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사진 갤러리에 쓴 글이라 VR 안 해본 일반인 눈높이에 맞춰서 작성됨 주의
※ PC로 작성돼서 모바일에서 이상할 수 있음
본인은 VR애호가라서 지금 있는 모습 그대로를 담아내고싶은 마음에 VR카메라 구매를 고려 중에
하이엔드 끝판왕만 구매하는 버릇이 있어서 화질구지의 VR 액션캠은 과감히 포기하고 R5C는 너무 비싸서 포기하고 EOS R5에 VR 렌즈를 구매함
740이라는 거금에 손이 떨리지만... 내 가족과 친구, 추억 그 장면 그대로를 담을 수 있다는 대단한 장점을 포기할 수 없었음
VR 촬영을 하고 얻은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글을 작성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왜냐... 한국에서 계속 쓰는 사람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정보도 없고 다들 돈 받고 좋은 소리 한 광고 영상만 유튜브에 떠돌아 다닐 뿐이기 때문임
인터넷에 정보가 없어서 고통받은 사람으로서 VR 촬영이 하고싶은 누군가를 위해 남겨두는 글로 봐주면 될 듯
※ 추가적으로 카메라도 VR도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사실이 아닌 정보가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감안할 필요성이 있음
VR 촬영의 오해와 진실?
🌑 VR360 이미지, 영상은 대부분 거짓 VR이다.
- 후술하겠지만 VR360 중에 VR이라고 불러줄 수 있는 2400만원짜리 진실된 것도 있기는 하다.
- VR360은 보통은 렌즈가 앞 뒤로 하나씩 달린 형태로 구성된다.
- VR360은 입체감이 전혀 없기 때문에 그냥 엄청 큰 돔에 빔프로젝터를 쏴서 보는 거랑 다를 게 없다.
- 대표적인 VR360 카메라는 '진격의 거인 카메라'로 유명한 Insta360사의 X3 정도가 있다.
- 보통 VR360, Mono VR 등으로 부른다.
🌑 그럼 진실된 VR 사진은 뭐임?
- Virtual Reality에 부합하는 "입체감"을 느낄 수 있어야 제대로된 VR 이미지라고 볼 수 있다.
- 입체감은 사람의 시차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렌즈가 한 방향을 향해야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 따라서 VR180이 진실된 VR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렌즈가 한 방향을 바라보니 180도만 비춰서 VR180이다.)
- 대표적인 VR180 카메라/렌즈는 EVO(사실 접으면 360 2D 됨)와 지금 소개하려는 "Canon RF 5.2mm f/2.8 L Dual Fisheye 3D VR Lens"이다.
- 보통 3DVR이나 VR180, Stereo VR 등으로 부른다.
🔽 VR360 2D와 VR180 3D의 비교 이미지
🌑 근데 미친 카메라도 있음
- "그럼 360도 바라보는 렌즈 하나씩 있으면 360도 3D로 시차 문제 없이 볼 수 있는 거 아님?"
- 맞다. Insta360에 PRO와 TITAN이 그 주인공이다.
- 가끔 DeoVR같은 VR 영상 플랫폼에 이런 거 찍은 사람들이 영상을 올려두기도 한다.
- 이 경우는 360˚이므로 구에다 이미지를 맵핑하는데, 촬영된 영상은 방향이 여러 개라 파노라마처럼 길게 이어 붙여서 가공하게 된다.
- 문제는 이 카메라들도 렌즈간에 어쩔 수 없이 시차가 발생해서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시차가 사인 그래프마냥 맞았다 안맞았다 한다.
- 이건 보통 VR360 3D로 부르고 다른 명칭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 VR 사진은 어케 보는 거임? 원리는 뭐임?
- VR에 VR HMD(Head Mount Display, aka. VR기기)에 전용 사진, 영상 뷰어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PC에 설치하고 VR HMD에 무선 연결하여 볼 수 있다.
- 원리는 매우 간단하다 인간의 눈이 두 개니 사진을 둘로 나눠 찍고 잘 펼쳐서 눈 앞에 가져다 대면 입체로 보이는 것이다.
