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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씬 현수 감정

ㅇㅇ(58.142) 2017.12.23 22:00:59
조회 5865 추천 52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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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덕이라 맨날 브이오디랑 딥디로 연명하다가

오늘 상마에서 처음으로 큰 스크린으로 보고 또 롬곡 질질 흘리고...

새삼 엔딩씬 현수 감정선에 대해 새로운 생각이 들었음


보통 창희들 해석 보면 마지막에 지금 나 안 죽이면 네가 죽어 같은 현수의 대사가 나온게

재호는 현수를 죽일 수 없음을 현수가 알고 있기 때문에, 이거나

현수가 재호를 사랑해서 재호 손에 죽고 싶어서인 것 같은데

오늘 좀 다르게 느꼈다


현수가 현수모를 죽인 범인이 재호라는 것을 알고 아지트로 찾아갔을 때 재호에게 느끼는 감정은

배신감에 의한 '분노', '증오' 이런 종류의 감정 뿐이었을 것 같다.

정말 진심으로 믿었던 사람이기 때문에 그 감정이 더욱 격렬했겠지.

그리고 떠오르는 건 재호의 잔인했던 모습들 뿐이겠지.

그래서 현수는 재호가 당연히 자신을 죽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지금 나 안 죽이면 네가 죽어 에서 [네가 죽는다]는 말도 진심이지만

[나 안죽이면]에서 재호가 본인을 죽일 수 있을 거라는 믿음도 진심이었을 거라고 본다.


그렇다면 현수가 왜 재호가 자신을 죽일 수 있는 기회를 주었을까.

그 상황에서 현수는 그동안 재호가 그렇게 잔인한 인간이면서도 자신에게만 유독 친절하게 대해준 이유를 '죄책감'이라고 봤을 것 같다.

"설마 미안해서 못 쏘는 거예요?" 라는 질문도 그래서 나오는 거겠지.

재호가 자신을 대하는 감정이 '사랑'이라는 건 몰랐을 것 같다. (사실 그런 죄책감 비스무리한 감정을 느끼는 것도 현수 한정인데ㅠ)


여튼 그래서 재호가 본인을 죽게 함으로써 그 죄책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싶었을 것 같다.

어차피 자신은 세상의 전부였던 어머니도 죽었고,

그 어머니를 죽인 사람은 어머니를 대신해 세상의 전부가 된 재호였으니 살아갈 이유가 없었겠지.

나는 죽어서 편안해지고 너는 평생을 죄책감 속에 허덕이며 살아라. 이런 느낌?

마지막 현수 행동의 프로세스의 명령어 첫번째는 '한재호 죽이기'가 아니라 '한재호 손에 내가 죽기'였던 거지.


하지만 재호는 끝끝내 현수를 죽이지 않는다.

그리고 그때까지도 현수는 그것이 죄책감 때문이라 생각했을 거고.

그래서 현수는 다음 명령어를 실행하러 간다.


너는 나 같은 실수하지 마라-라는 대사를 딱 처음 들었을 때 현수는

"날 죽이고 괜한 죄책감 같은 거 가지지 마라"라는 말로 들렸겠지.

분노와 증오만 남아 명령어만 실행하는 기계적 현수는 그 말에 당연히 고개를 끄덕였고.

물론 재호 입장에서는 그 말도 틀린 의미는 아니겠지만,

그 실수가 단지 죄책감이라는 단일한 감정만을 포함하는 얘기는 아닐 거 아니야.

현수가 그걸 깨닫는 건 나중이겠지.


그리고 죽이면서 눈물 흘리는 장면에서는 본인이 재호를 (어떤 식으로든) 사랑했음을 깨달아서 울고,

마지막에 차에 앉아서 우는 거는 재호의 모든 행동의 이유가 본인을 사랑했음을 깨달아서 우는 거 아닐까..

물론 그 깊이를 아는 건 좀더 시간이 지나고 모든 행동들을 곱씹어 보고 나서겠지만

증오와 분노를 털어내고 남은 건 과거의 감정들 뿐일 거고 그 과거의 감정들이 무슨 감정이었는지 어느 정도 알게 되었을 것 같다.

하지만 깨달아 봤자 뭐해 시발..ㅠㅠ


글솜씨도 없고 큰 화면으로는 1차밖에 못 뛴 늦당원이라 거슬리는 부분도 있겠지만ㅠㅠ

불뽕 차서 안 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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