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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폴란드 의용병 인터뷰 : 호스토멜 기억하는 건 나뿐(끝)

도끼선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4.18 12:45:24
조회 1768 추천 14 댓글 4
														

https://defence24.pl/wojna-na-ukrainie-raport-specjalny-defence24/hostomel-pamietam-tylko-ja-wywiad

 


폴란드 의용병 인터뷰(3)으로부터 계속.

이걸로 끝임.



글목록

폴란드 의용병 인터뷰(1)

폴란드 의용병 인터뷰(2)

폴란드 의용병 인터뷰(3)

폴란드 의용병 인터뷰(끝)



러시아군이 당신들보다 더 큰 손실을 입었다고 생각하나?


그런 느낌은 없다. 총격전은 드물다. 총격전을 하면 병사의 사기는 높아진다. 참호에 들어앉아서 포격이나 드론 공격을 받고있다는 사실과는 별개로, 병사는 문득 소총으로 뭔가 할 수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이다. 적이 보이고 쏠 수 있다. 상대가 쓰러지거나 도망친다. 적을 보고 쏴서 한놈, 두놈, 세놈씩 제거한다. 효과가 있다. 그리고 병사는 임무를 완수했다며 기뻐할거다.

반면에 한 달 동안 참호에 들어앉아 드론에 죽지 않기만을 기도한다면 사기는 낮아질 거다. 부상당한 동료가 옆에서 쓰러지고, 죽는다. 우리측 손실만 보인다. 우리가 드론으로 러시아 놈들을 추적하는 멋진 영상들이 돌아다니는데, 우리 자신은 러시아 놈들이 우리측 부상병들에게 수류탄을 투하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한다. 죽었다고 확신이 들 때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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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민간인들은 어떤가? 당신이 보기엔?


키이우에선 사람들이 우리에게 너무나 친절했다. 도움만 받았다. 우리가 BMP를 타고 도시를 지나가자 사람들은 손을 흔들고 환호했고, 나이 많은 사람들도 우리를 축복했다. 하지만 하르키우에선 더 이상 그렇지가 않았다. 가끔 어딘가 지나갈 때 누군가가 손을 들고 흔들었다. 원칙적으로 : 사람들은 그냥 지나가고, 중립적이다. 심지어 돈바스에 가면 "faka"도 볼 수 있다.


돈바스, 정확히는 바흐무트에 진입했을 때가 기억난다. 2022년 7월까지만 해도 그곳은 안전지대였다. 10대의 IFV로 구성된 우리 대열이 이동중이었다. 내 차량이 선두였는데, 폴란드 국기와 우크라이나 국기가 붙어있었고, 내 뒤에는 우크라이나 국기가 달린 자동차 9대가 있었다. 마을을 지나 언덕을 올라가자 사람들이 보였다. 내 BMP가 다가오자 사람들이 손을 들고 환호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국기가 달린 두 번째 BMP가 다가오자 손을 내리더라. 내 차량에 달린 흰색과 빨간색의 폴란드 국기를 보고선 처음엔 그게 러시아 국기라고 생각한 것이다. 흰색, 빨간색… 그런데 파란색은 어딨지?


그렇다. 오늘날까지도 거기에는 불 속에 들어앉아서 러시아 놈들의 손에 해방되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어리석기 짝이 없는 일이다. 솔레다르에 할머니, 아들, 아내, 자녀 두 사람으로 이루어진 가족이 있었다. 집 뒤쪽에 (BM-21)그라드 포화가 떨어지는데도 앉아있더라. 최전선 접촉선에서 1km도 안 떨어진 곳이었다. 딸이 부상을 입어 의료진이 딸을 데려갔는데, 딸의 아버지는 딸이 병원으로 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 인간들은 그 자리에서 딸을 치료했고 거기서 계속 해방을 기다리더라. 개인적으로 폴란드 사회엔 이런 바보가 얼마나 많을지 궁금하다.



우리가 나눈 대화는 전체적으로 상황을 두고 암울한 그림을 그린다. 그래도 낙관할 점이 있을까?


다가올 (작년 하계)공세 이전에도 낙관론은 있었다. 당시에는 최근 거둔 성공, 영토해방, 그리고 싸우는 게 정상이라는 사실도 있었다. 이젠 어떻게 될까? 좋아봤자 ATO(돈바스 전쟁) 2.0 느낌이고, 그보다 나쁘다면 누가 알겠나?



그렇다면 가장 좋은 경우는 동부 방어에 성공하는 것인가?