- 그래서 정확히 동일한 노출과 포커스를 연동시킨 카메라 2대로 찍을 수 있는데, 이건 미친 짓이므로 일반인은 할 짓이 못 되는 것 같다.
- 가끔 그걸 통해 퀄리티 좋은 사진이 올라오는 경우도 있긴 한데, 보통 시차가 안 맞거나 이상한 부분이 하나씩 있다.
🌑 VR 이미지 뷰어 원리는 뭐임?
- 그냥 정면 어안 더블 렌즈로 찍은 사진을 어떻게 제대로 볼 수 있게 하느냐는 내용이다.
- 일단 이미지를 펼쳐야 한다. 지구를 펼친 세계지도를 생각하면 편하다. (안 펼치고도 볼 수 있긴 하지만 왜곡이 심하다.)
ㄴ 이 때 지도 상하 부분이 빈 공간을 메꾸기 위해 왜곡이 일어나는 것 처럼 VR 사진도 왜곡된다.
- 그리고 좌안, 우안 각각 따로 보여지는 반구를 준비하고 반구에 가공됐던 좌안, 우안 이미지를 맵핑한다.
ㄴ 어려우면 반구 내부에 세계지도를 풀칠해서 붙였다고 생각하셈
- 그럼 짜잔 좌안과 우안에 각기 다른 상하좌우180도짜리 시차가 다른 이미지가 뜬다.
- 그럼 입체감을 느끼면서 사진을 볼 수 있게 된다.
🔼 세계 지도를 VR 이미지라고 생각했을 때 VR180 3D 예시
🔼 VR360에 대한 예시이긴 하지만, 3DVR 이미지도 구가 2개일 뿐이고 저렇게 맵핑되는 것은 동일함
🌑 왜 머리 돌리면 이상해짐?
- 그것은 단방향 3D 촬영의 한계로 카메라 렌즈가 정면을 바라본 위치에서 촬영되었기 때문이다.
- VR을 끼고도 정면을 보면 시차가 맞지만, 머리를 돌리는 순간부터 시차가 맞지 않게 되므로 좌안 우안 각각 상이 보여 이상해진다.
- 그래서 볼 때는 눈만 돌려서 봐야 깔끔하게 볼 수 있다.
- 물론 거리가 멀면 멀 수록 시차에 의한 거리차가 작아지기 때문에 영향이 작아지므로 가까운 피사체만 아니면 심각하진 않다.
- 그러니 VR 촬영자 입장에서는 가급적 피사체가 정면에 올 수록 사진을 보는 사람이 편안하고, 의도를 캐치하기 용이해진다.
Canon RF 5.2mm f/2.8 L Dual Fisheye 3D VR Lens 후기
🌑 장점
1. 촬영된 결과물을 VR HMD로 보면 내가 눈으로 본 그 장면 그대로를 다시 볼 수 있다.
- 물론 다른 VR 카메라도 이 장점을 갖고 있다.
- 이 장점은 내가 놓친 무언가도 디스플레이 속 단절된 무언가가 아니라 진짜 내가 보는 경험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 계속해서 볼 수 있고 반복해서 볼 수 있다. 거리만 가까우면 일반 기록용 영상-이미지의 100% 상위 호환이라고 말할 수 있다.
- 문제는 미러리스, DSLR 등의 카메라에 마운트할 수 있는 '렌즈'는 이 렌즈가 유일하다는 것이다.
2. 다른 VR 장비에 비해 저렴할지도?
- 기존에 EOS R6 Mark II, R5-, R3- 소지자라면 렌즈만 270으로 좋은 화질의 VR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 EOS R5는 8K30fps, R5C는 8K60fps(아마 외부 전원이라고 들음)까지 가능하므로 영상도 찍을 수 있다.
- 반면 VR 전용 카메라들은 성능이 영 좋지 못하거나 VR 전용이면서 많이 비싼 경우가 있다.
- Insta360 TITAN은 2400만원이다.
