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사태가 발생한 지점은 발토 일행 바로 뒤이다.

눈사태에 깔리지 않으려고 죽을 힘을 다해 달리는 발토와 썰매개 일행.

눈에 휩쓸리려는 순간 옆에 난 동굴로 잽싸게 들어간다.

어두컴컴한 동굴 안. 썰매에 달리 등불에 의지해 출구를 찾는다.

반짝반짝 빛나는 얼음 동굴.

아까 재채기로 눈사태를 일으켰던 개가 또 발토 꼬리에 코가 간지럽혀져 재채기를 하려고 하지만

다른 개가 막는다.

재채기를 막은 것까지는 좋은데, 썰매가 턱에서 떨어지는 진동까지는 막지 못한다.

썰매의 쿵하는 진동에 무너지기 시작하는 고드름.

이제는 살금살금 걸을 시간이 없다.

폴라 익스프레스를 찍으며 달리는 썰매.

무적 같았던 치료제 상자가 부서지더니 약병 하나가 퉁겨나와 깨져버린다.

이에 발토는 기지를 발휘해서 상자를 발로 차 약병이 더 빠져나오지 못하게 한다.

그렇게 달리다가 출구로 겨우 빠져나간다.

그 시각, 로지를 포함한 어린 환자들은 가망이 없다.

보리스와 북극곰 형제는 발토의 희생에 눈물을 훔친다.

그때 멀리서 들려오는 늑대의 포효.

발토가 드디어 썰매를 마을로 인도한 것이다.

제나가 만들어 둔 무지개가 길을 비춘다.

신나게 늑대 울음소리를 내며 마을로 내달리는 발토.

마을의 제나도 발토의 울음소리를 듣고 멍멍 짖는다.

썰매의 도착을 안 마을 주민들.

전신수는 급하게 신호등을 다시 켠다.

그 시각, 허세를 부리며 마을 개들의 완전한 우상이 된 스틸.

두 암캐는 이젠 스틸한테 완전히 빠졌다.

스틸도 제나가 없으니 두 암캐가 더 이상 싫지만은 않은 모양.

그러나 거짓이 영원할 수는 없는 법.

발토가 치료제 썰매를 끌고 왔다는 스틸에게는 비보가, 나머지 개에게는 낭보가 개들의 반상회에도 도착한다.

영화 초반부부터 스틸에게 홀딱 반해있던 암캐에게서조차 버림받은 스틸.

그렇게 스틸은 외톨이가 된다.

마을 주민의 환호를 받으며 입성하는 발토.

마을 병원 앞까지 약을 배달한다.

치료제를 가지러 신명나게 뛰어나온 의사.

치료제 상태를 보고 흡족해 한다.

그렇게 마을 아이들은 치료제를 맞고 상태가 호전된다.

마을 사람들의 칭찬이 어색한 발토.

보리스와 북극곰 형제가 뜨거운 환영의 인사를 건낸다.

그러던 중, 로지 아버지가 발토를 찾아온다.

머뭇거리는 발토를 응원하는 보리스.

발토는 응원을 받고 당당하게 병원에 들어간다.

치료제가 도착하기 전까지만 해도 울적하고 침통해서 고요하던 병원이 이제 희망에 차서 북적거린다.

발토에게 고마움의 포옹을 하는 로지.

어느새 로지가 발토를 만나러 왔다.

예쁘다.

발토는 제나만 보면 저 멍청한 표정을 짓는다.

둘은 좋다고 폴짝거리다가 코맞춤을 한다.

그리고 영화 내에서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짓는 발토. 입꼬리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승천한다.

그렇게 발토는 온 마을의 영웅이 된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할머니와 손녀가 발토 동상을 찾았다.

할머니와 손녀는 발토 동상의 비문을 읽는다.

바로 저 할머니가 제나 주인이자 발토 덕분에 목숨을 구한 로지였다.

중간에 할머니가 손녀에게 털모자를 씌워주는데 그 털모자가 어쩌면 로지가 부모님께 선물받은 털모자일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영화는 발토 동상을 비추며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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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런 과거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을 볼 때면, 작품에 나오는 저런 영웅적인 이들도 이미 죽었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서 울적해짐.

비슷하게 개가 나오는 레이디와 트램프도 20세기 초가 배경이다 보니 저렇게 활달한 트램프도 실제로 있었다면 지금 시점에서는 뼈도 안 남았을 것 같아 우울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