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sMSlH802M34


제레미 잔스 리뷰


1. 애비를 조작하는 후반부는 애비의 관점을 이해해보라는 시도겠지만, 몇시간 되지 않아 "아 됐고, 어쨌든 조엘 죽인 놈"이란 생각 밖에 안 들더라.



2. 정말 애비 입장을 공감하게 만들고 싶었으면, 애비한테 먼저 애정을 줄 수 있는 기회를 줬어야 한다.



예를 들어 2편 3편으로 나눠서, 2편에서는 조엘/엘리가 용병이 돼서 어떤 조직의 임무를 받고 다양한 지역을 떠돌며 모험을 하다가 엘리가 우연히 1편 마지막의 비밀을 발견, 조엘과 다툰 뒤 헤어진다. 그리고 다른 조직의 일원인 애비와 우연히 만나 정황상 생사를 같이 하는 모험을 하며 친해진다. (다시 말해 전반부는 조엘/엘리 조작, 후반부는 엘리/애비 조작) 하지만 마지막에 애비가 엘리와 조엘의 관계를 알게 돼서 둘은 헤어지고, 애비가 오웬과 함께 잭슨을 내려다보며 조엘을 찾아냈다고 말하는 컷씬을 마지막으로 2편 끝. 하지만 아직 애비가 왜 조엘을 추적하는지는 알려주지 않고, 플레이어의 궁금증을 일으킴. 그렇게 한 상태에서 3편으로 이어서 내용 정리.



이렇게 했다면 플레이어가 애비에게 애정을 갖게된 뒤에 조엘의 복수심에 대해서 알게 되기 때문에 훨씬 더 감정 이입이 쉬웠을 거다.



3. 원래 오리지날 엔딩은 엘리가 복수를 하는 엔딩이었다는데 차라리 그러면 나았을 듯? 복수를 하고 돌아왔지만, 나머지는 현재 엔딩과 동일하게... 즉, 디나와 아기도 떠나고 농장은 버려진 상태라면 오히려 복수의 허망함이 더 잘 느껴졌을텐데.



4. 아니면 차라리 농장에서 해피하게 살고 있는 장면에서 끝내서 엘리에게도 정신적 회복의 기회를 주던가... 지금 시나리오가 말이 안 되는 게 엘리도 이제 한 아기의 보호자가 됐는데 어떻게 그렇게 아기를 쉽게 내치고 조엘의 복수를 위해 떠날 수 있는가? 애비는 레브를 통해 모성애를 발휘하고 조엘의 관점을 간접 체험하고 이해하게 됐는데, 정작 주인공인 엘리는, 심지어 자신이 이제 그 아이의 엄마이면서도 어떻게 조엘과 같은 부성애(모성애)를 갖지 못 하는가?



5. 조엘의 1편 마지막 결정은 냉정하게 봐도 옳은 결정이었다. 파이어플라이가 백신을 보유하는데 성공했다면 과연 인류를 위해 썼을 것인가? 절대 아님. 백신을 무기화해서 조직 세력 확장에 활용했을 것이다.



6. 엘리한테 최소한 뭔가 하나는 줬어야지. 복수를 성공하게 해주던가, 가족과 친구라도 유지하게 해주던가, 그냥 다 떠나버리고, 심지어 기타도 못 치고, 20시간 넘게 플레이를 했는데 그냥 다 떠나버리고 나 혼자 x 잡고 앉아있으라고? x까! 결국 엔딩의 엘리는 차라리 죽는 게 나은 상태임.



7. 충격과 우울함으로 뭔가 심오한 느낌을 주려한 모양인데, 그게 같은 게 아님. 충격적이고 우울하게 만드는 것까진 좋은데 스토리가 말이 돼야지. 복수하겠다고 농장을 떠나는 것도 이해가 안 되고, 정작 그래놓고 안 죽이는 것도 말이 안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