- 본인은 원래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일반 촬영도 나중에 하려고 바디를 겸사겸사 구매한 케이스이므로 적적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자기 합리화지만
🌑 단점
※ 렌즈 자체에 대한 단점과 VR 촬영 워크플로 및 외부적인 단점들도 포함됨
1. 수동 초점이라 귀찮다
- 심지어 좌우안 렌즈가 2개인데 두 개의 초점이 다르다.
- 포커스 링은 두 렌즈의 초점을 동시에 움직인다.
- 그래서 쬐만한 6각 렌치로 2개의 초점을 동일하게 맞춰두어야 한다.
- 잘못 어긋나면 한 쪽 눈에 눈병이 걸린 사람 체험을 하게 되고, 심하면 이미지를 전부 버리게 된다.
- 반드시 출사 전에 좌안, 우안의 초점이 동일한지 확인해야 한다.
2. 매번 EOS VR Utility라는 이미지로 어안으로 찍힌 걸 펼쳐줘야 한다. (이미지랑 영상 전부)
- 그냥 어안으로 찍힌 상태의 이미지는 VR 이미지 뷰어에서 확인해도 왜곡돼고 어긋난 상태로 표시되기 때문에 볼 수가 없다.
- 그래서 매번 촬영한 모든 이미지를 프로그램을 돌려서 펼치고 확인해야 한다.
- 문제는 2분이 넘는 영상을 펼치려면 유료 플랜을 써야 한다. 카메라 렌즈가 한두푼도 아닌데 1년 정도는 그냥 줘도 되잖아...
- 2분이면 노래 한 곡도 촬영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유료 플랜을 결제했다.
3. 왜곡형 보정은 불가하다.
- VR 이미지는 물체를 좌안과 우안으로 나눠서 보게 되기 때문에 좌안과 우안의 이미지가 다르면 문제가 생긴다.
- 일례로 한쪽 렌즈에 먼지가 붙으면 한 쪽 눈에만 보이는 점이 생겨버린다.
- 자칫하면 공중에 점이 떠 다니거나, 사람 얼굴을 변형했을 때 2겹으로 보인다던지 문제가 생길 소지가 크다.
- 따라서 밝기, 색감 조정 혹은 미세한 피부 보정만 가능하다보니 여러므로 불편한 점들이 있을 수 있다.
- 특히 시차가 큰 이미지는 사실상 보정이 불가하다고 볼 수 있다. (이미지 보정은 2D에서 이뤄지기 때문)
4. 이미지 Raw 촬영 시 가공이 번거롭다.
- EOS VR Utility는 Exif 데이터를 통해 VR 촬영된 항목만 변환을 허용한다.
- CR3 파일을 JPG로 그냥 뽑아내면 Exif 데이터가 날라가기 때문에 VR Utility가 인식하지 못 한다.
- 하려면 Raw+JPG 촬영한 뒤, Raw 조정 후 JPG로 뽑고 원본 JPG Exif 데이터를 Raw로 뽑은 JPG에 덮어 써야 한다.
- 안 그러면 EOS VR Utility가 인지를 못 해서 반드시 프로그램을 속여고 원본 JPG인척 해야 펼칠 수 있다.
- 꼼수는 아래 팁에 후술.
- 영상은 Raw 대응이 된다고 하는데, 안 해봐서 모르겠다.
5. 화각이 너무 넓다.
- 180 이상의 화각을 갖고 있고, 가공 후에는 정확히 180도가 된다. (일부 가공 중에 잘라냄)
- 내 발이나 팔꿈치, 모자, 가방 등이 자주 화각에 걸려서 이걸 인식하면 촬영 자세가 매우 어정쩡해진다.
- 차선책은 몸에서 떨어뜨리고 눈 높이에 두고 LCD 보면서 촬영하는 방법인데, 폰카마냥 찍는 내 모습이 살짝 안쓰럽다.
- 이외에도 찍고싶지 않은 길거리 쓰레기나 사람들부터 별게 다 나오므로 확대해서 찍고나서 나중에 확인하고 사진을 다 버리기도 한다.
- 그래서 진짜 "기록용 렌즈"에 가까운 물건이 아닌가 싶다.
- 그 뿐만 아니라 먼 거리의 피사체는 너무 작아져서 담기 어려운 문제도 있다.