분쟁 동결에 더 가깝다. 더 좋아질 여지가 없다. 박격포탄도 없고 포탄도 없다. 우리 전차나 IFV가 쏘고 있다는 발사되고 있다는 사실은 어딘가에서 스스로 예비탄을 축적하고, 허겁지겁 쏴버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명령 없이는 쏘지도 못했다. 그 와중에 다른 어떤 부대는 소련의 예를 따라 쏠 필요가 없거나 쏠 표적이 없는데도 쏴댔다.


당신은 2년간 참전해왔는데, 상황이 이렇다... (전장으로)돌아올 계획이 있나?

그렇다, 천천히 다시 돌아가는 중이다. 지금 이 일을 해봤자 아무런 의미도 없다. 돌아가서 우리 병사들이 어느 정도라도 준비할 수 있도록 돌봐야 한다...



전망은 어떤가?


상부에 있는 우리 장군은 상황을 전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장군은 아래에서 올려보내는 그림을 보고 있는데, 여러 수준에서 왜곡된다. 이런 점에서 우크라이나 상황은 폴란드 상황과 유사하다. 소규모 소련군 말이다. 문제에 대해선 얘기 안 한다. 우리는 상사에게 모든 게 다 괜찮다는 보고서를 쓴다. 잘못된 내용을 적으면 상위 직원이 수정해준다.


그래서 난 여기서도 모든 게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기 때문에 낙관하지 않는다. 폴란드에도 소규모 소련군이 있지만, NATO 깃발 아래 있다. 지휘관들은 훈련중엔 모든 게 성공하기 때문에 무엇도 바꾸기 싫어한다. 예를 들어 아나콘다(Anakonda : 폴란드에서 실시하는 NATO와의 합동작전을 전제로 한 훈련)에서는 문제가 발생하면 지휘관이 아니라 훈련 주최자를 비난한다.



사실이다. 불행하게도 이게 훈련의 모습이거나, 적어도 최근까지는 그랬다.


아나콘다 훈련에는 러시아군 10개 사단이 칼리닌그라드에서 공격해오는 시나리오가 있다. 우리는 3개 사단으로 2달간 방어했고, 놈들을 막았고, 마지막 사단은 이틀만에 국경까지 100km를 탈환했다.



그 훈련 기억난다. 저널리스트 입장에서 훈련을 관찰했고, 그 시나리오는 아무리 봐도 수수께끼였다...


우리는 깨어나야 한다. 그런데 훈련중에 “(우린)성공할 운명”이라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떻게 성찰이 있을 수 있겠는가? 그럴 수가 없다. 가끔 폴란드 시절 부대 사람들과 얘기를 나눈다. 여단 수준에서 드론 소대를 창설했다고 한다. 정찰용(드론)이라고 치자. 여단 수준에서 말이다! 소대급을! 그리고 본 전쟁을 치르면서 우리는 대대급에 드론 중대가 있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우리(폴란드)는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보다 아직 두 단계쯤 뒤쳐져있다. 돌파구가 있다. 그건 괜찮다. 하지만 여기 여단급에서는 파트타임이긴 하지만 돌파구 더 크다. 여기 대대급에 정찰용 드론 소대가 있지만 정찰용 소대가 아니라 공격용 소대도 있다.


또 무엇이 필요한가?


전자전 소대도 필요하다. 그게 없으면 보병은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놈들은 드론으로 우리를 찢어놓을거다. 드론 방해전파가 달린 여행가방의 가격은 10,000-12,000달러(약 1400-1600만원) 정돈데, 우리는 군대가 아니라 자원봉사자들한테서 물건을 받는다.



그럼 당신 부대는 독립대대고 계속 (다른)여단에 배속되는건가?


예를 들자면, 우리 부대는 여기선 두 달 넘게 위치를 지켰다. 순환 없이 말이다. 8개 대대로 구성된 여단은 전방 2개 대대, 예비대로 6개 대대를 유지했다. 그리고 여단에선 (예하)대대를 계속 교체하고 교대했다. 그런데 우린 그곳에서 두 달이나 머물렀다.


그리고 여단이 교대를 하는데 우리에겐 한마디도 해주질 않았다. 그러는 와중에 (적의)공격이 우리에게 닥쳤고 우리는 위치를 잃었다. 나중에 키이우에서 조사가 나왔다. 왜 우리 부대가 지위를 잃었냐고 말이다. 지금까지 여단은 위치를 용감하게 사수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그리고 거길 지킨 건 우리였다. 그런데 사단이 나자 갑자기 "(너네)대대는 왜 위치를 포기했냐?”라고 하더라. 하지만 대대 전력의 15%밖에 안 남아있고, 그마저도 변하지 않았다는 점은 괜찮았던 모양이다.


