로 설명하고 싶은 것이 있는 고인물 훈타들은 댓글로 훈수를 해주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