6. IPD(Inter-pupillary distance)에 따라 결과물이 다르게 보인다.
- VR에서 IPD라는 건 매우 중요한데, 좌우안의 동공간 거리를 의미한다.
- 대충 눈 사이의 거리가 머냐 가깝냐인데 VR 렌즈의 IPD는 고정되어 있다.
- 이걸로 촬영한 이미지를 다른 IPD의 사람이 보게 되는 경우 일부 보정된 결과이므로 완전 이상하진 않겠지만 살짝 이질감이 들 수준은 된다.
- 문제는 사람의 IPD는 정말 제각각이기 때문에 모두에게 이 이미지가 잘 보이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 더 문제는 그 사람이 어떻게 보이는지 알 방법이 없다. 이미지를 보는 사람도 IPD 문제인지 이미지 문제인지 알 방법이 없다.
- 물론 이미지 뷰어 기능 등을 통해 살짝의 왜곡을 주어 이미지 IPD 보정을 할 수 있긴 하지만, 그건 사진 자체에 저장되는 내용은 아니라 불편하다.
7. 노이즈에 민감하고 무조건 8K로 촬영해야 한다.
- 위에서 설명한대로 이미지를 모니터로 보는 게 아니라 180도로 펼쳐서 보기 때문에 촬영된 픽셀 하나 하나가 크고 넓어진다.
- 따라서 해상도는 8K로도 완전 선명한 화면을 기대할 수 없다. 8K 이미지가 체감상 24인치 모니터 FHD 정도 되는 것 같다.
- 이미지에 노이즈가 있는 경우 굉장한 왜곡이 생기며, 위에서 보정의 어려움을 얘기했듯 좌/우안이 다르게 보이므로 눈이 아파진다.
- 결과적으로 ISO를 최대한 낮춰서 찍어야 하는데, 조리개는 2.8이다. 근데 흔들림 보정도 지원이 안 되는 렌즈이다.
- 결과적으로 셔터 스피드에 매달리게 되고 미친 집중력으로 사격하듯 숨죽이고 수평을 맞춰서 촬영해야 한다.
- 따라서 조명을 들고 다니는 것이 속이 편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조명까지 들고다니진 않아서 하나 구비해야 할 것 같다.
8. 무조건 수평을 맞춰야 한다.
- 최종적으로 사람 시야대로 이미지가 나오고, 맵핑되는 반구도 기본적으로는 사람이 "정면"을 바라보는 것을 기준으로 출력해준다
- 그러니 수평을 맞춰서 찍어야 하고 조금이라도 어긋나는 경우 사진을 보는 사람이 멀미를 느끼게 되므로 Tilt Roll을 전부 맞춰야 한다.
- 나같이 VR 멀미가 전혀 없는 사람도 하늘 사진이 눈 앞에 나오거나, 뒤집힌 사진이 나오면 순간 몸이 이상해진다.
- 따라서 구도에 제약이 엄청 많고, 사진이 심심한 편이다. 연구는 하고 있지만 타개할 방법이 마땅치가 않다.
- 영상도 마찬가지로 흔들리면 멀미가 나기 때문에 반드시 짐벌이나 삼각대가 필요하다.
- 크레인 M3를 사용해봤는데 이 짐벌로는 아무것도 도움이 되지 못 했다.
9. 사진을 찍어서 공유해줘도 참 애매하다.
- 게임-애니메이션 행사에 참여해서 코스어 분들 촬영을 몇 번 했어서 사진을 전달해보긴 했는데 대부분 8K + 쌍안 + 어안렌즈 이미지를 보고 당황한다.
- 피아노 치시는 영상을 촬영해서 전달해봤는데 용량이 엄청났고 볼 방법도 마땅치 않아서 애매한 상황이 펼쳐진 적이 있다.
- 그냥 개인 소장 이미지만 촬영하는 목적으로 생각하는 게 속편하다.
10. 영상 및 이미지 가공시 매우 큰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
- 이미지를 펼치거나 수평 보정 등의 기능을 이용할 때에는 세밀한 계산이 들어가 CPU가 100%로 돌아간다. 그래픽 카드는 거의 안 쓴다.
