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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당의 인물 셋은 저마다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11.214) 2017.12.19 23:52:42
조회 7462 추천 77 댓글 4
														

  불한당의 인물 셋은 저마다 서로 사랑할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는것같아. 재호가 현수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내가 전에 '재호의 사랑에는 일종의' 라는 글에도 썼었는데.....

https://m.dcinside.com/view.php?id=themerciless&no=42682

좌표니까 혹시 지금부터 밑을 읽어볼 당원들이라면 이 글 한번 보고와줘. 대충 재호가 현수에게 성모마리아 같은 완전한 순수를 투영했다, 이런 글이야.

여기 덧붙여서 말해보려구. 일단 오늘 다시 보면서 느낀게, 병갑이의 재호에 대한 사랑이야. 우스갯소리로 병갑이가 이 영화에서 제일 착하다, 제일 순진하다, 이런 말 하지? 근데 우리는 알아. 병갑이는 본인이 '직접' 손대지않을뿐이지, 악한 인물은 맞다는거. 그렇다면 왜 병갑이는 직접 죽이지 않을까? 혈육 재끼자는 말은 쉽게하는 병갑이가, 왜 본인 손으로 누군가를 죽이는 장면이 없을까? 또 생선은 못먹는 병갑이가 왜 눈이 안보일만큼 작은 멸치는 먹을수있을까? 그 죄의식이란것의 근원이 뭘까? 병갑이가 착해서? 양심적이어서? 순수해서? 나는 아니라고 생각해. 그건 선도 뭣도 아닌, 나약함이야.

  병갑이는 악을 동경하고 악에 다가서려하지만, 끝까지 완전한 악은 될수없는 인물이야. 본인의 나약함 때문에. 그리고 그건 병갑이에게 있어서 큰 결핍이야. 그래서 병갑이는 재호에게 본인이 가지지 못한 '절대악'을 투영하는것 같아. 자신은 평생 토록 절대 다가설 수 없는. '재호 그새끼는 죄의식이라는게 없나봐~' 할때 묘하게 병갑이가 신나보이는것도 그 때문인듯.  


한편 현수는 본인이 믿던 사람의 상실을 겪었어. 현수 엄마의 묘가 울창한 수목인것도, 그 밑에서 현수가 세상 편안한 얼굴로 쉬고있는 장면도, 현수가 얼마나 엄마를 의지하고 믿었는지 잘 보여주는 씬이라고 생각해. 현수는 그런 존재를 상실했고, 재호로써 그 구멍을 다시 메꿨던 거잖아. 현수도 재호를 사랑할 수 밖에 없었던 거지.

그럼 왜, 병갑이는 재호를 죽일 수 없고, 재호도 현수를 죽일 수 없었는데, 현수는 재호를 죽일 수 있었을까? 현수의 사랑이 앞선 둘보다 덜해서? 아님 현수의 감정이 사랑은 아니어서?

아니. 나는 현수가  '네가 감당할만한 사람 아냐.' 라고 말했던 게, '지금 나 안죽이면 네가 죽어.' 하고 기회를 준게, 사랑이 아니라곤 생각하지 않아. 어떤 형태든 사랑이었다고 믿어.

어쨌든 본론으로 돌아갈게. 재호와 병갑이에게는 현수에겐 없는, 경외라는 감정이 있었던 것 같아. '절대적인 순수', '절대적인 악' 이라는게 어떻게 보면 되게 성경적인 개념이잖아. 둘은 '본인에겐 없는것', '세상에 절대 존재하지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숭고한 모습을 사랑하는 상대에게서 본 거. 그래서 약간 성스러운 존재에게 가지는 경외심이랄까. 그런게 있었던거고. 반대로 현수는 원래 가지고있었던걸 메꾸려는 마음. 결핍보다는 상실에 가까웠지, 계기가.

  천사나 악마를 사랑한 사람과, 사람을 사랑한 사람의 차이라고할까. 이렇게 말하니까 조금 유치하게 들릴수도 있는데(ㅋㅋ)

그래서 병갑이나 재호는 본인이 배신당할지언정 끝내 상대를 죽일수 없는거고. (우리가 아무리 배신당해도 본인이 믿던 신을 죽일수는 없듯이) 현수의 마음은....우리가 애인이나 가족을 아주 많이 사랑한다해도 성서적인 경외랑은 다르잖아? 그 사람의 단점도 알고 미워하기도 하고 불쌍해하기도 하고 그렇게 인간끼리 사랑하는. 때문에 애증할수도있는. 그런거라고 생각해.

그래서 병갑이와 재호는 본인들이 투영하는 경외의 방식으로 죽었다고도 봐. 병갑이가 죽는 장면은, 병갑이는 고해성사하듯 무릎을 꿇고 재호가 마치 칼처럼 명패를 곧게 잡아서 내리 찍잖아. 조폭들 싸움이라기보다는, 마치 종교적인 심판을 보는듯한 느낌이야.

현수가 재호를 죽일때도 마찬가지야. 총도, 칼도, 하물며 목을 조르는것도 아닌, 두 손으로 입을 막는 거. 이것도 뭔가 성스러운 느낌을 준다고 생각했어.


내가 겁나 당연한 소리 하고있거나, 겁나 말도안되는 소리하고 있는거면 미안. 그냥 오늘 큰데서 다시보니까 뭔가 마음에 남아서 적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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