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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상무는 살아 있어요?

ㅇㅇ(70.52) 2017.12.26 12:32:09
조회 8669 추천 179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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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불한당을 봤는데 아무리 봐도봐도 매번 새로우니 참 띵작은 띵작이란 생각이 새삼드네

한 달도 안된 늦덕이라 모든 리뷰를 읽어보진 못해서 예전 것들과 중복일진 모르나 함 써본다

좀 앞뒤 안맞아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줘ㅠ



고상무는 살아 있어요?

오늘은 이 대사에 집중해봤는데 물론 맘 내키는데로 죽이는 잔인한 재호의 성정을 빗대어 한 말이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니 나름 의미심장 하더라고


병갑은 재호 손에 죽었지만 사실 그렇게 되도록 유도한건 현수거든

누굴 지목하지 않고 자신이 노출됐다는 얘길 흘리는 것만으로 교묘하게 고상무의 살인을 교사하지

고상무는 살아 있어요란 질문 아닌 질문에서 지극히 의도적인 교사였다는게 밝혀져


근데 왜 고상무를 죽였을까

물론 병갑과 현수 사이는 좋지 않지만 그건 병갑기준 짭새인데다 재수없고 어딘지 음흉하고 재호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등의 이유로 

병갑이 일방적으로 미워하는거고 그에 비해 현수는 별 감정 없어보여. 그냥 병갑을 없는 사람 취급하는 듯


그래서 도롱아빠 복수일까 했는데 그것도 뜬금없음

현수가 친하지도 않은, 아니 사이 별로인 동료의 복수를 자행할 자비로운 캐릭터는 아니거든

불한당 영제가 더멀시레스잖아. 자비롭지 않은 자 또는 잔인한 자

처음 멀시레스는 물론 재호를 뜻하지만 결말에서 가장 잔인하게 거듭나는 건 현수야

그렇담 동료의 복수라기보단 차라리 고상무가 일에 방해될까봐 치운거라 보는게 낫지

그런데 현수의 다음 말에 힌트를 얻게 됐어

고상무는 살아 있어요? 다음으로 현수가 한 말은 바로 우리 엄마도 니가 죽였다면서?

즉 병갑과 엄마의 죽음이 같은 선상에 있는거야

재호는 현수 엄마를 죽였잖아. 엄마란 존재가 뭐야. 세상에서 유일하게 현수를 아무런 댓가없이 돌봐주고 사랑해준 존재.

현수가 보기에 재호의 세상에서 아무런 댓가없이 조건없이 재호를 따르고 걱정하는 유일한 존재는 바로 병갑이었던거

누가 내 정체를 알고 있냐 물었을때 이미 자신에 대해 아는 존재라면 그건 병갑일거란걸 이미 간파하고 있었고

즉 병갑에게 개인적 감정이 있어 살인교사를 한게 아니라, 엄마의 죽음에 대한 반대급부로 병갑을 없앤거지

그것도 다른 누구도 아닌 재호의 손으로

재호가 방개에게 현수 엄마 살인을 교사한것 처럼 현수는 재호에게 병갑의 살인을 교사한 거

진짜 잔인한 복수였던거야



영화내내 현수는 엄마, 재호, 천팀장 외 어떤 누구와도 깊은 감정적 교류가 없어

예전에 현수 음식먹는 장면이 거의 없단 리뷰 올라온적 있잖아

(먹는 장면은 첨 회식때 회 먹는거랑 감옥 무용담 얘기할 때 길다란 오징어 같은거 먹는데

둘 다 먹는 시늉 하지만 정작 음식이 입에 들어가는 장면이 교묘하게 커트되고 없어

회는 눈에 보이지 않고 오징어는 입에 물고 있거든

마시는 장면은 우리가 남이가 할 때 마시지 않고 들고 있던 소주잔과

게가드 클럽에서 샷글라스, 근데 이것도 마셨다가 도로 뱉어냄

이 정도면 거의 의도적 편집으로 봐도 좋을 정도)

빵에서 재호 패거리랑 3년이나 지냈고, 출소 후 조직에서 큼직한 일들 해냈는데도 재호 외엔 교류 없고

목숨걸고 최소정예 몇몇이 일하는 잠입조에서도 동료들 사이를 겉돌아

겉보기 발랄한 느낌인데 정작 누굴 증오도 좋아도 하지 않는 비정상적 무미건조한 관계들 뿐


음식을 돌 보듯 하고 타인을 무존재 취급하고 위의 권위도 대우해주지 않아

(보안계장 고회장 재호 천팀장 등등 누구에게도 굽히지 않지)