- 영상을 펼칠 때에는 인코딩 때문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CPU가 미친듯이 계산한 뒤에 GPU가 풀로드로 작업을 시작한다.
- 나는 5800X, 64GB, 4090을 사용 중인데 4090은 잘 버텨주지만 여전히 내보내는데 느리고, 5800X는 소리지르며 나보고 살려달라고 애원한다.
- 이번에 프로그램에 흔들림 보정 기능이 들어갔는데 모든 프레임을 CPU가 보정하는 듯 하다. CPU가 괴성을 지르다가 결국 80%에서 프로그램이 튕겼다.
- 맥은 좀 낫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맥이 맥북 에어만 있어서 해볼 수가 없어서 거기까지는 모르겠다. 7950X나 M3 Max에 맞춰서 새로 사든 업글하든 할지 고민 중.
11. 촬영한 영상 재생에 문제가 많다.
- EOS VR Utility에서 HEVC 코덱으로 인코딩 해서 내보내기 하는 경우 영상이 엄청나게 렉이 걸린다.
- 코덱 설치랑 플레이어 변경부터 별 짓을 다 해봤는데 문제 해결에 실패했다.
- H264 4:2:0 MP4 8-bit로 내보내고 SkyBox라는 영상 뷰어에서 재생에 성공하긴 했다.
- DeoVR 이라는 플레이어는 내가 가공한 로컬 영상이 재생되지 않는다.
- DeoVR 온라인에 HEVC(H265)로 영상을 업로드 해도 잘 나오기 때문에 그냥 온라인에 올려버리고 보는 방법도 있다. (Private로 올릴 수 있음)
- 유추하기로는 VR 영상 플레이어들이 H265 코덱을 지원하지 못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 아직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확인 중이다.
12. 어그로가 끌리고 계속 설명해야 한다.
- 약간 관심받는 걸 좋아하긴 해서 여기저기서 카메라를 꺼내서 소개하는 편이라 오히려 재밌을 때도 있다.
- 근데 원치 않는 관심을 받기도 하고, 5달째 거의 수십명에 가까운 사람에게. 심지어 누군지도 모르는 외국인부터 애플 스토어 직원한테도 VR 촬영에 대해 설명했다.
- 아무튼 애플 스토어는 들어가서 어그로 끌거나 어그로를 끌 수 있는 물건은 들고가지 말아야 할 듯.
13. VR 촬영의 가치를 설명하기 어렵다.
- VR 커뮤니티에서는 "VR 그거 평면 눈 앞에서 크게 보는 거 아님" 이라는 밈이 있다.
- 입체로 현실처럼 보이는 것인데 많은 사람들이 VR360 2D를 경험해보고 오해를 하고 하도 이 말을 많이 해서 그렇다.
- VR을 사용해보지 않은 사람에게 VR은 설명할 방법이 없다. 보통 그런 사람들은 물어보고, 답변하면 시큰둥해서 마음에 상처를 입는다.
- 그래서 이상한 괴짜처럼 비춰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VR 촬영, 가공 팁
1. 3DVR 촬영의 최고 이점은 "입체감"이다.
- 사진을 보는 이가 눈으로 초점을 옮겨가며 입체감을 느낄 수 있을 때 그 장점이 극대화 된다.
- 따라서 한 피사체더라도 초점을 여러개로 가져갈 수 있는 촬영 구도일 때 보는이도 더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 예를 들어 촬영자를 향해 손을 뻗은 사진은 가까운 손에 초점을, 먼 얼굴에 초점을 바꿔가며 볼 수 있다.
- 하지만 아웃 포커싱처럼 물체가 가까울수록 뒷 배경과 초점차가 커지기 때문에 중간 거리와 먼 거리의 피사체로는 그다지 입체감을 느낄 수 없다.
- 따라서 3DVR 촬영은 피사체가 가까이, 중간 거리에 놓일 때 가장 입체적이다.
2. 렌즈가 2개임을 명심해야 한다.