원칙적으로 이는 전술(art of war : 또는 병법)의 규칙을 따른다. 즉, 먼저 사용가능한 요소(elements)가 할당된다. 전술은 우크라이나, 러시아, 미국인들 모두 동일하다. 그러나 대대에도 유효기간이 있다. 손실도 있고 사람들은 피곤해진다. 연중무휴 24시간 자리에 앉아있을 수가 없다. 특히나 서리가 내리거나 날씨가 좋지 않을 때에는 더더욱 교대해야만 한다.

이러한 무제한(unrestricted : 독립) 대대는 어쨌든 병력을 아껴야 하기 때문에 병력 절반으로 위치를 지키고 손실을 입는데 보충할 사람이 없다. 우리는 사람들이 병원에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고, 다른 중대원, 후방부대에서 대공포, 박격포 및 포병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이들(후방부대원)은 보병 훈련을 받아본 적 없는 사람들이지만 사람이 없어서 어쩔 수가 없다. 그리고 여단은 그렇게 하라고 한다. 그러면 그런 특수병과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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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예하부대로서의 독립부대는 극히 어려운 운명을 안고 있는 걸까?


그렇다. 하지만 잘못 쓰는 문제도 있다. 우리는 일반 기계화, 차량화 또는 보병 대대로서 요청하는 작업(contract work)을 수행한다. 3~5개 보병중대와 지휘중대, 통신중대, 정찰중대, 드론을 보유한 1개 중대. 박격포도 있을 수 있지만 여단 보안요소의 지원을 받는 것은 주로 보병이다. 폴란드와 비슷하다. 여단 수준에는 대공포중대, 포병중대 등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대대는 80-90%가 보병이다. 그러한 대대가 손실을 입으면 그 피해를 입는 것은 보병이다.


그리고 우리 독립대대에서 보병은 아마도 30%를 차지할 거다. 나머지는 특수한 하위제대다. 보병을 (전부)잃더라도 서류상으로는 여전히 70%가 남아있다. 이론적으로는 여전히 준비된 부대고 전투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건 거짓이다. 대공포병, 대전차포병, 포병, 공병 같은 병과가 (보병으로서)싸우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적자원과 잠재력의 끔찍한 낭비다. 상부 명령의 주된 문제가 바로 이거다. 그 누구도 자세히 설명하지도, 존중하지도, 이해하지도 못한다.


또다른 문제 : 박격포병이 보병으로서 준비되어 있을까? 아니다. 박격포병들은 보병으로 배정되지 않으며 훈련도 안 한다. (반대로)나는 보병 훈련만 하고 특수병과 훈련은 안 한다. 그리고 (특수병과는)죽어버린다. 그러면 특수병과가 부족해지는데, 예를 들어 박격포를 정확하게 쏠 사람이 없다. 이런 신병들은 목표물을 맞추려면 먼저 20발은 쏴야 한다.



구체적인 상황(anecdotal situations : 썰)에 대해 질문하려고 했는데 문맥상 부적절할 것 같다...


우리 유머감각이 왜곡됐다... 이러한 손실에 대해서 인간적인 반사신경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마취, 우리는 이미 짐승처럼 됐고 죽음에 관심이 없다. 자살도 한다. 가끔 누군가는 더이상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스스로에게 총을 쏘기도 한다.



PTSD와 같은 문제도 분명히 존재한다...


물론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미국인이 앓는다는 PTSD를 보면 웃긴다. 사파리를 가놓고 지금은 PTSD를 앓고 있다는거다. 여기 와서 진지에 머무르다 보면 더 큰 PTSD를 앓게 될 거다. 9개월 동안 아프가니스탄을 돌아다니는 것보다 (여기서)하루에 훨씬 더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하게 될 거다. 모두가 평시 군인이 되고 싶어하는데, 이런 사고방식은 바뀌어야 한다...



지난 2년 동안 폴란드군에서 일정한 이탈의 물결이 나타났다. 평시 군인이었을 수도 있겠는데.


이미 고기 타는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냄새가 나기 시작한거다. 러시아 놈들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을 때까지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다가 놈들은 그게 생각만큼 아름답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술이 잘못됐다는 것, 탄약이 없다는 것, 준비할 수 있었던 모든 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말이다.


대화에 감사드린다.





끝.


읽어줘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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