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를 지나치고 피렌체의 후방을 휘젓고자 했던 제노바 공화국의 도제, 파올로 그리말디의 계획은 당연하게도 무산되었다

두 배에 달하는 피렌체 요격군과의 이번 승부로 양국의 운명이 결정되리라

공격 직전에 후방에서 기마 석궁병을 공수해옴

전투가 시작되자마자 양 군의 기병대는 상대보다 먼저 동북쪽 구릉을 장악하기 위해 달려나왔다

근접전을 벌이는 기병들

제노바 기병대는 해안가를 기어 올라오느라 느릿느릿 움직여서 손쉽게 각개격파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제노바 도제의 근위대와 그를 뒤따르던 도시귀족 한 무리가 즉흥적으로 계획을 바꾸어, 언덕으로 이동중이던 피렌체 우익을 친다는 담대한 결정을 내린다

쐐기진 대형으로 장창병 사이를 파고들어 아군 석궁병을 공격한다면 정말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뭐지? 병신들인가?

아무리 이동중에 공격당했어도 장창병은 장창병이다. 택도 없는 결정이었음

부대 중앙에선 언덕에 올려놓은 용병 화승총병들이 여유롭게 전과를 올리고 있다

갑옷과 방패 덕에 총격을 간신히 버텨내 적 중앙으로 돌진하는 제노바 하마 도시귀족 부대

그리고 그들을 막아서는 란츠크네히트. 아군 좌익과 중앙 모루를 이루고 있다

이에 맞서 적 좌익을 무너뜨리고자 느릿느릿 전진하는 스위스 용병 장창병들

드루와! 드루와!

스위스 용병과 란츠크네히트의 치열한 싸움

은 스위스 장창병들이 삽시간에 녹여버림

이미 화승총 사격으로 피해가 누적되어 있던 맨앳암즈들은 창벽을 뚫지 못하고 도망쳐버린다

이제 여유가 좀 생겼다. 아군을 도우러 가자!

급히 좌익을 지원하여 적을 궁지에 몰았다. 용병으로서 신의를 지키고자 죽기로 각오하고 항전하는 스위스인들

시간을 벌어주려는 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피렌체 기병대의 추격을 뿌리치고 도망친 제노바인들은 거의 없었다

근데 스위스 장창병 혼자 거진 250명은 갈은듯 ㅅㅂ 존나세

도제가 거의 전 병력을 끌고 갔었기 때문에 제노바 근교의 요새들은 텅텅 비어버렸다

용병 군단을 이끌고 무방비나 다름 없는 적의 수도를 공

격하기 전에 잠깐 아펜니노 이북의 정세를 살펴 보자

사보이와 밀라노가 프랑스에 맞서 선전하는 동안 롬바르디아에서는 포 강 유역의 패권을 놓고 페라라, 만토바, 베네치아, 볼로냐가

만인의, 만인에 의한 투쟁을 벌이고 있었다

제노바 주력 부대가 거의 분쇄되었지만, 리구리아 해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막강한 해군은 여전히 온존해 있다

대규모 용병 부대를 굴리는 적군을 저지하기 위해, 해상 봉쇄를 시도해 피렌체의 돈줄을 옥죄고자 했다

해상 봉쇄로 자칫 엘바 섬에 강제 유폐당할 뻔한 시장 피에로 데 메디치

필사의 탈출과 함께 코르시카로 상륙하는 데 성공함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고향을 지키고자 속속 모여드는 제노바군

공성전을 통해 그들에게 더 큰 절망을 안겨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