- 뷰파인더/화면에 렌즈 2개의 이미지가 동시에 표시되긴하지만, 180도가 넘는 어안이기 때문에 반드시 확대해서 찍어야만 한다.
- 확대 시 한 렌즈 프리뷰만 보이다보니 가끔 렌즈가 2개임을 까먹을 수 있다.
- Info 버튼을 눌러가면서 좌안, 우안을 돌아가며 평균적으로 중앙에 맞춰서 찍어야 한다.
- 아니면 뷰파인더/화면에서 눈을 떼고 그냥 피사체가 카메라 렌즈 정중앙에 오도록 주변을 보면서 조정하는 방법도 있다.
- 안 그러면 왼쪽 눈 기준 중앙이지만, 다소 우측에 치우치는 등의 이미지가 촬영되어 구도가 이상해질 수 있다.
- 피촬영자는 거의 100% 어딜 봐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두 렌즈 사이 중앙을 봐달라고 말해야 한다.
- 렌즈 2개가 각각 사람 눈과 매치되므로 시선을 맞춘다면 두 렌즈 사이 정중앙이 가장 이상적인 시선이기 때문에 중앙을 보는 게 좋기 때문이다.
3. 아웃 포커싱에 주의해야 한다.
- VR 이미지도 아웃 포커싱이 됐을 때 피사체에 집중되는 건 사실이지만, 보는이가 초점을 옮길 수 없게 되어버린다.
- 이미 입체이므로 실제 눈으로 아웃 포커싱을 하는데 이미지도 아웃 포커싱이 되어 있으면 어색해질 수 있다.
- 물론 아웃 포커싱이 의도라면 그렇게 찍어도 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비추한다.
- 위에서 얘기한대로 ISO에 다소 제약이 있어 조리개를 최대한 열고 쓰다보면 의도치 않은 아웃 포커싱이 일어나기도 한다.
- 노출을 자동으로 맞춰두고 ISO에 제한을 걸어두면 이런 일이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시간이 넉넉한 경우 매뉴얼 촬영이 권장된다.
4. 초점 피킹을 무조건 켜라.
- 이 렌즈는 매뉴얼 렌즈이므로 초점이 나가기 매우 쉽다.
- 초점이 완전히 나가지 않은 이상 티가 별로 나지 않기 때문에 이를 간과하기 쉽다.
- 그러니 초점 피킹은 무조건 켜야 한다.
- Menu > AF > 2 > MF 피킹 설정 > 피킹 : 켜기
5. 촬영 나가기 전 반드시 좌우안 초점 매치를 확인하자.
- 밖에 나가서 촬영 하려다 말고 좌우안 초점을 맞추려면 상당히 귀찮아진다.
- 나가기 전에 미리 세팅하고 나가자
- 적당한 거리에 피사체를 두고 확대 > Info 버튼을 눌러가며 좌우안을 교차 확인한다.
6. Raw 이미지 처리
1. Raw+JPG로 촬영한다.
2. JPG를 사진 편집 프로그램으로 연다
3. JPG 편집 파일에 레이어를 추가해 Raw 이미지를 얹는다.
4. Exif 데이터를 포함해 저장한다.
5. 결과적으로 JPG Exif에 Raw 이미지가 얹어진 파일이 만들어진다.
6. 이 이미지를 Eos VR Utility로 펼치면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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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단점이 압도적으로 많은 렌즈이지만,
현실을 그대로 담아낼 수 있다는 장점은 그 어떤 것으로도 만들어낼 수 없는 결과물이기 때문에 이 렌즈는 대체 불가한 것 같음.
특히, 가족 사진은 매우 소중하고 최대한 많은 것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더더욱 이 렌즈의 가치는 대단하다고 생각함.
VR 전도사(?)로서 내가 찍은 이미지들이 10년 뒤에는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가치를 인정해줄 수 있는 시대를 기대하고 있음.
질문/지적 환영하고, 혹시 VR 촬영 전문가가 이 글을 읽고 맞지 않는 내용을 정정해주면 내용 수정하겠음
아래는 VR 사진 게시물 리스트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vr_games_xuq&no=529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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