이런 고고한 느낌이 날개 잃은 천사같달까 인간을 초월한 느낌을 줘서 천사리뷰가 종종 나오는 듯

자신을 이지경으로 몰아넣은 천팀장 증오하고, 가장 사랑했던 엄마, 엄마의 죽음 후 손 내민 재호가 현수 인간관계의 전부야

그리고 현수와 감정적 매듭이 지어진 이 세 사람은 모두 죽어



현수는 두뇌회전 빠르고 순발력 좋고 잔머리 엄청 굴리는 인물이야

그런데 마지막 아지트 씬에서 비무장으로 현장에 나타나 아무런 꼼수도 쓰지 않지

총격전이 벌어지고 머리 위로 총알이 슝슝 날아도 그저 무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있는데

살기 위해 쇼파 아래로 숨어드는 민철과 대비되는 부분이야

그래서 현수가 진짜 끝장을 보러 왔구나 재호와 빈손으로 정면 승부를 하러 왔구나 싶어

아직도 못믿느냐 팔을 벌리며 순순히 재호에게 몸을 맞기는 현수는 죽을 자리를 찾아 온 사람 같았어

엄마의 묻을 곳을 찾아준 재호에게 이번엔 자신의 묻을 곳을 찾을 기회를 준다는 생각이 들었어

병갑이를 죽이게 한 것처럼 아니 병갑보다 더, 결국 가장 잔인한 복수는 재호 손으로 자길 죽이게 되는거란 걸

재호의 세상은 자신이란 걸 현수는 머리가 아니라 본능적으로 알고 있어. 그래서 자신을 죽이라 계속 종용하지.

이건 현수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야

만일 현수 뜻대로 되어 마지막에 머스탱에 누워 처연한 얼굴을 한 재호가 엔딩이었다면 그건 또 어떤 느낌일까



비무장인 현수와는 반대로 재호는 총을 들고 나오는데

표면상으론 현수와 도망갈 처지이니 돈, 마약, 총을 챙기겠지만

현수의 거짓말을 알고 있다 생각해서 도피용은 아닌것 같아

아마도 재호는 냉혈한 본모습과 현수를 사랑하는 자신 사이에서 자아분열을 겪었을 것 같아

그 상징성이 총으로 표현된 것인지도. 현수를 죽이러 가져온, 하지만 결국 현수를 구하는데 쓰인 총


냉혈한 재호는 거짓말하는 현수를 알고도 나오는 마당에도 현수를 쏠 수 있다 생각했을지도

설마 나 한재호가 날 배신한 경찰 나부랭이 따위를 쏘지 못할까 설마 나같은 냉혈한이

목숨을 걸 정도로 현수를 사랑할까 의심했겠지. 어쩌면 스스로를 시험해보고 싶었을 수도

그래서 엄마의 죽음에 책임을 묻는 현수에게 총을 빼어 들고도

처음부터 너를 죽였어야했다고 자조하면서도

결국 방아쇠를 당길 수 없는 자신에게 어이가 없어 헛헛한 욕을 내뱉는게 전부일 뿐이고


현수를 사랑하는 재호의 입장에서 보면

함정이라면 죽여 후환을 없애겠다 자기 세뇌하며 나오면서도

사실 현수를 만난다는데 가슴이 뛰고 현수 안부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데 조금은 설레었을지도

총상 입힌 후 처음 만나는거잖아 얼마나 걱정되었을까 싶어

현수의 진실들을 의심했던 지난날들이 후회스럽고 지금도 여전히 진실을 은폐하는 스스로가 미안해서

자신의 무덤이 될 수도 있다는걸 알면서조차 거짓말하는 현수를 믿어줄 수 밖에

최악의 상황을 준비하며 총을 들었지만 실낱같은 희망을 가슴에 품고 나왔을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아리다


병갑이 말한 멍청한 새끼나 하는 불나방 짓을 이제 재호가 하는거야

이게 현수의 착함을 동경하던 재호가 마지막으로 현수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착한 모습이었을지도


그렇다면 너는 나 같은 실수 하지말라던 재호의 유언은 과연 불한당이 되라는 말일까 

아님 불한당이 되지 말란 말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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