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은 내용과 관련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습니다)

군머짬밥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졌을지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겠지만
저는 전방부대에 있었다보니 인원도 적고 병이 돌아가면서 식사를 담당했던지라 짬밥이 아닌 집밥 좀 비슷하게 먹었습니다 (돌아가면서 식사담당인지라 물론 밥맛도 랜덤입니다^^)

후반기 교육 간 학교에서 
'응 니네는 짬밥 먹을때 니네가 만들어 먹음ㅋㅋㅋ' 이러길래 무슨 소린가 싶었는데 자대에 도착하고 나서야 실감이 가데요

OJT기간 동안 취사하는 법도 가르쳐준다 그랬는데 자취한 경험이 있다보니 전입 후 4주만에 들어간다는 취사를 무려 1주만에 들어가 밥을 하게 되었습니다

취사하는 날은 남들보다 30분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는거라 넉넉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다른데 취사병은 4시 반에 일어나서 한다는데... 소규모라 그리 오래걸리진 않습니다)

요리하는걸 좋아하다보니 딱히 부담은 없었지만 선임과 간부들의 평가가 조금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계란국 집에서 먹던대로 끓여내니 아버지 군번이 이건 나도 잘 못하는건데 넌 대단한 놈이라며 칭찬해줘서 더욱 자신감이 생겨 요리하는데 부담감이 없어졌습니다

식재료 받아왔을 때 계육 있으면 무조건 튀겨내니 간부도 선임도 다 좋아했습니다

군대리아는 정말 취사자 취향에 따라 달라지는데 부식 추진을 나갈 때 당사자가 속 재료를 넣는다고 이것저것 추가해서 빵식 먹을 때가 가장 민감한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전자렌지도 돌릴 수 있는지라 별거 다해본 듯 합죠 ㅎㅎ 

다만 부담감이 최고조로 심한적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격오지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중대장 대대장 방문이었습니다

이 분들이 순찰나와서 동석식사를 한다며 한끼 때우고 가시는데 아무래도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하지 않겠습니까 하필 그 날 취사 못하는 동기가 담당이었던지라 선임이랑 저 3명이서 달라들어... 차려놓으니... 맛있다고 드시고 가시는걸 보니 한시름 놓였습니다... ㅠㅠ

또 기억나는건 비온다고 파전 먹자고 부탁해서 전 부친거라던가 깡통 카레 안까고 카레 가루로 끓였더니 너무 좋다고 두그릇씩이나 비워서 기뻤던 적, 마파두부 자신있다고 만들어내서 인정받았던 것이 기억나네요

요리하는건 좋았지만 제일 싫었던건 취사장 점검이라는 명목으로 감사나오는게 제일 싫었습니다

무슨 매 주마다 쉬지도 않고 오는지라 주말에도 긴장상태는 항상 최고조였습니다

주말에 해지면 그제서야 한시름 덜고 좀 쉬고 그랬던것 같네요
취사장이 몇평 되지도 않지만 상급부대 검열 나온다고 하면 정말 징그러울 정도로 미싱하고 닦고 정리해도 간부가 만족한 적은 없는듯 합니다

병장때까지 이런 고생을 할 줄..... 알았으나 부대 이전을 하여 다행스럽게도 해병대에서 밥을 타먹는 신세가 되어 요리에 대한 부담감, 주말 검열에 대한 불안감은 해소되었습니다

하지만 내 내키는대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아쉬웠다고 생각되네요

P.S 
1. 깡통 카레/ 깡통 짜장은 아무리 맛있게 만들려고 시도해봤지만 방법이 없습니다 카레는 마요네즈 한 두숟가락 넣으면 그나마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근데 저만 그런가 모르겠는데 깡통 카레/짜장은 먹은 후 뒷맛에서 쇠맛 같은게 느껴지던데 혹시...)

2. 간부 교체가 있었는데 새로 온 간부는 히지카타 급으로 마요네즈를 좋아하던 양반인지라 같이 마요네즈 숟갈로 퍼먹거나 오만갖 음식에 마요네즈 더하기 등등 기행을 함께 했습니다

3.해병대에서 밥타먹게 되어서 식사추진 갔는데 마침 부식정리를 하던 찰나에 조미료 통에 다시다를 이빠이 들이붓는 취사병을 보고 그 날 맛의 비밀을 깨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