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5년 공군본부 의장대 출신임
더 풀면 신원까지 특정될거같아 기수는 안밝힘ㅎㅎ
원래 유동으로 글만 보는데 코드7개 도저히 못맞추겠어서 아이디 하나 파옴 ㅅㅂ;

아무튼 이 의장대라는게 높으신 분들과 자주 보고 전국을 유랑하다보니 온갖 에피소드가 있는데 기억나는것만 몇개 풀어봄

1. 도어
도어는 문 열어주는 일임ㅎㅎ

어떤 문일지는 그때그때 따라 다르지만 보통은 차 문이고

아무래도 유도리가 좀 있어야 하고 높으신 분을 최근거리에서 보다보니 행사경력 좀 있는 상병 이상 선임급을 주로 넣는데, 대열이나 기수보다는 개꿀이라 다들 여기 뽑히면 싱글벙글함

그런데 대령전역식때 사건이 하나 터짐
대령전역식은 본부 무궁화회관에서 매달 있는 참총급 행사고 재미도 감동도 없는 그런 행사임
행사진행에는 아무 문제 없었는데 행사가 끝나고 일이 터짐

참모총장이 갈 때 차 문을 열어주고 차에 타면 문을 닫아야하는데

차 문이 안 닫히는 거임

당연히 선임은 존나 당황해서 문을 한번 더 닫아봤고

또 문이 튕겨나옴

그래서 한번 더 세게 닫으려고 문을 잡았는데

참모총장이

"이제 그만해도 돼, 병사야... 조금 아프다"

알고보니 참모총장이 차에 타고 다리 한 쪽을 빼서 땅을 짚고있었던거임
선임은 그걸 모르고 차문으로 있는 힘껏 참총 다리를 찍어버린 거고

뒤의 참모들은 존나 개씹얼어서 입 딱 벌리고 멈춰있고

다들 이건 영창감이라고 내기하고 그랬는데 시말서로 끝남ㅎㅎ

2. 엘리베이터
엘리베이터는 그냥 엘리베이터 걸 비슷한거임
몇 층으로 모시겠습니다 하고 버튼 눌러주고 엘리베이터 잡고
이것도 역시 유도리가 존나 필요하고(엘리베이터 잡을때까지 응대+엘리베이터 내부에서 응대) 해서 선임급을 넣음
병장 때 공군회관에서 외국무관 초청행사를 했는데 여기 엘리베이터로 나랑 동기 하나가 같이 들어감

근데 외국무관들이니까 영어로 응대해야되잖아

의전팀에서 응대 요령을 안 알려주는거임 ㅋㅋㅋ

그래도 난 영어로 대충대충 응답했는데 동기는 존나 얼어서 버튼만 눌러줬다하더라고

외국 무관들 우리 행사복보고 존나 좋아하더라
지금은 위아래 다 감색에 차이나칼라로 바뀌었지만
장군 제복같다면서 싱글벙글하더라고
독일 중령하고 러시아 대령하고 영어로 얘기하는 모습이 참 충격적이었지

그리고 이날 참모총장은 술에 꼴아서 인사하다가 앞으로 고꾸라지기도 했고

우리는 새벽 복귀인데 공군회관 옆에 전기구이 트럭이 있더라고
바로 두 마리 사고 편의점에서 맥주 4캔 사다가 복귀해서 먹음 ㅎㅎ

3. 경호팀
대통령 행사는 씨발같음
그냥 씨발같음

13년 창군 65주년 국군의 날 행사는 말할 것 없이 좆같았고
특전사 연병장에서 24인용 텐트치고 한달을 살았는데 씨부럴
아무튼 큼직한 머통령 행사를 3번을 뜀

국군의 날
합동임관식
파오공 전력화행사

국군의날은 원래 좆같았으니 그렇다치고
14년 합동임관식때 일이 터짐

국기에는 깃봉을 달고 부대기엔 깃촉을 담
깃봉은 무궁화 꽃봉오리
깃촉은 그냥 흔히 보는 뾰족한 그거

합동임관식 때 부대표창도 있으니 부대기를 손질하고 있었음
근데 경호팀에서 하루 전에 연락이 왔음

"VIP 안전이 우려되니 부대기 깃촉을 깃봉으로 바꿔달라"

아니 씨발

광택내는거부터 시작해서 일도 지랄맞고
의전에도 안 맞는거라 존나게 항의했는데
어쩌겠냐 까라면 까야지

그거 보던 군악대 중사 하나가 씨발년이 조실부모하더니 자기 병력도 못 믿는 통수권자 앉혀놨다고 지통실에서 존나게 욕을 하더라고

이건 파오공 전력화행사에 존나 극대화됨
아 원주 8비밥 맛있다 곤운갈 미필들은 참고
1비랑 18비가 제일 씹창같았음

예행연습만 한 2주 하고 본행사 하루 전인데
연단 옆에 못보던 차가 서있고 천으로 덮여있음
그래서 뭐 경호팀 차겠지 하고 생각없이 있었는데
당일날 천을 걷으니

K3가 거치되있고 경호팀이 그걸 대열병력 쪽에 겨누고 있는거임

좀 씨발 안보이게 저격수로 배치하면 안되냐
끝나고 다들 욕 존나함

그래도 경호팀 열심히 일하더라
총 두개씩 쥐고 방패 그 존나 무거운것도 들고댕기고 ㅎㅎ

4. 공이
이것도 파오공 행사때인데
머통령 행사는 기무사에서 행사총기를 다 검열함

공이도 미리 빼놓고 기무사에서 가져감
그래서 대통령 행사의 동작은 공포탄 사격이 없음 ㅎㅎ 있을수가 없음
근데 노리쇠뭉치는 다 넣고함 씨발 뺄거면 다 빼주지

아무튼 전날 공이 다 빼서 묶어놨는데
당일 기무사 댕댕이가 킁킁대더니 총 하나를 발로 툭 짚더라고

기무사 요원들 와서 뜯어보니 공이가 있는 완전한 실총인거임

그자리에서 대대장이랑 총 주인이 끌려갔는데

일병새끼가 개빠져서 총기정비하기 귀찮다고 남 총을 덜렁 들고 온거임

한 일주일은 가혹행위 당했던걸로 기억

키 얘기 돌길래 버스 안에서 심심하기도 하고 기억나는대로 막 지껄여봄
허큘리스도 타보고 재밌게 보냈어 난
의장도 괜찮으니 조건되는 미필들은 한번쯤 생각해봐
슬램이글 날개 밑에서 쉬는 경험도 할 수 있음 ㅎㅎ

문제생길 내용 있으면 자삭함
정떡 ㄴㄴ 궁금한거있으면 대답해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